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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High Society (상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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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3 14: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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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올려 보는 보드게임 리뷰입니다. ^^
이 게임은 간략하게 다음 두 문장으로 소개할 수 있겠네요.
* High Society는 카드 게임입니다.
* High Society는 Dr. Reiner Knizia의 경매 게임입니다.
카드 게임이므로 보통의 보드 게임보다 규모(범위? scale)가 작습니다. 시간도 20분 내외 밖에 안 걸리며 내용물도 일반적인 보드게임에 비해서 단순합니다.
크니지아 박사의 다른 경매 게임처럼 이 게임도 플레이어들간에 경매를 통해 치열하게 경쟁하게 됩니다. 가령 경매 게임의 수작인 Ra처럼 게임 전체가 아주 잘 짜여져 있으며 수학 박사답게 수를 가지고 다투는 크니지아의 성향이 진하게 배여 있습니다.
최근에 Uberplay Entertainment에서 High Society의 영문판을 재판했습니다(아래 참고 1). (오늘부터 다이브다이스에서 판매도 하고요. ^^) 절판된 게임을 구할 때엔 지금 가격의 최소한 3배 정도는 들여야 구할 수 있었는데, 재판되어서 좋은 게임을 보다 싼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으니 좋은 일 같습니다. 신생 출판사인 Uberplay에서 이런 점을 노리고 High Society를 선정했을 것 같네요. 이 회사에서 앞으로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도 기대되네요(아래 참고 2). ^^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Ravensburger에서 발매한 1995년작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게임에 대한 논의는 이것을 기준으로 합니다. 혹시 새로 나온 게임에서 달리진 부분이 있다면 여러 사람들이 보충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
1) 컴포넌트(component)와 테마(theme)
카드 게임이므로 내용물은 단순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플레이어들이 동일하게 가지고 시작하는 돈 카드들이 있고, 이 돈으로 경매를 하는 타일들이 있습니다. 내용물은 이게 전부입니다.
돈 카드들엔 특별할 것이 없지만 타일들엔 괜찮은 일러스트들이 있습니다. 보통 크니지아 박사의 게임들은 테마와 무관하며 추상적이고 차가운 분위기라는 비평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Citadels의 디자이너이자 평론가(?)로서도 활발하게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는 Bruno Faiduitti가 이렇게 비난을 많이 하지요. 어떻게 보면 High Society가 이런 전형적인 예입니다. 결국 상류 사회와는 무관한, 수(number)의 향연이니까요.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숫자 놀음일 수 밖에 없는 게임에 아주 적절한 테마를 입혔다는 생각도 듭니다. 돈이 가장 적은 사람이 게임에서 배제되는 규칙은 상류 사회의 냉혹한 결정일 테고요. ^^ 각각의 타일을 경매하면서도 숫자 몇을 획득한다기보다는 자가용 비행기를 산다, 요트를 산다는 식으로 말하는 게 좀 더 게임을 재미있게 하더군요. 그래서 제 생각엔 게임 내용과 테마가 비교적 적절하게 조화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서 이미지들을 보니 Uberplay에서 재판된 이번 게임은 일러스트레이션이 약간 일본풍인지 디즈니 풍인지 만화 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큰 차이는 없지만 전 예전 화풍이 더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몇 배를 주고 샀는데 마땅히 그래야...... ^^a) 하지만 새로 나온 것에서 8번 카드가 농구단인 것은 마음에 드네요. 현대의 갑부들은 프로 스포츠 구단 하나 정도는 운영해야 하나 봅니다. ^^
2) 규칙(rules)
전체적인 규칙은 간단합니다. 일단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은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돈이 가장 적은 사람들은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경매에서 돈을 많이 써야만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텐데 그럴 수 없게끔 하는 규칙을 도입해서 크니지아 박사는 단순한 경매들의 연속을 아주 흥미진진한 hand management로 만들었습니다.
