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감과 후기를 남기네요.
이벤트기간이라 안올리려고 했는데
(이벤트기간에 올리면 왠지 뭔가 목적;이 있어보여서;)
오랜만에 한 게임이 200% 마음에 들었기에 올려봅니다.

소개할 게임은 1년전에 해석을 해놓고도, 같이 할 사람을 못구해서 여태까지 못돌려본 판타지비지니스입니다. 유로게임즈사의 블루박스시리즈를 모으던 중에 발견한 보석중의 보석이지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딴지게임, 협상게임,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 일루미너티류의 대놓고 딴지걸기를 정말 즐기는 타입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게임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모든 딴지게임이 그렇듯이, 게임후에 서로 맘상하는 여파가 없는 멤버가 좋습니다. 제가 그런타입이죠;-ㅅ-;)

게임의 목적은 판타지세계에서 상인이 되어 돈과 물품의 점수를 더해 가장 점수가 놓은 사람이 이깁니다.
게임은 2~6명일때는 10라운드, 7~8명일때는 8라운드를 하게 됩니다.
각 라운드는 4개의 페이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경매페이즈
2.상품가격협상페이즈
3.수입받기페이즈
4.선마커 이동

게임방식은 굉장히 간단하고, 심플합니다. 하지만 그속에서 나올수 있는 협잡, 협박, 암투는 굉장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돈을 10크라운(화폐단위)를 받고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우선 첫번쨰 경매페이즈에서는 플레이어 숫자만큼 카드를 깔아놓습니다. 이때, 아이템카드는 오픈해서 어떠한 아이템인지 확인하고, 특수카드는 뒤집어진채로 두어 내용을 모르게 합니다.
(아이템카드와 특수카드는 뒷면색이 다릅니다.)

선플레이어는 한가지 카드를 골라 경매에 부칠수 있습니다. 선부터 시작해서 비딩을 하게되며 한명이 낙찰될떄까지 계속 돌아가게 됩니다.
1라운드에 한사람당 1개의 카드만 가지고 갈수 있기때문에 경매에서 적절히 상대방을 견제하면서 자기가 사고 싶은 물건을 사야 합니다.
또한 마지막으로 남게 되면 기본가격에 물건을 살수 있기에 유리합니다.
경매에서 거짓으로 돈을 크게불러도 되지만, 낙찰될 경우, 게임에서 제거-_-됩니다.(웃긴거죠;)

모두가 카드를 한장씩 가지고 가게 되면 그때부터 가격협상에 들어가게 됩니다.가격협상은 대충 이렇습니다.
다음페이즈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카드의 가치만큼 돈을 받을수가 있습니다. 카드에는 가격이 적혀있는데, 만약 5라고 적혀있다면 10까지 2배로 돈을 받을수가 있습니다. 자신이 받고 싶은 금액을 시트에 적어야 하지요.
하지만, 이때 중요한것은 같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 협상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협상을 해야하는 이유는 돈을 받을떄 시트를 확인합니다. 그래서 가장 높은 가격을 쓴 사람은 돈을 받을수가 없습니다. 또한 가장 낮은 가격을 쓴 사람은 가격에 +2크라운을 받게 됩니다. 모두가 같은 가격을 적었을때에는 모두가 +2크라운을 받을수 있는겁니다. 최고가나 최저가가 아닌 가격은 적은 만큼 받을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카드가 2장이라면 가격의 2배로, 3장이라면 3배로 받을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략 협상은 이렇게 됩니다.
힐링허브라는 아이템을 정재, 민수가 1장씩 영애가 2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성현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정재, 영애, 민수는 서로 가격을 고치기 전에 협상을 합니다. 힐링허브의 기본가격이 2크라운이므로 최고 4크라운까지 가격을 고칠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정재, 영애, 민수는 같이 4크라운씩 적어 그 가격에 +2인 6크라운씩의 수입을 받자고 협상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재는 3크라운을 적었습니다.(모두가 4크라운씩 적었다면 딴사람들은 수입을 못받고 자기는 5크라운을 받게 될 꺼라고 생각을 했겠죠) 그러나!! 영애는 모든 것을 예상한듯 2크라운을 적었습니다. 착한 민수는 다른 사람을 믿고 4크라운을 적었죠.

고로 영애는 최저 가격을 적어 2+2인 4크라운, 거기에 카드가 2장이기 때문에 8크라운을 벌게 됩니다. 정재는 예상이 빗나가 3크라운, 착한 민수는 최고 가격을 불러 수입이 없어지게 되죠.
성현은 힐링허브의 아이템이 애초에 없었기때문에 참여할수 조차 없었습니다.

이제 눈치 채셨겠죠?
같은 아이템카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끼리의 단합, 혹은 배신;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저는 그제 태후태후군과의 게임에서 매직스크롤을 12크라운을 쓰고 14크라운을 받자 했습니다만, 태후태후군은 11를쓰고 저는 7크라운을 썼더군요. 따라서 태후태후군은 돈을 못받고, 저혼자 9크라운을 받은거죠.-_-v)

다음 수입받는 페이즈에서는 각자 시트를 공개합니다.
그리고 나서 수입을 받는거죠.

그다음에 선마커가 넘어가고 다음 라운드가 시작됩니다.
허나, 룰은 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이 게임은 모든 어떠한 형태의 협상이 가능하며, 서로 원한다면 카드들도 바꿀수도 살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서로 한 아이템을 독점하려 트레이드를 하게되죠. (독점을 하면 최고가를 자기 혼자만!벌수 있기 때문이죠)

또, 특수카드는 심각하게;;게임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협박으로 돈을 뜯어내거나 거래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특수카드는 경매시에 아무도 그내용을 모르기에 복권같은 마력또한 있습니다.(30크라운을 주고 샀는데 왕에게 5크라운을 받는카드라면 절망이죠)

이 게임의 케이스에는 플레이타임 30분이라고 쓰여있었습니다만,
저희같은 딴지쟁이들이 모이니까 2시간30분이 걸리더군요.-_-
서로를 믿지못하는 웃기는 게임이 되더군요.
(저는 화장실갈때 돈과 특수카드를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갔습니다.-_-;)
정말 실컷웃어서 심장에 무리가 갈정도 였습니다.-_ㅠ;

태후태후군은 일루미너티보다 훨씬 낫다라는 평가를 내리더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깔끔한 룰에, 간단한 페이즈에 블러핑, 협상, 경매가 적절히 조화되어 플러스효과를 확실하게 내고 있더군요.

혹시 주위에 딴지쟁이들이 잔뜩 포진하고 있다면, 당장이라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단점이라면, 게임이 끝나고 나서 기진맥진;하다는걸까요;
블루게임즈의 시리즈가 영어가 조금 많지만, 지금 다이브다이스에 메뉴얼과 시트, 카드해석이 다있으니, 사셔도 전혀 후회없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항상 다이브다이스에서 판타지비지니스는 품절이더군요;)
그리고 한사람이 계속 최저가로 가격을 적는다면, 협상의 묘미가 사라지니까;역시 멤버의 구성이 중요한거죠!;

딴지에 살고 딴지에 죽는다면;
단합과 사기꾼이 가득한 판타지세계의 상인이 되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