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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콜라는 남자들만의 게임?
  • 2008-12-15 16:20:24

  • 0

  • 1,608

Lv.1 빼빼로
처음 아그리콜라 소개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기자기한 것을 보니 우리 딸들과 아내가 모두 좋아하겠구나!'
가정형편상(?) 게임 상대가 아내와 딸 둘이 대부분인 제게는 최고의 게임처럼 보였습니다.

먼저 딸들과 함께 두 차례 게임을 돌렸습니다.
역시 좋아했습니다. 특히 첫 딸은 점수고 뭐고 필요없이 양 키우는 재미로만 게임을 하더군요.
세번째 게임 하는 날, 아내를 초청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다른 일 때문에 자꾸 자리를 뜨면서 집중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내 왈, "미안한데, 나는 그냥 빠져도 돼?"
할 수 없이 저와 딸 둘이서 3인플로 게임을 마쳤습니다.

그날 밤, 다시 아내에게 넌지시 콜라 한판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 때 아내의 답변을 잊을 수 없습니다.
"난 안그래도 매일 집안 일 하느라고 스트레스 받는데, 게임에서마저 밥짓고, 애 키우고 하는 것 싫어."
"엌... 그렇구나.." T T

그래서, 그냥 푸코했습니다.
'역시 전략은 푸코가 최고야.'하며 스스로를 달랬습니다.

어찌된일인지 그 뒤론 딸들도 시큰둥해졌습니다.
"애들아, 콜라하자."
"콜라는 너무 오래 걸려서 싫어."
"너희들이 빨리빨리 하면 되잖아."
"그래도 오래걸려. 아빠, 카탄하자."
"알았어... 그럼 가져와봐."
'역시 카탄은 보드게임의 바이블이야.' 하며 스스로를 달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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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2 bbbbbbbbbbb
    • 2008-12-15 18:05:41

    역시 접근성의 문제가....패스트문화에 익숙한 아이들과 일상에 찌든 아내분......때론 본인의 보드게임을 권하기보단 힘들게 설거지하는 아내의 어깨를 주물러드리는건 어떠실지요.ㅎㅎ
    • 2008-12-15 18:44:21

    아 눈물이;; ㅜㅜ
    • Lv.1 라이부라리
    • 2008-12-15 19:15:14

    아는 형님은 4가족이서 티츄,렉쑈 말곤 딴거 안해서 좌절하신다던데 ㅠㅠ
    • Lv.1 기즈모
    • 2008-12-15 20:44:34

    제 생각엔 협력겜 한 번 해보시면 잘 돌아갈 것 같습니다만...그래도 카탄이라도 함께 할 수 있는 게 어딥니까? 부럽습니다...모든겜을 강아지와 돌리고 있는 기즈모였습니다...^^a
    • 2008-12-15 23:21:55

    여기엔 다들 겜하고 픈 사람들만 있는데 왜 주위에는 겜 구걸을 해야만 하는걸까요...
    • Lv.1 MC박카스
    • 2008-12-16 08:43:55

    같이 하실 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럽네요,ㅋ 저도 주위엔 다들 휑하다는...ㅠ 심지어 여자 친구는 보드게임 산다고 구박까지...'그런거 사지말고 차라리 옷이나 사입어'라고...충격이었음.ㅋ
    • Lv.16 블랙마켓
    • 2008-12-16 09:45:45

    참...저도 그런거 같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보면
    어느덧 구걸을 하는 저만이... 시작이 어찌되었건
    같이 발맞추어 나간다면 물론 저희들이 상대방들
    비위에 맞게 놀아야 겠죠..ㅡㅡ;
    아~~겜 하고 싶어라~~
    • 2008-12-16 11:05:30

    MC박카스님 저와 비슷한 경험을..ㅠㅠ
    • 2008-12-16 12:00:02

    ^^ 같이 게임 할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죠 ^^
    ^^ 전 주로 아내와 2인플하고 딸내미가 한가할 땐 3인플을 하죠 ^^
    ^^ 요즘은 도미언니에 꽂혀서 자주 돌리고 있어요 ^^
    ^^ 딸내미 방학하면 AOS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하도 안했더니 룰이 가물가물 하네요 ^^
    • 2008-12-16 12:54:01

    헉, 은솔 양이 AOS를... ㅎㄷㄷ
    • Lv.1 빼빼로
    • 2008-12-16 14:05:25

    앗, 어느새 리플이 이렇게 달렸군요.
    모포소년// 게임시작하기전 당연 안마는 필수지요. ^ ^
    기즈모// 제 아이디로 검색해보시면 협력겜'반지의 제왕'에 얽힌 비화를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T T
    MC박카스// 네, 사실 큰 행복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근데, 요새 초등생들 학교랑 학원 숙제가 왜 이렇게 많은지, 게임시간 내기 힘드네요. 숙제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참.
    개구장이// 저와 비슷한 환경이신것 같네요. 반갑습니다.
    • Lv.1 MC박카스
    • 2008-12-16 23:09:53

    빼빼로// 반지의 제왕관련 글 읽어봤습니다.ㅋ 애기들이 너무 귀엽네요, 역시 부럽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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