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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2008.12.21.디굴디굴대마왕성보드게임릴레이
  • 2008-12-22 19: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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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메모선장
1.티그리스 유프유프

크니지아 선생이 보면 경을 칠 자작게임입니다. 순수 창작은 아니고 뿌요뿌요의 컨버젼판입니다. 자세한 룰은 이미 다이브다이스와 제 블로그 보드게임 카테고리에 게시가 되었으니 생략하고,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뿌요뿌요 자체가 원래 좋은 게임이니까요. 턴제로 진행되는 티그리스 유프유프에서는 뿌요뿌요의 속도감과 경쾌함보다는 바둑을 두는 듯한 신중함과 타일신의 가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반대로 말하면, 타일신이 버리면 아무리 발버둥쳐도 끝장납니다.

녹색 타일이 죽도록 안나오다 결국은 방해 유프로 모든 길이 막혀버린 제 보드(좌하). 대박의 꿈은 쪽박으로 끝났습니다.



2.럼주와 명예

완벽한 트레이와 피규어 등 컴포넌트가 강력한 럼주와 명예. 반면 좀 건드리면 흐트러지는 보드는 좀 아쉽습니다. 철도 게임마냥 똘마니들을 깔면 선장이 그만큼 전진하고, 도착한 곳에서 지도를 모으거나 지령을 받거나 기타 등등의 방법으로 점수를 모으는 게임입니다. 깔끔하고 빨리 끝나고 심각한 딴지도 고민도 없는 난이도 중반의 수작입니다. 선장의 워프와 콤보, 주사위 굴리는 맛이 좋습니다. 사진빨이 좋군요.



3.학점의 연금술사

각 플레이어는 연금술 학교를 다니며 8학기 동안 과제를 받습니다. 매 학기마다 새로운 과제가 주어지고 플레이어들은 네가지 원소를 적절히 수집하고 필요없는 것은 버림으로써 과제를 완성합니다. 가장 먼저 과제를 완성한 플레이어는 수석토큰을 받습니다. 가장 과제를 못한 플레이어는 학고를 맞습니다. 8학기 동안 가장 우수한 성적을 받은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본격 트럼프 게임-이라는 테마로 만든 자작 게임입니다. 말은 그럴싸 하지만 사실 필요한 것은 트럼프 한 벌과 토큰 여덟개, 주사위 하나입니다.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고 만들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든다는 목표로 만든 게임 중 하나로서(왜냐하면 구매하거나 만들어야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에), 테마와 시스템의 연계 자체는 문제가 없었지만 잘 나가는 수석 학생을 끌어내릴 방법을 고안할 필요가 있는 듯 합니다. 학고 시스템도 약간 고칠 필요가 있겠군요. 좀더 조정 후에 공개하겠습니다.




4.여왕의 목걸이

크고 두툼한 카드와 수려한 일러스트가 특징인 경매게임. 특수카드가 많아서 다 기억을 못했습니다. 카드는 독어판이었습니다. 세 라운드 동안 카드를 사고, 상인이 나오는 시점에서 손에 든 카드를 내려놓아 판매를 개시하는데, 남보다 많이 내려놓아야 팔 수 있지만 흔한 보석은 가치가 떨어집니다. 누가 뭘 몇개 먹었는지 기억하고, 몇개를 팔고 어떤 특수 카드를 쓸지 눈치를 봐야합니다. 컴포넌트가 예쁘고 (점수 토큰은 없지만), 블라인드 경매 게임으로서 훌륭한 것 같습니다만 초보에게 가르치긴 좀 어려울 듯 합니다. 능력이 많은데다 '이게 뭐야?'하고 물어볼 때마다 이길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5.미궁목장의 결투.

