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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최근 배운 게임들.
  • 2008-11-26 16:39:46

  • 0

  • 2,052

환율이 오르는 바람에 지르지는 못하고 그동안 사 모았던
게임들이나 하나씩 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 마닐라



[어쨌든 컴포넌트 색깔만큼은 정말 예쁩니다. 카르카손과 맞먹을 정도]

괜찮더군요. 저번에 빈곤한 컴포넌트라고 화냈었습니다만
재미만큼은 충분히 있었습니다. 5 인플 보다는 3-4 명 정도도
나름 괜찮은 거 같아요. 5 인플 꽉 채우니 나중에는
애들 놓을만 한 데도 없더군요 =ㅅ=;

그냥 시작하자마자 해적부터 놓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착실하게 거의 돈을 딸 수 밖에 없는 자리 (첫 번째 부두나
앞뒤로 2 칸 이동하게 하는 것등등)를 노리는 친구도 있고....
사람에 따라 한 방 주의나 운에 모든 걸 맡기는 녀석,
그리고 견실한 타입의 인간이 게임에 드러나서 재밌더군요.

하지만 저에게는 너무 어려운 게임이었습니다. 당최 노린대로
배가 들어가지지도 않고 주사위가 원하는대로 나오지도
않더군요. 그렇다고 해적만 노려서 한 방 크게 먹자! 만
노리는 건 제 플레이 스타일이 아니고...

저는 착실하게 테크를 타서 다른 사람들보다 빠른 승리
조건을 달성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도미니언 같은)
마닐라는 전혀 그게 되질 않아요 =ㅅ=;

선 플레이어 경매도 그렇고 애들이 팍팍 돈을 걸면서 밀고
당기는 플레이에 약한 타입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도
마닐라 승률은 5전 0 승 => 0 % (OTL 단순히 운이 없을 뿐이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티게임과 같은 재미와 경매, 블러핑,
운 요소가 전부 믹스되어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리플레이성도 좋네요. 아직 구매 안하신
분들께서는 한 번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3 명만 모여도 꽤 할 만한 게임입니다.

- 비포 더 윈드



[가운데의 창고보드는 솔직히 없어도 그만]

빈곤한 매뉴얼 탓에 보드게임 긱을 몇 번이나 들락날락하면서
룰 확인을 해야 됐습니다. 게임 컴포넌트는 대부분 카드이고,
사실 카드게임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솔직히 쬐끄만 창고 보드
는 왜 들어있는지 알수가 없다는 =ㅅ= )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경제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자신이 하려는 액션을
다른 사람에게 팔 수도 있다" 라는 것인데요.

예를 들어 선 플레이어 A 가 자신이 가지려는 상품 카드를 선택
했을 때, 다음 플레이어 B 도 그 상품을 원한다면 A 에게 돈을
얼마간 제시해서 A 대신에 B 가 A 에게 돈을 주고 상품을 가져올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즉, A 는 상품 대신에 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나는 상품이 필요한데]



[사람들은 돈을 준다]


그러나 너무 비싸게 부르면 B 는 자기 돈을 A 에게
많이 줘야 하고, 너무 적게 부르면 오히려 A 가 B 에게 돈을 주고
원하는 상품을 챙길 수가 있겠지요. "어느 정도의 가격을 적당히
불러야 내가 저 플레이어로 부터 저 카드를 가져올 수 있을까"
혹은 "저 플레이어로 부터 최소 이 정도의 돈을 받을 수 있을까"
라고 하는 것이 미묘한 포인트입니다. 물론 아예 패스를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남은 카드 중에서 고를 수 밖에는 없겠지요.
(남은 카드가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카드가 아닐 수도 있지요!)

이렇게 해서 원하는 상품을 사오고, 상품을 창고에 넣고, 창고에
넣은 상품은 배에 실어 승점을 가져옵니다.

마치 쿠바에서 선적 부분만 빼왔다는 느낌도 들긴 하지만요.
(음? 쿠바의 카드 게임인가!?)



[상품을 생산한다. 창고에 넣는다. 배에 싣는다. 똑같잖아?!]

하지만 이 게임 역시도 저에게는 너무 어려웠어요. 사실 상대방
눈치도 많이 봐야하고 상대방이 뭘 들고 있는지도 알아야하며,
돈이랑 핸드관리도 해야 하는데 그저 빨리 상품 챙겨서 실어
보내려고만 하니까 다른 플레이어들이 계속 제가 원하는 카드를
못 갖게 방해하더라구요. (다른 사람이 돈을 제시했을 때, 그 만
큼의 돈을 지불하거나 특수 액션 카드를 쓰는 것 외에는 다른 사람의
거래제시를 거절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결국 이 게임도 역시 승률 0 % ( OTL 도대체 뭐냐 )
좀 더 연구하고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ㅅ=;


- 자반도르의 셉터

훈지공명님이 극찬하던 작품이죠? 저는 자반고등어라고 부릅니다만...
어쨌든 예전에 마녀의 항아리랑 같이 사놓고 집 구석 안 보이는데
쳐박혀 있다가 겨우 어제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자반도르의 셉터 한글 매뉴얼에 미스가 많아서 영문 매뉴얼과
비교하면서 개삽질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핸드제한이라는게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아니, 정말로 이거 갑자기 핸드제한이라고 하면
보석 카드를 몇 장 들 수 있다는 건지, 아니면 가지고 있는 마법
에너지만큼만 카드를 들 수 있다는 건지 헷갈렸단 말입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무시하고 몇 라운드 더 플레이하다가 마법
에너지가 점점 더 늘어나면서 알아차렸습니다.

