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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Rios의 인상적인 게임 best 5
  • 2009-02-14 17: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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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지금까지 즐겨온 보드게임들 중 가장 인상적인 게임들을 정리해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best 5를 꼽아봅니다.

이 best 5는 그 당시의 임팩트 위주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금 즐기고 싶은 best 5와는 조금 차이가 있네요.

5위. 세틀러 오브 카탄 (플레이회수: 수백 회)
아무래도 최초의 감동을 안겨준 게임이니, 이 게임은 제가 언제 다시 best 5를 꼽아도 5위에서 밀려나진 않을 듯 합니다. 제가 이 바닥에 빠져들게 만든 게임이죠. 이녀석은 오프라인보다도 온라인으로 더 많이 했네요. 한창 달릴땐 하루에 3-4판씩은 넷카탄으로 즐기곤 했었죠.
카탄의 매력은 매번 바뀌는 맵과 오묘한 주사위 사용입니다. 이전까지 졸리게임 밖에 모르던 저에게 모두가 주사위의 결과의 영향을 받는 시스템은 너무나 신선했었죠. 또한 너무 어렵지 않은 룰은 초심자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었죠. 언제 봐도 카탄의 게임의 시스템은 명품입니다.

4위. 푸에르토리코 (플레이회수: 100여 회)
약간 더 복잡하고 매니아적인 게임 취향으로 바뀌어 갈 때 나타난 푸에르토리코. 이녀석은 참 다양한 사람들과 즐겨본 듯합니다. 이때가 참 다양한 모임을 찾아다니던 시기였고, 학부때 몰려다니던 친구들과도 종종 즐겼고, 그이후 현재 주로 게임을 하는 과소모임에서도 여전히 1년에 몇 번씩은 즐기고 있군요.
리코에는 다양한 매력이 있습니다만,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롤 선택 시스템이겠지요. 기존에도 롤 선택하는 게임은 시타델을 비롯 몇 개의 게임이 있었지만, 누군가가 선택한 롤에 의해 다른 사람들의 액션도 영향을 받는 시스템은 처음으로 마주친 것이었죠. 그밖에도 다양한 건물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빌드,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액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치열한 인터랙션은 리코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개인적으로 게임의 난이도를 일반인취향 게임, 매니아 취향 게임, 롱타임 게임 세 단계 정도로 구분하는데, 리코는 딱 중간인 매니아 취향의 표준입니다. 리코를 즐기는 플레이어라면 본격적으로 전략게임들을 들이대어도 문제가 없죠. 그러나 보드게임에 빠져들지 않을 사람들에겐 보통 리코를 설명하면 설명을 듣다가 나가떨어지더군요.-_-;

3위. 에이지 오브 르네상스 (플레이회수: 수백 회)
이제 제가 대부분의 보드게임 모임에서 멀어지게 된 주범이 등장했네요.-_-; 2003년부터 2004년까지를 불태우다시피한 그 게임, AOR입니다. 게임 하나를 토큰이 닳아 양면이 구분되지 않아 버리고 새로 살 정도까지 했으니 참 징하게도 했다 싶네요.
AOR의 매력은 다이나믹함입니다. 어지간히 좋은 상황도 단 한턴만에 뒤집어질 수 있는 반전의 매력이 있죠. 여타의 다인플 전쟁게임(이게 어딜봐서 상업게임인가요 ㅋㅋ)과 달리, AOR에서는 중반이후 실질적으로 지리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모두가 서로를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됩니다. 그래서 협잡은 극대화가 되고, 어지간히 암울한 상황에 빠져도 뭔가 할 여지가 남겨집니다. 또한 상품(이라고 쓰고 병력이라고 읽죠)은 매턴 새로 구매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경제력과 무관하게 군사력을 끌어 쓸 수 있는 것이 AOR의 다이나믹한 진행의 원천이 아닌가 싶습니다. 덤으로, 세개의 주사위를 이용한 오묘한 승률 시스템도 이 게임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AOR이 안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점은 바로 우정파괴 시스템이죠. 대부분의 협잡 게임이 그렇습니다만, 결국 타겟이 되거나 좋은 협상에서 소외된 사람은 맘상하기 쉽습니다. 더구나 짧은 게임도 아닌 적어도 3시간에서 길게는 5시간 이상도 가는 게임이기에 초중반에 맘상하면 그게 참 오래가기 때문에 맴버간에 불화가 종종 생기곤 합니다. 괜히 버럭신공, 징징신공이 이 게임에서 자주 등장하는게 아니죠.
또 하나 지적하고 싶은 문제점은 운의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것입니다. 주사위 게임이야 다 그렇지만, 주사위에 더하여 상당한 파워가 있는 카드가 여러 장 존재하기 떄문에 어느정도 서로 파악된 플레이어끼리의 게임에서는 결국 운이 최종적인 승자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긴 게임을 마쳤는데 다소 어이없게 자신의 운영과 상관없는 결과를 얻을 때에는 허무하다고 해야할까요. 물론 그 과정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면 괜찮겠습니다만...

