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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독특한 카드 시스템이 빛을 발한다. (시저& 클레오파트라)
  • 2003-10-02 05:21:41

  • 0

  • 2,923

"그녀는 당대에 가장 위대했던 로마인 두 사람을 사로잡았지만 3번째 사람 때문에 파멸하고 말았다." by Dio Cassius

카드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얼까요?
저는 점수 얻는 방식과 핸드매니지먼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시저& 클레오파트라는 두부분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게임입니다.

시저와 클레오파트라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사랑하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철저히 이용한 그런 세계 최대의 로맨스를 만든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사랑은 시저가 폼페이우스를 쫓아 이집트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자신의 남동생이자 남편인 프톨레마이오스 13세를 몰아내고 이집트의 왕이 된 클레오파트라는 로마 최고의 권력자인 시저라는 인생 최대의 기회를 쉽게 놓치려 하지 않습니다.
영리하고 아름다운 클레오파트라는 시저를 유혹하고, 당시 전쟁 자금이 필요한 시저는 역시 클레오파트라라는 이집트 왕의 유혹에 넘어가주죠
이렇게 시작된 이들의 로맨스는 시저가 암살당하면서 비극적으로 끝이 납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시저라는 든든한 버팀목을 잃게 되자, 다시 이집트로 도망가버리죠.

이 게임은 바로, 이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는 시저와 클레오파트라의 관계를 게임화 한 것입니다. 목적은 로마의 5개의 관직 중 과반수를 차지하는 것에 있습니다.

보여줄 것인가? 감출 것인가
기본적인 진행 방식은 로스트시티와 유사합니다. 로스트시티에서는 5개의 잃어버린 도시가 있다면 이 게임에서는 5개의 관직이 있는 것이죠. 역시 이들 앞에 자신의 카드를 붙여서 더 높은 합계를 붙이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 게임의 독창적인 점은 바로 이 카드를 붙이는데 있습니다. 카드를 한장 또는 두장을 붙일 수 있는데, 한장을 붙이게 되면 뒤집어서 붙이고, 두장을 붙일 때는 펼쳐서 붙이게 됩니다.
즉, 감춤이라는 어드밴테이지가 있지만 한장밖에 못붙이고, 두장을 붙이지만 공개해야 하는 단점이 있는 것이죠. 이렇듯 극명한 Trade off 는 게임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데 큰 몫을 하게 됩니다.

독특하면서 정교한 선거 시스템
로스트시티는 게임이 끝날때 한번의 점수 계산이 일어나지만, 이 게임에서는 매 라운드마다 일어납니다.
로스트시티의 경우 같은 덱을 가지고 두명이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각 보물에 대한 점수가 독립적이지만, 이 게임은 각자 다른 두가지 덱을 가지고 플레이하기 때문에 관직이 상호 비교로 판가름나게 됩니다. 그런면에서 볼때 로스티시티는 게임끝 점수 계산이 더 어울리고 시저앤 클레오파트라는 매번 점수 계산을 하는것이 더 어울리게 됩니다.
매라운드마다 선거 카드를 뒤집어 해당하는 관직에서 점수 계산이 일어나고 관직 양쪽에 붙어있는 합계를 비교해 높은 사람이 그 관직 카드를 한장 가져가게 됩니다.
이때 재밌는 것은 선거 카드 더미인데, 선거 카드 더미는 관직 카드가 한장씩 들어있게 됩니다. 선거가 끝난 관직에 대해서는 선거 카드 더미가 다시 셔플하기 전까지는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죠. 말하자면, 다음에 어떤 관직이 나올지 알순 없지만, 어떤 관직 카드가 나올지는 예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점은 관직 앞에 카드를 붙일때 판단의 근거가 되죠. 하지만, 이렇게 할 경우 단순히 빡빡한 진행이 반복되는 선거가 되기 쉬운데, 이게임에서는 선거가쉬는날 카드와 리셔플 카드를 집어 넣어서 게임의 반전요소와 극적인 요소를 넣고 있습니다.
이번엔 분명 이 관직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내가 여기에 카드를 붙이면 되겠지 했지만 선거 카드가 하루쉬는날 카드나 다시 섞는 카드가 나와버릴 수 있는 것이죠.
역시 2인용 카드 게임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잘 살린 디자이너의 배려와 센스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문제는 게임이 진행되면서 관직 카드가 모두 떨어진 관직들이 생기게 되는데, 이렇게 떨어진 관직들은 선거 카드 더미에서도 빼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처음 시작할 때와 게임이 끝나갈 때의 선거 카드 비율이 달라지게 되어서, 나중에는 하루쉬는날 카드나 리셔플 카드가 너무 자주 나와서 선거를 예측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는데 있습니다. 물론,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예측을 할 수 없게 만들어 승부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방지한다는 면도 있지만, 선거는 안일어나고 게임이 질질 끄는 느낌이나 약간 귀찮은 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드가 없이 카드들을 테이블에 늘어놓고 하기 때문에 게임이 진행될 수록 테이블이 너저분해지는 것도 단점입니다. 로스트시티 처럼, 약간의 보드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분명, 기본 시스템은 로스트시티나 다른 2인용 카드 게임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한장이나 두장을 사용할 수 있는 핸드 매니지먼트나 선거 카드로 행해지는 점수 계산 방식은 이 게임이 다른 2인용 게임과는 또다른 훌륭한 게임이 되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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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10-02 11:38:43