여름 청계 광장 보드게임 행사에서 선보였고 이후 모 쇼핑몰에서 판매하여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지만 요즘은 좀처럼 하는 사람이 없는(..) 미궁목장의 결투입니다. 그림은 예쁜데 컴포넌트가 너무 얇습니다. 고급룰의 경우 플레이어들이 보면서 해야 할 요약표가 보드였으면 좋았을 테지만 80g 남짓할지 알수 없는 종이입니다. 제작 단가 맞추느라 고생한 티가 납니다. 저 자신을 보는 듯해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여러 장소에 숨은 동료들(손에 든 카드) 중 한 장을 공개하며 다른 플레이어를 쏩니다. 초급룰의 경우 공개한 카드와 같은 카드가 있으면 다 버리게 되고, 고급룰은 장소에 따라 공격할 장소를 지정합니다. 순서가 돌아갑니다. 그러면서 누가 뭘 갖고 있는지 알게 되고, 공격하고, 동료가 다 죽으면 게임오버 당합니다. 죽으면 상대가 돈을 얻는 카드도 있는데 돈을 사용하면 이벤트 카드를 한 장 뽑을 수 있습니다. 근데 말이 이벤트지 사실 황금 열쇠 비슷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카드가 한 장 나오면 클라이막스 카드를 한 장 받는데 그에 따라 카드를 매 턴 교환하는 등 특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막판 대역전을 시스템이 지원해주는 셈이죠. 별 생각 없이 몸풀기로 하기 좋을 듯 합니다만 초급룰의 경우 생각 없는 정도가 좀 심합니다. 한 번 더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야 리플레이성이 강해지는 것인데 이건 숫제 찍기- 경우에 따라서는 초능력 테스트같은 양상이 되기 때문에 매력이 좀 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6.뢰벤헤르츠(뢰벤헤어쯔?)

전설의 보드게임 세틀러 오브 카탄 제작자가 만든 고전명작(이라고들 하더군요). 토레스처럼 왕이 죽을 때 다돼서 왕자들 중 제일 부동산을 많이 소유한 놈에게 왕위를 주겠다는 것이 테마입니다. 매라운드 액션카드를 뽑아 거기 적힌 세가지 액션을 교섭 또는 블라인드 경매를 통해 나누어 실행하는 방식인데, 땅이라고 다 똑같은 땅이 아니라 점수가 높은 땅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이를 둘러싼 무한 경쟁과 각축전이 즐겁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사진빨이 참 좋습니다.
제대로 해보는 것은 처음인 이번 플레이에서는 땅따먹기처럼 야금야금 영토를 늘려 광산을 단숨에 먹겠다는 페코님의 발상에 감탄한 나머지 중립 영토 개념을 한참 까먹는 바람에 디굴디굴님이 페코님의 성벽을 이용해 광산맥을 통째로 게임 끝까지 드시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 플레이 해보지 않은 게임은 갖고 다니지 않겠습니다.




7.진년(용의 해)

노틀담에 이어 아주 사람 죽이기의 극의에 달한 재난 보드게임. 종합 자원 관리 게임으로서 더할 나위가 없는 듯합니다. 매 라운드 기근, 역병, 탐관오리, 몽고족의 침입등등 재앙이 일어나고 사람이 죽어나가게 됩니다. 몇가지 커맨드를 수행하고 인재를 등용함으로써 이런 재앙에 대비하는 것이 테마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많으면 쌀이 많이 필요하고 집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정선에서 필요 없는 인간은 갈아치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다가 등용 인재에 따라 명성치가 달라지고, 명성치가 낮으면 원하는 액션을 수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명성까지 신경써야 하고 정말 관리해야 할 일 천지입니다. 인재 죽이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는데, 중국 게임은 아니지만 정말 대륙적인 게임이라 할만 합니다. 그리고 왕도가 없는 게임 같습니다. 아니, 같았습니다...

오늘 플레이에서는 무슨 게임이든 범인과 다른 플레이를 보여주시는 HY님이 게임 시작부터 세금 징수의 드림팀을 조직, 닥치는대로 세금을 거둬들임으로써 은행보다 많은 현금을 보유, 최종적으로 승자가 되는 기적의 플레이를 보여주셨습니다. 게다가 인재도 9명 유지. 그야말로 대륙의 플레이였습니다.


8.레이스 포 더 갤럭시

산후앙의 디자이너가 기본적으로 산후앙의 시스템을 쓰되 SF를 테마로 바꾸고 보다 전략적으로 기능을 세분화하여 만든 명작. 개인 보드만한 요약표와 카드들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뭐가 이렇게 복잡해'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복잡한 편입니다. 중후반까지 감을 잡지 못했으니까요. 아이콘이 너무 많습니다. 과장하자면 매직 더 개더링의 능력을 텍스트가 아니라 아이콘으로 표기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처음에는 혼란의 도가니입니다. 일러스트에 신경쓴건 알겠지만 설명도 좀 더 길게 써줬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산후앙과 달리 각자가 할 커맨드를 다 들고 있기 때문에 손에 드는 카드 장수가 많고, 한 액션도 두가지 옵션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뭘 하면 뭐가 된다는 것인지 어지럽습니다. 어쨌든간 히에로글리프 해독하듯이 아이콘에 대한 강의부터 한 뒤에 게임을 시작해야 할 판입니다.