초반에 어떻게 해야 좋은 건지 잘 몰라서 오팔을 사고 팔고 사고
팔고 하는 바보짓을 한 턱에, 친구보다 사파이어를 모으는 게
조금 늦어져 버려서 결국 중반쯤 흐르자 친구가 마법 지식 테크
와 아이템을 더 빨리 먹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메이지>
였기 때문에 아티팩트 연구로 어떻게든 아이템 가격을 좀
줄여보고자 했으나 지금 생각하니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아이템을
먹거나 다른 마법 지식을 습득하는 편이 훨 나았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ㅅ-;



[열심히 아이템 할인해주는 마법을 배웠더니 상대방은 황금가면을 사더라]

결국 후반부에 수문장 타일은 3 개를 얻었지만, 아이템을 4 개
밖에 못 얻는 바람에 (친구녀석은 무려 8 개!) 십 몇점 차이로
크게 패배해버렸습니다. 사실 배우기 위해서 한 플레이라서
그렇게까지 속이 쓰리진 않았지만 사실 진 건 진 거죠 =ㅅ=;

루비가 정말 좋긴 좋더군요. 루비를 사는 마법은 안 배울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ㅅ-;



[루비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우걱우걱 - 에메랄드 밖에 못 사는 남자]



[맛 좋고 영양 많은 루비가 짱이야 - 돈이 돈을 버는 이 부조리한 사회]

전체적으로 컴포넌트가 너무 많고 텍스트도 잔뜩 있어서 지금까지 겁을
먹고 플레이를 안 해왔었지만 막상 배우려고 하니 생각보다 어려운 점은
없더군요. 단 초반 장벽은 확실히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Z-MAN 게임
아니랠까봐 매뉴얼 설명은 정말 허접합니다. (아그리콜라도 Z-MAN 게임
이었지 아마... 먼 산) 하여간 친구랑 둘이서 매뉴얼을 번역이 아니라
해석을 했네요. 마법 가루는 가루처럼 안 생기고 왜 나비 모양인건데 =ㅅ=;
나비를 빻아서 쓰나;

최소한 용어 정리/ 해설이라도 해줬다면 좋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그리고 참고로 자반도르의 셉터 질문이 있습니다만, 제가 가진
마법 에너지가 5,5,4,7, 이고 제가 구입할 아이템이 20 인 경우,
5,5,4,7 을 다 지불하고 초과한 1 을 돌려받을 수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맞습니까? 혹은 만약 제가 추가로 마법가루 2,2
가 있어서 합계 25 를 지불하고 5 의 마법 가루로 바꾸거나 할 수도
있는 건지요?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저희는 초과된 분은
전부 버리는 것으로 플레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이 쪽이 맞는것
같기도 하고요.



[거스름돈 따윈 필요없습니다. 루비, 아티팩트, 센티넬이 있으면 내게로 오세요]

어쨌든 훈지공명님의 리뷰대로 겉보기엔 판타지 테마지만 실제로는 그냥
승점먹는 경제 게임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그다지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는 계속해서 헤르마고, 보석과 부, 스톤 에이지, 루이 14 세, 라 시타
등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한 번에 여러개 배울려니 힘들긴 하네요 =ㅅ=;


그건 그렇고 결론은 최근 배운 게임 중에 이겨 본 게 없네요...
도미니언도 최근 BSW 에서 연패중... 슬럼프인가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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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6 Itchy
    • 2008-11-26 16:28:19

    액션을 남에게 파는건 제노아의 상인 같군요..

    좋은 소감 잘 봤습니다 :D
    • Lv.1 위쥬
    • 2008-11-26 16:48:22

    깔끔한 후기네요^^ 잘 봤습니다~ 전 요즘 후기나 리뷰 쓸려고하면 너무 거대해져서..;;

    25원내고 5원 돌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 Lv.13 타이드
    • 2008-11-26 17:11:22

    마법가루 일러스트는 잘 보시면 마법가루가 들어있는 주머니 모양이지요..ㅎㅎ
    그리고 거스름돈은 핸드제한 때문에 1 단위를 만들지 않은 것 같은데 이게 여간 불편한게 아니죠...
    게임플레이 시간 늘리는데도 한몫하고......ㅠㅠ
    • 2008-11-26 17:33:35

    쿠바의 선적부분만 뺴왔다라...그거 재밌을 것 같네요.

    잘 봤습니다.
    • Lv.8 3rdplanet
    • 2008-11-26 18:49:39

    잘 봤습니다^^~
    • Lv.15 팬지꽃꽃말은
    • 2008-11-26 19:18:25

    5원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 2008-11-28 14:47:23

    아, 모두 제가 배워보고 싶은 게임들이네요...
    라시타와 보석과 부, 스톤에이지는 저도 좀 껴주심이..ㅎ
    • 2008-11-28 16:39:29

    케이신비님 어디 사시는데용? =ㅅ=?
    • 2008-11-29 02:25:59

    아.... 진심 반 장난 반으로 해본 소리였는데요...ㅎ
    저는, 경기도 부천 삽니다~~!!! ^^
    • 2008-11-29 11:34:46

    저는 강서구 화곡동 삽니다. 김포공항 옆이에요.
    -ㅅ-; 이 쪽으로 오실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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