경매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보통의 점수 타일들은 선부터 돌아가면서 앞 사람보다 큰 액수를 내려놓다가 가장 늦게 pass하는 사람이 그 액수를 지불하고 가져가게 됩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카드를 추가하는 것만 가능하고 거스르는(교환하는) 것은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내가 내려놓는 액수로 경매에서 이기리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미리 카드의 조합을 잘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타일을 가져간 사람이 다음 경매의 선이 됩니다.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타일이 3가지가 있는데 이 타일들은 다른 방식으로 경매를 합니다. 마찬가지로 앞 사람보다 큰 액수를 내려놓다가 가장 먼저 pass하는 사람이 이런 negative tile을 가져갑니다. 이 때 타일을 가져가는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돈을 지불합니다. 이 독특한 방식의 경매는 다른 사람들이 돈을 소비하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게임의 요소가 됩니다. 게임 중반까지 승승장구하던 사람도 이 마이너스 경매를 넘지 못 해 추락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마지막 규칙은 게임의 종료 시점입니다. 타일 중에서 점수를 각각 2배와 절반으로 만드는 x2, x1/2 타일들이 총 4개 있습니다. 이 빨간색 타일이 4개째 나오면 그 네번째 타일을 경매하지 않고 바로 게임이 끝납니다.
3) 전략(strategy)
우선 게임을 몇 명이서 하느냐에 따라서 각 타일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3명이서 할 때와 5명이서 할 때는 전혀 다르지요. 또 돈 카드를 얼마나 남겨야 하는지도 많이 다릅니다. 사실 아직 사람 수에 따라서 적절한 전략을 알 수 있을 정도까지 많이 해 보지는 못 했습니다. 하지만 참여 인원 수에 따라서 다른 게임이 된다는 것 정도는 알겠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할 수록 타일의 가치는 올라가고 돈 카드의 영향력은 떨어지겠지요.
이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게임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빨간색 타일이 몇 개 나왔냐로 약간 예측할 수는 있지만 정확히 끝나는 시점을 알 수 없어서 게임의 양상이 다양해집니다. 게다가 점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x2 타일이 몇 개 나올지, 돈 관리에 치명적인 x1/2 타일이 나올지 안 나올지가 매 게임마다 변하고 또 이것을 알 수 있는 시점도 변하므로 여러 번 해도 단조롭지 않습니다.
가령 게임 초반에 타일을 수집한 사람은 빨간색 타일들이 빨리 나올수록 이길 확률이 높아지겠지요. 이럴 경우 타일의 가치는 게임 후반이 될수록 높아집니다. 반면에 빨간색 타일들이 늦게 나오면 초반에 빠른 투자 결정을 했던 사람은 후회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타일들이 싸지게 되니까요. 게임을 해 보면서, 예를 들어 x2 타일의 낙찰 가격을 비교하면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타일엔 적정가가 없게 됩니다. 게임 인원 수나 게임이 일찍 끝나는 경향, 사람들이 어떤 카드를 쓰고 어떤 카드를 남겼는지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타일의 가치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10점 타일이 5점 타일보다 싸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아주 예외적으로 이런 상황도 나오기는 합니다).
게임의 핵심은 카드 관리입니다. 실제 11장의 카드 중에서 액수에 상관 없이 중요하지 않은 카드가 없을 정도입니다. 카드 한 장 한 장의 사용이 아주 피를 말리지요. 하지만 보통 상대방도 마찬가지 입장이므로 이 쪽의 카드를 한 장이라도 더 쓰게 하기 위해서도 경매를 쉽게 내주지 않습니다. (아쉽게도 이럴 때 쉽게 내 주는 사람들과 하게 되면 게임이 루즈해져서 재미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높은 가치의 타일을 얻기 위해선 카드 한 장이라도 더 써야 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바로 이 한 장이 내 돈을 바닥내서 등외로 만들기도 하고 1등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
동일한 카드 셋을 가지고 게임을 하기 때문에 경매를 하면서 누가 어떤 카드를 써서 낙찰 받았는지를 기억하면 유리하다는 것만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다 기억할 수 있다면 말이죠. ^^ 돈을 가장 적게 남기지 않으려면 이렇게 다른 사람의 남은 카드에도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그야말로 쉽지 않은 머리 싸움이지요.