그리고 카드가 너무 커서 자리를 많이 차지합니다.


그런 한편 게임은 확실히 전략적으로 변한 느낌입니다. 산후앙과 달리 남이 액션을 선택한다고 자기는 선택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액션으로 인해 자신의 테크가 무너지지는 않을 듯 합니다. 물론 반대로 생각하면 상호 작용이 산후앙에 비해 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죠. 대신 턴 순서가 결정한 액션에 따라 결정되므로 눈치를 볼 필요가 늘었습니다. 또한 액션의 세분화로 덱 회전이 빨라졌습니다. 탐색 중 한 장이 기본적으로 7장까지 보고 한 장을 갖는 것을 지원하더군요. 7장 보는 것은 좋지만 고작 한 장을 갖는 것은 별로가 아니냐는 의견이 많았는데 매직 더 개더링을 생각해보면 이건 막강한 기능이죠. 자신에게 필수적인 카드를 찾으려면 애용해야 할 기능일 것입니다. 게다가 레포갤은 나한테 필요한 카드를 남이 가져가버릴 수도 있으니까 좋은 카드의 선점은 매우 중요하겠죠.
그리고 판매 액션도 소비와 판매로 나뉘어져 산후앙보다 매우 생각할 것이 많아졌습니다. 소비로 승점이나 카드를 구매하고 판매로 카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상품을 좀 남겨야 하더군요. 생산도 산후앙과 달리 생산지 모두가 생산을 하기 때문에 빠른 덱 회전에 일조하였습니다. 덱 회전이 빠르다는 것은 아까 버린 카드가 금방 다시 나온다는 것이니 반가운 일이죠.


어쨌든 배우긴 어렵지만 하면 할 수록 깊은 맛이 날 듯합니다. 운 좋게 1위도 했고, 구매를 고려해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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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8-12-22 20:29:01

    제가 해본건 럼주,진년,레포겔이군요... 하지만 레포겔은 뉴멘사마의 갈켜주고 1등하기 신공을 연속2번 당해서 정나미가 뚝 떨어졌어연... 언젠간 복수할껌미...
    • Lv.1 위쥬
    • 2008-12-22 21:39:03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학점의 연금술사는 흥미롭네요~ㅎㅎ

    그런데..레포겔과 산후앙 디자이너 다릅니다;; 그리고 하시다보면 아시겠지만 아이콘으로 표시가 정말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텍스트가 많은 카드들보다 카드의 능력이 한 눈에 잘 들어옵니다~ㅎ
    • Lv.1 메모선장
    • 2008-12-22 21:47:40

    siren/뢰벤헤르츠도 기회가 되면 해보시길 바랍니다. 바둑 같은 느낌도 있고 좋더군요.
    위쥬/ 감사합니다. 빠른 시일 내로 고쳐서 룰을 올려보겠습니다. 그리고 레포겔 디자이너가 산후앙 주요 개발진이었다고 다이브다이스에서 그러더군요; 아이콘은 익숙해지면 물론 편할 것 같지만 처음에는 혼란스럽더군요. 상품으로 덮어버리면 안보이는 것도 좀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 2008-12-23 00:24:41

    그래서 매뉴얼에도 써있길, 이름과 아이콘들을 가리지 않게 상품을 올려놓으라고 되어있지요 ㅎ
    따라서 카드를 놓을때 바짝바짝 붙여놓으시는 것보다 띄염띄염 놓으시는게 좋아요 ㅎ
    • Lv.1 메모선장
    • 2008-12-23 09:54:22

    개구리냠냠/물론 좀 간격을 두는게 좋겠지만, 공간이 만만치 않지요. 아그리콜라도 그렇지만 한국의 좌식 테이블 사이즈와 맞지 않아서 안타까운 게임이 적지 않습니다.
    • 2008-12-23 10:05:17

    메모선장님 / ;ㅁ; 그냥 저희 집이 좁은 것 뿐이에요 OTL
    • 2008-12-23 16:53:37

    메모선장// 아.. 그렇군요 ㅎ 저는 식탁 말고 마땅히 할 곳이 없기에..
    게다가 6인 대가족이거든요! 식탁이 쫌 넓습니다!
    • Lv.8 Mariee
    • 2009-01-11 07:28:58

    학점의 연금술사 룰이 어서 공개되었으면 합니다. ^^
    • 2009-01-27 01:13:34

    학점의 연금술사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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