2위. 쓰루 더 에이지스 (플레이회수: 수십 회)
한동안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저에게 큰 자극이 되었던 게임 TTA입니다. TTA의 대표적인 매력은 컴퓨터 게임같이 잘 짜여진 시스템입니다.(인터페이스상으로는 참 불편합니다만^^;) TTA를 하다보면 문명 PC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듭니다. 식량, 광물, 과학, 문화,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절한 밸런스를 잡아가며 특색을 정해 문명을 발전시키는 재미가 쏠쏠하죠. 다양한 기술과 리더들이 존재하는데, 한 게임에서는 해보고 싶은 모든 것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매번 새로운 게임에서는 또 새로운 방향의 문명을 발전시켜보고 싶은 욕구를 자극합니다.
아쉬운 점으로는, 플레이 경험이 쌓이고 최적화가 될수록 게임이 너무 전투적인 양상으로 흘러가버린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테크의 밸런스가 무너졌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공격 카드들이 너무 파워가 강해서 제대로 몇대를 맞으면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을 정도로 벌어져 버립니다. 더구나 이 게임에서 뒤쳐진 사람에게 유리한 이벤트는 사실상 테러리즘 하나밖에 없다시피하죠. 어찌보면 참 현실적이지만 게이머입장에선 참 잔인한 시스템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peaceful rule이나 그밖의 다양한 시도를 해 보았지만, 본래 게임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극단적인 상황으로 빠지지 않게 만들기는 힘들더군요. 결국 하나 둘씩 아픈 기억(?)을 안고 이 게임을 조금씩 꺼려하게 되는 슬픈 결말을 낳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누가 하자고 하면 언제든 달려가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1위. 르아브르 (플레이회수: 10여 회)
1위는 어쨌든 현재 시점에서 가장 재미있게 즐기고 있는 녀석입니다. 르아브르는 한번 시간내서 제대로 리뷰를 쓰고싶기도한데 게으름이란 녀석이 계속 방해를 하네요. 아무튼 르아브르의 매력은 8종이나 되는 다양한 자원을 각각 가공하고 다시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너무나 다양한 액션입니다. 각각의 건물이 서로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고, 이를 대부분 활용해가며 게임을 진행하기에 비교적 긴 플레이 타임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패턴에 의한 지루함이 없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겨우 5장이 쓰일 뿐인 특수 건물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흐름을 바꿔 매번 새로운 양상의 게임을 만들어줍니다. 또한, 다양한 구성요소에도 불구하고 룰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딱 아그리콜라 정도의 난이도가 아닌가 싶네요. 물론 시간은 더 걸리긴 합니다만... 르아브르도 몇가지 문제점이 있긴 합니다만 그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리뷰에서 언급하는게 좋을 듯하네요. 아무튼 아그리콜라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꼭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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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카잣-둠
    • 2009-02-15 00:04:55

    르 아브르가 그 정도라니... 어떤 게임인지 진짜 궁금하네요 ㅠ_ㅠ
    • 2009-02-15 00:18:17

    리뷰 잘보았습니다 ^^

    aor은 저에게는 너무 무거운 게임인것 같군요 ^^
    • Lv.1 위쥬
    • 2009-02-15 00:19:54

    AOR도 해봐야하고, 르아브르는 또 해봐야하고~
    플레이횟수 수백회가 인상깊네요*_*

    지금 즐기고 싶은 best5도 궁금하네요~ 르아브르 리뷰도 기대해도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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