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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리뷰]헥서스 Hex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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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1 21: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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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 메모선장
국내사 조엔에서 출시한 보드게임 헥서스(Hexus)입니다. 2008년 한국 보드게임 창작 활성화 공모전 문화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이번 2009년도 에쎈에 출품되었다고 하는군요.
튼튼한 박스를 열고 보드를 치워보면 내용물이 아주 빼곡하게 차 있습니다. 테트리스와도 비슷한 블록들이 그 중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드를 펴고 대강 세팅을 해봤습니다. 물론 저 블록들을 꼭 가운데 다 쌓아야 게임이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보기 좋으라고 하는거죠. 사실상 작은 블록들은 쌓기가 힘들기 때문에 실제 플레이 할때는 그냥 쌓지 않고 한쪽에 늘어놓는 것을 권합니다.
게임의 테마는 자원 고갈로 인해 우주로 진출한 지구인들이 기지 건설용으로 적합한 '헥서스 큐브'를 발견하여 그룹들간에 분쟁을 겪어가며 그것으로 안전하고 이상적인 헥서스 기지를 만든다는 것입니다만, 사실상 테마와 게임간에 밀접한 관계는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게임의 목적은 저 블록들을 잘 쌓아서 가로 세로 높이 3의 큐브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 아래 층에서부터 꽉 채워서 가장 높은 층을 쌓는 것이죠.
게임은 정말이지 지극히 간단히 진행됩니다. 일단 시작 지점을 정하고 선부터 주사위를 굴려 그만큼 전진한 뒤 도착한 곳의 동전(헥서스 포지션 칩)을 뒤집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보이는 큐브를 받아서 자기 영역에 쌓을 수 있습니다. 한번 쌓은 블록의 위치는 바꿀 수 없습니다. 특수 액션칸은 두 종류가 있는데, 왼쪽이 원하는 상대가 쌓아놓은 큐브 하나를 가져오고 자기 것 하나를 주는 것이고, 오른쪽이 공급지에서 원하는 큐브 하나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만약 다른 플레이어와 같은 칸에 도착했다면 해당 액션을 하는 대신, 그 자리에 있는 플레이어의 블록을 하나 받고, 자신의 것을 하나 줍니다. 게임은 누군가 완벽한 큐브를 만들거나, 동전이 다 뒤집히거나, 블록이 다 떨어지면 끝납니다. 이게 룰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말 간단하죠.
게임을 이미 열 판쯤 해봤는데, 15~20분 정도로 굉장히 빠르고, 보기 좋고, 가르치기도 쉽습니다. 블록을 어떤 모양으로 쌓아야 유리할까, 어떤 모양으로 쌓아야 빼앗길 경우에도 피해가 적을까(교환시 건물이 무너지면 안된다는 룰이 있습니다) 고민도 해야 합니다. 자기턴에 하는 일이 사실상 주사위를 굴리고 블록을 가져와 쌓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턴도 굉장히 빨리 돌아오죠. 그리고 다른 사람과 블록을 교환할 때 자기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것을 가져오고 상대가 그거 가지고는 망할 수 밖에 없는 블록을 주며 낄낄거릴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학교에서 보드게임 초보 혹은 거의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과 노는 시간이 많은데, 헥서스는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노트북 수리하시던 기사분도 무슨 게임이냐고 물어보시더군요)일단 컴포넌트가 예쁘기 때문에 다들 신기해하고, 룰이 쉽기 때문에 금방 가르치고, 플레이 타임이 짧으며 운의 비중이 높으면서도 '한 번 더 해보면 잘 될 것 같은' 수준이기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서너 판이 돌아갑니다. 물론 전략적 사고를 통한 성취감을 얻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게임입니다만 고수분들에게는 필러 게임(브릿지 게임)으로도, 보드게임 포교용으로도 추천할만 합니다.
다만 이 게임의 단점을 꼽자면
일단 박스가 대단히 크다는 겁니다. 박스는 에픽 사이즌데 게임성은 마라케슈... 정도랄까요. 박스까지 다 들고 다니기에는 약간 억울한 감도 없지 않습니다.
게다가 게임 보드가 사실상 아무런 기능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a4 파일함(높은 것)에 정리해서 넣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휴대성 문제는 해결이 되었군요.
둘째로는 동전(헥서스 포지션 칩)에 붙이는 스티커가 단색이라는 겁니다. 블록도 컬러인데 왜 저건 단색일까요? 블록 색깔이 스티커 제작 이후에 정해졌다든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아쉬운 부분입니다.
셋째는 운의 비중이 높다보니 운이 조금만 따라주지 않아도 다른 플레이어와 막대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4인 플레이 때 그런 경향이 보였습니다. 블록을 얻지 못하고 다른 플레이어와 교환만 반복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는 것이죠. 게임이 워낙 금방 끝나니 그런 부분도 '한 판만 더 해!'라고 외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당하는 입장에서 즐겁지는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적정 인원은 3인이더군요.
넷째는 블록이 거의 다 떨어진 후반부에는 돌아가면서 주사위만 굴리는 상황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다 쓴 블록의 칩은 몇개를 빼는 룰이 있다면 게임이 끝까지 타이트하게 진행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임의 가격은...검색을 해보시면 알겠지만 싸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내용물이 거의 다 묵직한 플라스틱이고, 보기에 굉장히 예쁘기 때문에 충분히 납득이 가는 가격입니다. 그리고 초보분들과 짧은 시간 안에 여러판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하루만에 본전 뽑고도 남았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에쎈에서 좋은 결과 거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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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포교용" ^^a 확실히 통할것 같은데요 ㅋ
에쎈에서도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네요 ^^ -
예전에 한번 이지투플레이에서 폭탄 세일 한적 있는데 20000원이었나..엄청 싸게 팔았죠..전 아직 뜯지도 않았지만 컴포 보는 것만으로도 게임 하고 싶게 만들더군요.. 위에 넷째 하우스룰 반영 하면 아주 좋을듯 싶은데요...긱 평점이 낮은 이유를 모르겠는 몇 안되는 게임 중에 하나로 보여요..상당히 잘 만들어진것 같은데 말입니다. 리뷰 잘 봤습니다. 돌리고 싶게 만드는 리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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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넌트가 기가 막히는군요... 해보고 싶어랑.
아직 플레이 전이라 게임성에 대해서 평을 내릴 수는 없지만
보기만해도 재밌어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게 그저 기쁘기만 하네요. -
전 반찬통에 보관합니다. ㅎㅎ
음.. 작년에 샀는데... 가격도 그렇고 리플레이를 많이 안하게 될 것 같아서... 반품할까 고민했거든요.
실제로 해보니까 괜찮더라고요 아이들도 rumis 같은 류보다는 좋아라 하고요
역시 약간의 운적인 요소를 있어야 한다는... 6살도 무난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이고요.
블록들은 참 예쁜데... 보드판의 뒷면은 정말 맘에 안들어요.
제가 구입했던 판만 그런지 몰라도 뒷면이 검은색 색지랑 비슷해서 물이라도 떨어지면 대략난감한...
알려주신 응용률로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보이는 군요 ㅎㅎ
훌륭한 리뷰 수고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접근성 좋은 리뷰 많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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