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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노리터 후기
  • 2003-12-11 10:23:33

  • 0

  • 2,032

강남 모임 갈까, 베트남 응원하러 갈까 하다가, 결국 베트남에 갔습니다(묻고 답하기 게시판 참조).

근데, 후기를 적으려고 어제의 전적을 되새겨보니, 메디나 꼴찌, 사무라이 꼴찌, 푸코 꼴찌.-_-; 후기 적을 맛 안 나게스리...-_-;

늘 그렇듯 명랑매니저 맥스님이 계셨고요, 3명이서 하면 뭘 해도 재미없어!라며 투덜거리는 굿스피드님(어제가 신천에서의 마지막 밤이었다고...)이 함께 하셨습니다.

우선 '메디나'를 했습니다. 묵직한 박스에 사뭇 기대를 했는데, 열어보니 극히 단순해 보이는 구성물들. '토레스'보다 다양하긴 하지만, 왠지 오오라가 느껴지지 않는 구성. 모양도 뭉퉁하고, 색깔도 우중충. 첫인상 좋지 않음. 룰 설명을 대충 듣고 게임 돌입. 결과는 꼴찌. 우웨~

묵직한 나무조각들로 자기만의 아름다운 성을 만들어 가는 게임일 줄 알았는데, 왠걸, 그냥 눈치보기 싸움이더군요.-_-; 니것, 내것이 없는 상황이라, 요렇게 요렇게 잘 키워서 먹어야지,하는 계산이 안 먹힙니다. 결국 건물을 언제 내것으로 만들 것인지 눈치만 보게 되고, 막판에는 원치 않는 곳에 내 자원들을 붙여줘야 되는 아픔도 따르고...

성벽과 사람의 존재는 순위를 결정지을만큼 중요한데도, 뭔가 와닿지 않는 끈적끈적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군요. 자매게임인 메디치(이름만 비슷하면 자매게임이란 말이냐? -_-+)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게임이라 느꼈습니다.

그 다음에 '사무라이'와 '푸코'를 하고 집에 왔습니다. 둘 다 꼴찌. 특히 '푸코'는 평소 생각 없이 플레이해왔다는 자괴감에, 나름대로 생각을 좀 하고 플레이했으나, 굿스피드님 왈, "오늘도 별로 생각 없어 보이시던데요." -0- 도대체 '푸코'는 어떻게 해야 실력이 느는 것일까? 혼자 해야 실력이 느나? -_-; 아, 그리고 어제 안 사실인데, 건물 짓고 나서 나중에 위치 바꿔도 된다더군요. 혹시 몰랐던 분 계실까봐...

아, 마지막으로 매니저님과 '차이나타운-대결(Chinatown - The Confrontation)'을 했습니다. 요즘은 절판되어 구하기 힘들어진 '차이나타운'을 팔기 위해 보드게임 판매업자와 보드게임방 사장 사이에 벌어지는 협상 과정을 다룬 2인용 협상 게임의 진수라 불리는 게임입니다.-_-; 제가 판매업자를 맡고, 매니저님이 사장을 맡아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게임 방법은 두 사람이 원하는 가격을 히든으로 제시한 뒤, 공개합니다. 이 두 가격의 평균을 시작가격으로 정한 뒤, 각자의 핸드에 있는 카드들을 이용해서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게 됩니다. 두 플레이어가 손에 있는 카드를 다 썼을 때의 가격이 최종 가격이 되는 것이지요.

일단 저는 "시세가 얼만데?" 카드를 이용하여 가격을 높이려 시도했으나, 바로 매니저님의 "원가 다 알고 있어." 카드에 의해 무력화 되었습니다. 매니저님은 "원가 다 알고 있어." 카드와 "요즘 장사 안 되서 돈 없어." 카드를 교묘히 섞어가며 가격을 낮춰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시세대로 사겠다는 사람 많아요." 카드로 방어에 치중했으나, 원가가 알려졌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극복하기 어려웠죠.

원가를 공개당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저는 "그럼 다른 게임 하나 끼워줘요." 카드로 기사회생을 노렸으나, 매니저님은 이마저 봉쇄하는 "그 게임, 일본에서 구해오느라 무지 힘들었어." 카드를 사용하고 맙니다. 저의 "어차피 그 게임 안 돌아가잖아요?" 카드와 매니저님의 "우리 가게의 자랑이야." 카드의 대결도 만만찮았죠.

결국 두 사람의 손에는 카드 한 장씩만 남게 됩니다. 매니저님의 마지막 카드 "돈 없어. 배 째." 카드와 저의 마지막 카드 "돈 생기면 연락 줘요." 카드가 오픈되면서, 결국 게임 종료, 협상은 결렬되고 말았습니다.-_-;

어제의 전적, 4전 3꼴찌 1무. 흑. 몽크 보드게임 인생에 봄은 다시 오는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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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12-11 10:35:24

    오늘'도'가 아니라 오늘'은' 이겠죠. 평소에 제가 깨진게 몇번인데 실례되게 그런 말씀을 드렸겠어요 -0- 차이나타운 컨프론테이션 멋지군요.
    • Lv.1 wine
    • 2003-12-11 11:38:33

    'Chinatown - The Confrontation' 저도 해보고 싶은데 시간보다 돈의 압박이 크네요 ㅠㅠ
    • Lv.40 수줍은오토마
    • 2003-12-11 14:09:26

    wine님 [Chinatown - The Confrontation]은 온라인 상으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일명 [네고 메일] ..... ㅡㅡ;;
    • Lv.1 wine
    • 2003-12-11 14:14:30

    'digital monk'님과 Chinatown - The Confrontation하면 되는건가요? 아니면 'recluse'님과 콘푸론테이숀하면 되는건지 ㅎㅎ;
    어느분께 네고메일로 선제 공격을 하면 되는건지 ^^:
    • Lv.40 수줍은오토마
    • 2003-12-11 14:37:20

    전 이미 패배의 아픈 기억이... 역시 몽크님께... ^^;;
    • Lv.1 wine
    • 2003-12-11 15:05:31

    'recluse'님이 패배하셨다니 도전하기 겁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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