전반적으로 게임은 아주 훌륭합니다. 휴대성이나 게임 시간 뿐만 아니라 게임의 재미, 복잡도, 다시 하고 싶은 정도 등을 따져도 Ra나 Medici, Modern Art, Traumfabrik 등과 같은 크니지아의 다른 훌륭한 경매 게임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다고 봅니다. 또 경매 게임은 크니지아만큼 잘 만드는 게임 디자이너가 없는 것 같네요. ^^
이제 재출시되었으니 여러 곳에서 쉽게 이 명작을 접할 수 있겠지요. High Society 꼭 한 번 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즐겨보세요. ^^
- 준원 -
*** 참고 ***
1. Uberplay의 High Society 소개 페이지 (영문)
http://www.highsocietygame.com/
2. Uberplay CEO의 인터뷰 (영문)
http://www.fairplaygames.com/interviews.asp?name=uberplayint
이 게임은 간략하게 다음 두 문장으로 소개할 수 있겠네요.
* High Society는 카드 게임입니다.
* High Society는 Dr. Reiner Knizia의 경매 게임입니다.
카드 게임이므로 보통의 보드 게임보다 규모(범위? scale)가 작습니다. 시간도 20분 내외 밖에 안 걸리며 내용물도 일반적인 보드게임에 비해서 단순합니다.
크니지아 박사의 다른 경매 게임처럼 이 게임도 플레이어들간에 경매를 통해 치열하게 경쟁하게 됩니다. 가령 경매 게임의 수작인 Ra처럼 게임 전체가 아주 잘 짜여져 있으며 수학 박사답게 수를 가지고 다투는 크니지아의 성향이 진하게 배여 있습니다.
최근에 Uberplay Entertainment에서 High Society의 영문판을 재판했습니다(아래 참고 1). (오늘부터 다이브다이스에서 판매도 하고요. ^^) 절판된 게임을 구할 때엔 지금 가격의 최소한 3배 정도는 들여야 구할 수 있었는데, 재판되어서 좋은 게임을 보다 싼 가격으로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으니 좋은 일 같습니다. 신생 출판사인 Uberplay에서 이런 점을 노리고 High Society를 선정했을 것 같네요. 이 회사에서 앞으로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도 기대되네요(아래 참고 2). ^^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Ravensburger에서 발매한 1995년작입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게임에 대한 논의는 이것을 기준으로 합니다. 혹시 새로 나온 게임에서 달리진 부분이 있다면 여러 사람들이 보충해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
1) 컴포넌트(component)와 테마(theme)
카드 게임이므로 내용물은 단순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플레이어들이 동일하게 가지고 시작하는 돈 카드들이 있고, 이 돈으로 경매를 하는 타일들이 있습니다. 내용물은 이게 전부입니다.
돈 카드들엔 특별할 것이 없지만 타일들엔 괜찮은 일러스트들이 있습니다. 보통 크니지아 박사의 게임들은 테마와 무관하며 추상적이고 차가운 분위기라는 비평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Citadels의 디자이너이자 평론가(?)로서도 활발하게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는 Bruno Faiduitti가 이렇게 비난을 많이 하지요. 어떻게 보면 High Society가 이런 전형적인 예입니다. 결국 상류 사회와는 무관한, 수(number)의 향연이니까요.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숫자 놀음일 수 밖에 없는 게임에 아주 적절한 테마를 입혔다는 생각도 듭니다. 돈이 가장 적은 사람이 게임에서 배제되는 규칙은 상류 사회의 냉혹한 결정일 테고요. ^^ 각각의 타일을 경매하면서도 숫자 몇을 획득한다기보다는 자가용 비행기를 산다, 요트를 산다는 식으로 말하는 게 좀 더 게임을 재미있게 하더군요. 그래서 제 생각엔 게임 내용과 테마가 비교적 적절하게 조화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에서 이미지들을 보니 Uberplay에서 재판된 이번 게임은 일러스트레이션이 약간 일본풍인지 디즈니 풍인지 만화 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큰 차이는 없지만 전 예전 화풍이 더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몇 배를 주고 샀는데 마땅히 그래야...... ^^a) 하지만 새로 나온 것에서 8번 카드가 농구단인 것은 마음에 드네요. 현대의 갑부들은 프로 스포츠 구단 하나 정도는 운영해야 하나 봅니다. ^^
2) 규칙(rules)
전체적인 규칙은 간단합니다. 일단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은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돈이 가장 적은 사람들은 게임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경매에서 돈을 많이 써야만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텐데 그럴 수 없게끔 하는 규칙을 도입해서 크니지아 박사는 단순한 경매들의 연속을 아주 흥미진진한 hand management로 만들었습니다.
