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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산업폐기물(부제 : 비교체험 극과 극)
  • 2003-11-23 03:57:31

  • 0

  • 2,314

안녕하세요? 디지탈 몽큽니다.

금요일, 쟁쟁한 멤버들로 꽉꽉 채울 수 있다던, 심지어 대작 게임들로 두 테이블 돌릴 수 있다던 노리터 쥔장님(이하 맥스님)의 호언장담을 믿고 이 밤을 하얗게 불태우리라 기대하며 신천을 찾았건만, 어찌된 일인지 예정되어 있다던 멤버들은 보이지 않고, 맥스님만 외로이 설거지 중이시더군요.-_-;

어찌된 거냐며 따졌건만, "응, 그렇게 됐어. 새 게임 들어온 거 구경이나 해."라며 은근한 미소를 띄는 맥스님 얼굴에 침을 뱉을 수도 없는 노릇, 하릴없이 새로 들어왔다는 신기한 게임들만 요리조리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레어의 보고답게 이번에 들어온 게임들도 레어틱하기 그지없더군요. AOS로 유명한 마틴 월래스가 삼국지를 소재로 만들었다는 이상한 게임(긱에서 찾아보니 제목이 Weiße Lotus, der랍니다.-_-;)을 비롯, 수많은 레어들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어느덧 설거지와 뒷정리가 끝나고, 가게문을 닫은 뒤 찾은 곳은 노리터 맞은 편에 위치한 더 클럽, 사장님과 안주인께서는 가게문을 닫으려다가 불청객의 방문에 흠칫 놀라시는 눈치였으나, 이웃사촌인 맥스님을 차마 쫓아내지 못하고 이런저런 게임 이야기들을 나누십니다.

레어(너무나 레어라 사람들이 아예 모를 정도라죠.-_-;)의 보고, 보드게임방계의 이단아라 할 수 있는 노리터와는 달리 더 클럽은 정파의 향기가 짙게 느껴지는 정통 아메리칸식(그게 모냐? -_-;) 보드게임방이더군요. 나지막한 천장이 아늑하게 느껴지고, 정갈하게 정리된 유명게임들, 은은한 에스프레소향(정말? -_-;)이 어우러진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학연만 없으면 단골을 더 클럽으로 바꾸는 건데...-_-;

아무튼 아쉬운 마음 달래고자 딱 한 게임만 하죠,라며 골라든 게임은 Müll+Money(영문판 제목 Industrial Waste)였습니다(더 클럽 사장님이 적극 추천하셨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 밝혀집니다.). 보드게임방 사장님 두 분과 함께 게임을 할 기회라는 게 흔치 않을진대, 운이 좋다고 해야 할런지...^^

게임은 공장 경영, 특히 제목대로 공장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에 촛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경영 혁신을 통해 인원을 감축하고, 원자재를 절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산업폐기물의 양을 조절하고, 적정 타이밍에 뇌물을 먹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쿨럭~) 게임이더군요.

초하이퀄리티의 지폐(다른 게임할 때 이거 가져다 쓰고싶을 정도더군요.)를 비롯하여 컴포넌트가 마음에 들었고, 게임도 아기자기한 요소들이 어우려져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다만, 딴지의 요소가 부족하며 점수를 비롯한 모든 정보들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난다는 점은 장점도 될 수 있겠고, 단점도 될 수 있겠더군요. '이 게임만은 불패'라는 더 클럽 사장님이 1등 하시고(이게 아마 추천의 이유인듯...^^), 맥스님이 2등 하시고, 저는 원자재 사재기에 열중하다가(게임 제목을 무시하는게냐? -_-;) 꼴찌했습니다.

아쉽게 금요일밤을 마감하고 집에 왔습니다. 맥스님에 따르면 일요일 저녁에 금요일에 못 온 멤버블이 모여 게임을 할 예정이라고 하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신천으로 오시지요. 저는 월요일 출근의 압박 때문에 함께 하기 힘들듯 합니다.

지금껏 학연 때문에 노리터만 찾았으나, 앞으로는 더 클럽도 종종 방문해야지,라고 맥스님을 약올리면서 이만 비교체험을 마칠까 합니다(금요일에 밤 못새서 아직까지 삐져 있다구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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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11-23 03:43:43

    다음에 오시면 커피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
    노리터에는 맥스님 말고 더무서운 분이 있으신걸로아는데 -.-a
    담에 밤샘하넌하죠....^^;;;
    • Lv.1 wine
    • 2003-11-23 03:45:47

    전에 알바하던 곳에서 혼자 메뉴얼 탐독후 한번 해보았는데, 소재가 산업폐기물이라 꺼려졌던;; 특히 경매턴이었던가에서 사고카드가 들어오면 대략 낭패;; 신촌에 있었던 저와는 달리 신천에서, 두 곳은 너무나 멀군요... 저도 레어의 보고 노리터 가보고 싶은데 ㅠㅠ
    • 2003-11-23 04:26:40

    토요일에 (아마도) 아셨다시피 가게에서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서 원래 쉬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나오기로 한 것도 있고, 근처에 계신 아버지가 집까지 데려다주신다는 말에 혹해 - 저 집이 엄청 멀잖아요 ㅜ.ㅜ - 그냥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게다가 저는 님께서 안오실 줄 알았어요 -0-) digital monk님께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는 ^^; 뭐 여튼 금요일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으니까요, 다음 주에 뵙도록 하죠. 그나저나 지난 주는 왜 안오셨습니까!

    P.s. : 미운오리새끼님 그게 저는 아니죠? -0-
    • 2003-11-24 09:41:13

    미운오리새끼님/컵라면 잘 먹었습니다,랑 집까지 태워 주셔서 감사합니다,를 빼먹었네요.^^

    굿스피드님/아마 맞을듯...^^
    • 2003-11-24 12:30:45

    Industrial waste.... 별로 많이 하고픈 게임은 아니죠. 너무나도 명확한 솔루션. -_-;
    • 2003-11-24 14:57:02

    어라-,-;;;
    남자가아니걸로 아는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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