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게임을 좋아해서 팬더믹을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생각지도 않게 한글판 팬더믹이 좋은 가격에 나와 바로 질렀습니다. 토요일 1시즈음에 도착해서 바로 개봉하고 구성물 확인한 후에 테스트 플레이를 두판정도 했습니다.

4인플자폐로 첫판. 쉬운룰을 적용하여 전염카드는 네장넣었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몰라 퍼져가는 전염병제거보다는 서로 만나 카드를 교환하고 치료약만들기에 집중했는데 어느새 아시아전역에 병이 모두 퍼지는 바람에(놓을 큐브가 없어서) 끝나고 말았습니다. 허무하더군요.

두번째는 3인자폐폐로 역시 쉬운 룰적용했습니다.
이번엔 연구원, 위생병, 파견관리자가 걸려 연구원은 카드를 모아 위생병과 파견관리자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시키고, 위생병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구소를 짓고 질병을 퇴치하며 큐브세개가 놓이지 않는데 힘썼습니다. 파견관리자는 주로 위생병과 연구원을 움직여 둘이 만나기 쉽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은근히 카드가 잘 모여 치료약을 하나 둘씩 만들 수 있었고, 치료약이 생기니 파견관리자가 자기 턴에 위생병을 움직여 가는 곳곳 질병을 퇴치하고 연구원은 그 사이에 카드를 모아 마지막 치료약을 모이는 것에 힘쓰니 금방 끝났습니다.

처음엔 게임 룰이 복잡해 보였는데 한판 하고 나니 매우 단순하더군요. 그런데도 많은 수를 생각해야 하는게 좋았습니다. 게다가 캐릭터별 특징이 뚜렷하여 각자일을 잘 해주는것이 협력의 주요 관건인듯 합니다. 질병의 확산도 초반엔 별거 아닌거 같았다가 쌓이면 쌓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확 늘어나는 설정이 맘에 들었습니다. 자폐플이라 아직은 확실히 재미를 알 순 없지만, 여럿이서 하면 분명 재미 있을것 같습니다.

좋은 점은 됐고, 한글판 판데믹을 받고 난 후에 두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 덧붙입니다. 하나는 요약카드의 한글이 매우조악하게 써 있더군요. 다른 카드들은 문제가 없고, 게임에 익숙해지면 요약카드는 안보게 되므로 작은 흠이긴 하지만 신경쓰이더군요.

두번째는 연구원과 위생병의 카드와 마커색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아서 게임할때 불편합니다. 위생병의 색이 주황인데 위생병카드는 노란끼가 많이 들어간 주황이고, 마커는 붉은색이 만이 들어간 주황이라 자꾸 헷갈립니다. 그냥 놓고 보면 모르는데 보드에 올려 놓고 게임을 하다보면 자꾸 연구원마커와 헷갈립니다.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네요.

뭐 이런건 사소한 흠이고, 좋은 게임이 한글화가 되어 나오니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한글화 게임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이브 다이스~ 화이팅!


p.s 질답란에 올릴려다가 쓴김에 질문까지 올립니다.
테플 두번째 판에 제가 했던 방법이 에러플인지 궁금합니다. 파견관리자는 자기 턴에 다른 플레이어를 움직일 수 있는데 붉은색 약이 개발된 상태에서 붉은큐브가 있는 지역으로 위생병을 움직이면 그 붉은 큐브는 바로 제거되는 건가요? 저는 바로 제거된다고 생각하여 파견관리자 4개액션을 위생병을 이동시키는데에 다 쓰고 위생병이 들르는 곳마다 질병큐브를 모두 제거하였습니다. 해 놓고나니 엄청난 팀플이 가능한지라 궁금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