경매는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보통의 점수 타일들은 선부터 돌아가면서 앞 사람보다 큰 액수를 내려놓다가 가장 늦게 pass하는 사람이 그 액수를 지불하고 가져가게 됩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카드를 추가하는 것만 가능하고 거스르는(교환하는) 것은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내가 내려놓는 액수로 경매에서 이기리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미리 카드의 조합을 잘 생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타일을 가져간 사람이 다음 경매의 선이 됩니다.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타일이 3가지가 있는데 이 타일들은 다른 방식으로 경매를 합니다. 마찬가지로 앞 사람보다 큰 액수를 내려놓다가 가장 먼저 pass하는 사람이 이런 negative tile을 가져갑니다. 이 때 타일을 가져가는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모든 사람들이 돈을 지불합니다. 이 독특한 방식의 경매는 다른 사람들이 돈을 소비하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게임의 요소가 됩니다. 게임 중반까지 승승장구하던 사람도 이 마이너스 경매를 넘지 못 해 추락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마지막 규칙은 게임의 종료 시점입니다. 타일 중에서 점수를 각각 2배와 절반으로 만드는 x2, x1/2 타일들이 총 4개 있습니다. 이 빨간색 타일이 4개째 나오면 그 네번째 타일을 경매하지 않고 바로 게임이 끝납니다.
3) 전략(strategy)
우선 게임을 몇 명이서 하느냐에 따라서 각 타일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3명이서 할 때와 5명이서 할 때는 전혀 다르지요. 또 돈 카드를 얼마나 남겨야 하는지도 많이 다릅니다. 사실 아직 사람 수에 따라서 적절한 전략을 알 수 있을 정도까지 많이 해 보지는 못 했습니다. 하지만 참여 인원 수에 따라서 다른 게임이 된다는 것 정도는 알겠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할 수록 타일의 가치는 올라가고 돈 카드의 영향력은 떨어지겠지요.
이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게임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게임을 하면서 빨간색 타일이 몇 개 나왔냐로 약간 예측할 수는 있지만 정확히 끝나는 시점을 알 수 없어서 게임의 양상이 다양해집니다. 게다가 점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x2 타일이 몇 개 나올지, 돈 관리에 치명적인 x1/2 타일이 나올지 안 나올지가 매 게임마다 변하고 또 이것을 알 수 있는 시점도 변하므로 여러 번 해도 단조롭지 않습니다.
가령 게임 초반에 타일을 수집한 사람은 빨간색 타일들이 빨리 나올수록 이길 확률이 높아지겠지요. 이럴 경우 타일의 가치는 게임 후반이 될수록 높아집니다. 반면에 빨간색 타일들이 늦게 나오면 초반에 빠른 투자 결정을 했던 사람은 후회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타일들이 싸지게 되니까요. 게임을 해 보면서, 예를 들어 x2 타일의 낙찰 가격을 비교하면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타일엔 적정가가 없게 됩니다. 게임 인원 수나 게임이 일찍 끝나는 경향, 사람들이 어떤 카드를 쓰고 어떤 카드를 남겼는지 등 여러 가지 요인들로 타일의 가치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10점 타일이 5점 타일보다 싸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아주 예외적으로 이런 상황도 나오기는 합니다).