    음... 이건 제가 두들리님께 배운 거지만, 그렇게 선거카드의 수가 줄어들게 되면, 선거 쉬는 날 카드를 한 장 빼버리면 늘어지는 것은 방지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응용해서 선거카드가 3장이 되면 쉬는 날 카드를 두 장 다 빼고 리셔플카드만 넣었더니 루즈한 느낌이 덜해졌습니다.
    • Lv.1 wine
    • 2003-10-02 12:16:38

    시저& 클레오 파트라, 재가 좋아하는 몇안되는 2인용게임이죠 ^^; 카드를 보이느냐 숨기느냐와 언제 과연 선거를 할것인가의 묘미가 좋다는~ 괜히 별로 비슷하지도 않은 헤라&제우스와 이름이 비슷해서 비교하게되는데 시저&클레오파트라가 훨 좋아요 ^^;
    • 2003-10-02 12:17:45

    시저&클레오파트라의 묘미와 압박을 결정짓는 선거카드인데, 그것을 한장도 아닌 두장 모두 제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한장 제거하는 것이야, 매뉴얼상에 옵션룰로 제시하고 있으니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빼고하는 것도 좋겠지만.

    어쨋건, 코스모스 2인전용 게임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게임이 바로 시저&클레오파트라 입니다. 특히, 둘이 진득하게 고민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해하는 게이머라면, 어떤 다른 게임보다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게임입니다.
    • 2003-10-02 12:26:29

    천하의 카이사르가 클레오파트라랑 싸워야 한다는 주제에 저는 반대표를... :)

    아.. 그리고 플레이하는 뭇여성들이 죄다 클레오파트라가 되어야만 하는... 것에도 반대!
    • Lv.1 수풀에돌
    • 2003-10-02 13:41:22

    뭇여성들도 또한 남성들이 죄다 케사르가 되는 것도 좋아하지는 않을 줄 압니다만... ^^
    후다닥 =3 =3 =3
    • 2003-10-02 14:02:26

    클레오파트라는 미의 대명사로 누구나 알고 있지만 카이사르가 얼마나 잘난 인간이었는지는 그다지 알려져있지 않기에 남자들이 카이사르 잡는건 그다지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 (게다가 카이사르는 대머리였는데??)
    • 2003-10-02 14:33:41

    코스모스 2인용 게임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정작 카후나에 밀려서 컬렉션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변태적(?)인 카드 크기와 철학자의 존재가 인상적이죠.
    • 2003-10-02 16:49:22

    마눌님과 함께하면서 제일 먼저 구매한 게임입니다.
    음...지금이야 잘 안 돌리지만...
    가끔 수싸움에서 밀리던 기억이 아련하게...
    (사실...매판 할 때마다 져서 의욕상실 중이라는...퍼펑...ㅠ.ㅠ)
    • 2003-10-02 18:35:48

    제가 뭣도 모르고 '펀어게인'에서 직접 구입을한 최초의 보드게임입니다. 마눌님과 가장 많이 했던게임중의 하나죠...
    그런데, 요새는 거의안돌죠.

    왜냐하면 이제까지 제가 져본적이 한번도 없어서....*_* (으흣..자랑?)

    헐헐, 다른게임에서는 많이 지는데 이상하게도 이게임에서는 웬지 자신감이 철철...

    결론적으로, 재미있는 게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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