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라이프 및 잡담]

결혼한지 3년째 되는 데요.
착한 와이프를 만난 덕분에 평균 한달에 한번 이상은 주말에 친구나
친지를 불러서 집에서 재우곤 합니다. 그리곤 보드게임이나 게임기를 돌리는데요.
최근 보드게임 중에서는 푸에트리코를 제치고 가장 돌리는 빈도가 높아진 게임이 바로 퓨리오브드라큐라 입니다.
그중 제일 재미있게 플레이 했던 게임은 23시 30분 부터 다음날 03시 50분까지 플레이 했던 대학친구와의 1 on 1 이었습니다.

극초반(3턴만)에 Newpaper Report 이벤트 카드로 제 위치가 발각되고 만 뒤,
'아가사 수녀' 동맹카드와 함께 한 낮에 고달밍 경으로 부터 습격당한 저는
한턴에 무려 8개의 피(드라큐라 피는 15개입니다..)를 잃고 말았는데요.
그 상태에서 바다 4개를 건너고 Wolf Form 능력까지 해서 영국에 갔다가
Double back 능력으로 동부와 영국과 서부를 순간이동하면서 3시간을 넘게 버텼었습니다만...
결국 제 드라큐라의 복수는 물 거품이 되고 말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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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준비 - 개요]

피겨는 이전에 제가 올린 글 처럼 도색을 한 상태이고요.
100개에 5만 8천원 하는 카지노 칩에 스티커를 자작해서 만든 점수마커
칩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1대 1에서는 마커가 의미가 없고 죽고 죽이는 싸움만이 있을 뿐이지만..)
그리고 제크 있는 곳은 주사위 굴리는 방석 껍데기입니다.
그리고 기본 메뉴얼은 모두 외우고 있었지만,
인카운터 타일 및 헌터 이벤트 카드의 빠른 확인을 위하여 방석 근처에 메뉴얼 2장을 펼쳐 놓은 모습이 보입니다.



[게임 준비 - 우리집 만의 하우스 룰]

집에 보드겜을 한 10여개 정도 소장하고 있는데요.
게임의 기본 틀을 안깨는 범위 내에서 모두 하우스 룰을 적용해서 메뉴얼과 함께 A4파일 북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퓨리오브드라큐라에서 적용한 저만의 하우스 룰입니다.
한 20번 정도 플레이를 해봤는데요.
저희의 경우에는 아래 하우스 룰 없이는 드라큐라 승률이 20%가 안됩니다.


1. Advance planning 카드는 2장 사용 (기본 룰 3장)

2. Forewarned 카드 2장 사용 (기본 룰 3장)

3. Hired Scouts 카드 2장 사용 (기본 룰 3장)

4. Newspaper Report 카드는 2장 사용 (기본 룰은 5장)
(사용할 경우에도 적어도 catacomb에 1장이상 드라큐라 위치카드가
있는 경우부터 사용합니다.)

5. Secret Weapon 카드 1장 사용 (기본 룰 2장)

6. Sense of Emergency 카드 1장 사용 (기본 룰 2장)

7. Vampire Lair 카드 사용 안함 (기본 룰 1장)
(게임이 더 길어질 소지가 있고, 장소나 처해진 상황에 따른
사용 및 사용 결과에 제약이 없는 헌터에게 매우 유리한 카드입니다.)

8. 드라큐라의 Relentless Minion 카드 효과 확대
Minion한명이 사망시 다시 소환시키는 것을 Assasin의 경우 사망시에도 소환시키는 것으로 확대 시킵니다.
(전투카드 5장 들고 싸우는 암살자랑 동부 유럽에서 또 싸우는 경우
헌터는 라이플 or 피스톨 합계가 2장 이상 안되면 라이프 만땅에서
사망할 수 도 있을 정도죠..)

9. 드라큐라도 위치카드를 놓고 매턴 마다 이벤트 카드 보급을 받음
사냥꾼과 동일한 방법으로 이벤트 카드 덱의 제일 하단에서 하나를 받되,
헌터 것이면 버리고, 드라큐라 용이면 홀짝 중 하나를 선택하여
주사위를 던진 결과에 따라 이벤트 카드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 헌터 1명이 매턴 도시에서 보급시 이벤트 카드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은
==> 40/65 = 61.5%
* 드라큐라가 매턴 이벤트 카드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은
==> 25/60 X 0.5 = 20.8%
(자취에 지역카드를 5개 깔때 당 하나니깐, 게임 내 하루의 5/6가 지나갈 때
하나가 나올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렇게 끝날 확률은 거의 희박합니다만... '드라큐라 승점 6점이 시간 경과에 의하여만 얻어진다'고 하여도,
이 경우에도 드라큐라는 6장 정도만 이벤트 카드 획득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확률적으로 드라큐라에게 엄청난 메리트는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헌터를 떨게하고, 드라큐라는 매 이동턴이 이벤트 카드 기대감으로 즐거워집니다.

10. 드라큐라 전투카드에서 '흡혈'과 'strength'는 조건없이 사용가능함
이전 공방에서 데미지를 입어도 사용할 수 있도록 수정하였습니다.

11. 드라큐라는 최초 인카운터 타일 수령시 '뱀파이어' 인카운터가 있다면
pool로 돌려놓고 새로 인카운터를 뽑습니다. pool도 다시 섞습니다.
(이 하우스 룰에서 초반 드라큐라 탐색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발각되지 않은 '뱀파이어'가 숙성되어 '드라큐라 승점 2점'을 거의
공짜로 가져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 입니다. 하우스 룰이지만,
황당하게 드라큐라가 이기는 것은 방지하기 위해서 만든 룰입니다.)