게임의 핵심은 카드 관리입니다. 실제 11장의 카드 중에서 액수에 상관 없이 중요하지 않은 카드가 없을 정도입니다. 카드 한 장 한 장의 사용이 아주 피를 말리지요. 하지만 보통 상대방도 마찬가지 입장이므로 이 쪽의 카드를 한 장이라도 더 쓰게 하기 위해서도 경매를 쉽게 내주지 않습니다. (아쉽게도 이럴 때 쉽게 내 주는 사람들과 하게 되면 게임이 루즈해져서 재미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높은 가치의 타일을 얻기 위해선 카드 한 장이라도 더 써야 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바로 이 한 장이 내 돈을 바닥내서 등외로 만들기도 하고 1등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
동일한 카드 셋을 가지고 게임을 하기 때문에 경매를 하면서 누가 어떤 카드를 써서 낙찰 받았는지를 기억하면 유리하다는 것만은 변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다 기억할 수 있다면 말이죠. ^^ 돈을 가장 적게 남기지 않으려면 이렇게 다른 사람의 남은 카드에도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그야말로 쉽지 않은 머리 싸움이지요.
전반적으로 게임은 아주 훌륭합니다. 휴대성이나 게임 시간 뿐만 아니라 게임의 재미, 복잡도, 다시 하고 싶은 정도 등을 따져도 Ra나 Medici, Modern Art, Traumfabrik 등과 같은 크니지아의 다른 훌륭한 경매 게임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다고 봅니다. 또 경매 게임은 크니지아만큼 잘 만드는 게임 디자이너가 없는 것 같네요. ^^
이제 재출시되었으니 여러 곳에서 쉽게 이 명작을 접할 수 있겠지요. High Society 꼭 한 번 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즐겨보세요. ^^
- 준원 -
*** 참고 ***
1. Uberplay의 High Society 소개 페이지 (영문)
http://www.highsocietygame.com/
2. Uberplay CEO의 인터뷰 (영문)
http://www.fairplaygames.com/interviews.asp?name=uberplay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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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ㄱ ㅑ~~~!!
머글의 조조 준원님.. 넘 훌륭한 리뷰 입니다. 사진이 빠져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요..
준원님께서 가지고 계시다면 언젠간 머글에서 한번 즐겨볼 날이 오겠네요..
준원님의 글을 읽고선 너무 해보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오홋! 호기심 만빵~!
좋은 글 잘 읽었구요
꼭 한번 머글에서 함께하죠~ -
준원님, 탄력 받으셨군요^^
휴~ 한데 이런 장문의 멋진 리뷰를. 이거 짤딸막한 리뷰는 창피해서 못 올리겠는걸요^^ 최소플레이 인원이 3인 이상인 게임은 절제하는 편이라, High Society와는 연이 없었는데, 확실히 일러스트만으로는 오리지날판이 개인적 취향이네요. 리뷰 잘 보았습니다~ -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 언제끝나는지 모른다는 점에서 유니온퍼시픽과 비슷한듯한...마이너스 경매가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네요~ 그런데 질문이;; 부정적인 효과를 주는 타일이 3가지 있다고 하는데 *1/2타일도 포함되는 건간요? 아니면 *1/2는 별로인지...*2나*1/2 타일 경매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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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Society는 그 동안 거의 항상 가지고 다녔었습니다. 모임에서도 여러 사람들과 몇 번 했었고요. 이제는 줄곧 갖고 다닐 필요야 없겠지만 그래도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오래 전부터 쓰려던 리뷰였는데 게을러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어느 새 발매 예정이라던 High Society의 재판이 국내에 들어와 버렸더군요. --a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른 것이니 저처럼 한 글을 정성 들여 쓰는 것도 나름의 장점이 있겠지만 짤막하게 여러 게임들을 소개하는 리뷰들도 상당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중님, 앞으로도 많은 게임들 소개해 주세요. :)
*2는 보통의 경매 방식, *1/2은 마이너스(?) 경매 방식을 따릅니다. 이왕이면 질문은 묻고 답하기 게시판에서 하는 게 좋겠네요. :) -
네 답변 감사드리구요. 같이 연관된 내용이라 여기다 질문했는데, 다음부터 질문할때 주의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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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해보기전에 리뷰를 읽는 느낌과 하고난후의 보는 느낌이 정말 다르네요.. 어제 이 게임을 해보고 감탄했습니다.
또한 리뷰또한 대단하단 생각을 다시 한번 했습니다.^^;
정말 또 하고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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