전폭적인 드라큐라 쪽 지원 같지만 이렇게 해도,
지도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저나 집사람이나 친구녀석들이 헌터를 잡으면
그래도 드라큐라 쪽이 아주 약간은 불리합니다.
드라큐라 포인트가 4,5 정도 되는 지점에서 천사군 과 성지 마커로 몰아넣고
Sense of Emergency로 낮에 드라큐라를 기습하는 타이밍에서 드라큐라가 살아남느냐가 관건이 됩니다.



[본 게임]
하우스 룰에 따라 드라큐라는 확실히 파워 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Sense of Emergency와 교묘한 낮 기습으로 드라큐라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서부유럽에서 드라큐라 사냥용 무기로 중무장한 반헬싱에게 붙잡힐 뻔 했던 드라큐라...
그는 그 위기의 상황에서 꼭 감추어 두었던 이벤트 카드인 'Unearty
Swiftness'와 'Double Back' 특수 능력의 조합으로 동부유럽에서 순식간에 헌터의 눈을 벗어나 버립니다.

다행히 드라큐라에게 물린 사람만이 쓸 수 있는 'Hypnosis'를 이용한 미나 덕분에
반헬싱은 'Excellent Whether'카드로 단번에 바다 3개를 건너 동부유럽의 이전
드라큐라의 Catacomb상 공개된 위치카드의 흔적을 더듬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대드라큐라용 전투무기인 십자가와 말뚝과 마늘만을 들고 있던 반헬싱이 접한 상대는...
동부유럽 최고 난이도의 인카운터인 'assasin' !!!!
말뚝과 십자가는 드라큐라를 상대하는 대는 최고의 상성 무기이지만,
역시 아날로그식 형태 때문인지, minion이나 assasin상대로는 상성이 극히 나쁩니다.
(라이플이나 나이프 같은 것 한테는 이겨도 '무승부'나 '포박' 정도가 되는 경우가 많지요.)
놀란 반헬싱은 역시 '주사위 +1' 조건을 동등하게 하기위하여 'pistol'전투 카드를 뽑는 것이 필요 했지요.
그래서 'Secret Weapon'을 제시한 반헬싱...
하지만 거기에 맞서서 드라큐라는 'Devilsh Power'로 반헬싱의 희망을 깨 버리고 맙니다.
거기다가 드라큐라는'Relentless Minion'까지 제시하며 '암살자 2방 콤보'로 반헬싱을 없애버리려는 확실한 조커를 내세웠습니다.

다른 사람이라면 포기했을 상황이었겠지만, 반헬싱의 의지는 강했습니다.
'Escape Route'로 암살자를 뒤로 한채 유유히 도시를 빠져나왔습니다.
이벤트 카드에 턴을 끝냈다는 제약도 없기 때문에,
'encounter 상대후 보급, 휴식가능'이라는 '반헬싱 캐릭 특능'까지 누립니다.
드라큐라는 극심한 절망감을 맛 보았지만, 내색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요.



거기서 다시 몇 턴이 흘렀습니다.
드라큐라는 무사히 드라큐라 성으로 들어가서 소중한 피 2개를 회복하였습니다.
헌터들에게도 예상되던 드라큐라의 목적지 였지요.
여기서 고달밍경은 'Sense of Emergency'카드를 통해서 드라큐라 성으로
순간이동 합니다.
드라큐라 승점이 4이었기 때문에 피 2개를 버려야 했고,
드라큐라에게 '주사위 +1'이 되는 위험한 장소였지만, 고달밍의 특능인
'주사위 2개 굴려 큰 눈 적용하기' 뽀록을 노린 도발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도발은 실패로 끝납니다.
드라큐라는 놀라운 주사위 운빨을 이용하여 피해를 모면하였습니다.
다음 턴인 시워드 박사는 그의 특능으로 '전투카드를 4장(또는 이벤트)'이나 보유하고 있었지요.
게다가 드라큐라의 전투카드 대비 최고의 상성 파워를 자랑하는 '말뚝'이 2개나 있었습니다.
연속되는 단순한 '말뚝'제시에 드라큐라는 몇번의 피해를 입고서 피가
5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되고 맙니다.

거기서 다음턴의 밤을 맞이한 드라큐라..
그도 그의 복수 인생 마지막의 도박을 결심합니다.
유리한 밤의 전투를 이용하고, 하우스 룰인 '흡혈 사용제한 없음'을 사용한 일발 필살을 노리면서,
Catacomb에 있던 Double Back을 이용하여 미나가 있던 Munich 지역으로 순간이동을 해 버린 것입니다.



이미 이게임 역사의 8년전 영화속에서 미나를 깨물었던 드라큐라..
그래서 미나는 다른 헌터와는 달리 한번만 더 물려도 죽어버리게 될 것이고,
승점 4점인 드라큐라가 헌터 한명만 죽인다면 2점이 올라가기 때문에..
드라큐라가 승리할 수 있는 현재 상황에서의 유일한 방법이었죠.

결국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우려했던 것처럼.
드라큐라는 '흡혈'전투카드를 내었습니다.
주사위는 던져졌지만...


미나도 말뚝이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2밖에 나오지 않은 주사위 숫자 때문에
역시 이번 게임에도 드라큐라의 피맺힌 복수는 달성할 수 없었습니다.

영화에서도 300년전 연인의 환생이었던 사랑하는 미나에게 '그 칼로 날
편안하게 해주오..' 하면서 스스로 목을 내밀었던 드라큐라..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하우스 룰 플레이에서도 '사랑하는 미나'에게 자기의
목숨을 잃은 드라큐라는 영화에 이어서 두번째로 그가 저주한 신에게 용서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