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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답변:독일에서 물건 구입하기. geek 긱 해외 (수정)
  • 2004-03-31 16: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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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69

소감과 후기 게시판에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지만 일단 여기에 답변글을 쓰겠습니다.

일단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게임들은 국내에서 구하는 것이 낫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가격 뿐만 아니라 시간, 서비스 등 여러 면을 고려하면 당연히 국내 온라인 사이트에서의 구매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절판된 게임 등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게임들을 구할 때에는 어쩔 수 없이 해외 구매를 할 수 밖에 없고 boardgamegeek의 개인 판매자들에게서 좋은 조건으로 구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여러번 영문으로 메일을 주고 받아야 하는 등 신경도 꽤 써야 하고 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절판 게임이라는 것에 현혹되지 마시고 해 보지 않은 게임을 섣불리 구매하지 마시기를 권합니다. 오래된 게임들보다 새로 나오는 게임들이 일반적으로 메카니즘도 훌륭하고 컴포넌트들도 좋습니다.

그러면 좀 더 상세하게 들어갑니다.

1. paypal에 대해선 여기의 묻고 답하기 게시판에서 검색하면 여러 가지 정보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ebay와 같은 경매 사이트 등 여러 곳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결재 수단이므로 그냥 인터넷에서 검색해 봐도 충분할 것입니다. (충분하지 않은 부분은 질문하면 누군가 대답해 줄 테고요.)

2. boardgamegeek에서 구매하려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좀 더 조언하면 다음 두 가지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Market Info'는 해당 게임의 이전 거래가격들을 보여줍니다. 절판되어서 예전 거래 가격과 큰 차이가 나는 게임들도 종종 있지만 Ra나 Chinatown처럼 많이 거래되는 게임들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구매하면 크게 손해보지는 않을 것입니다. (절판 게임들의 시장 가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하는 것 같습니다. 이 점을 유의해서 과거의 거래가격들을 해석해야 합니다.)

'Make Offer'는 깎아서 얼마에 팔아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가령 Chinatown을 50 Euro에 팔겠다고 올려놓은 사람에게 45 Euro에 팔지 않겠냐고 하면 아마 대부분 OK 할 것입니다. 40 Euro에 팔겠냐고 하면 No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 다시 가격을 제시하면 됩니다. 이것저것 여러 개 살테니 좀 깎아달라고 하는 것은 거래의 기본이지요. :) 2개 살테니 10%는 더 깎아달라는 식의 무리한 요청이 아니면 대부분 상식적으로 협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독일에서의 배송은 (항공)우편으로 구매하는 것이 낫고 이것은 5kg, 10kg, 20kg 단위이기 때문에 (최소한) 보드게임 서너개를 한 번에 사는 것이 가격 면에서 유리합니다. (10kg는 경험상 절반 정도의 확률로 세관에 걸렸습니다. 관세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아직까지는 보통 5kg 한도로 구매하는 것이 제일 편합니다.)

3. Dirk Zeumer (-snarf-) dzeumer_AT_gmx.de
http://www.boardgamegeek.com/geekstore.php3?action=viewuser&username=-snarf-

Dirk는 5살짜리 아들을 가진 애아빠이고 IT업계에서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보드게임을 굉장히 좋아하는 매니아인데 취미로 (귀해질 것 같은 게임들을 미리 좀 사 두었다가 몇 년 후에 파는 식으로) 용돈을 버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느냐면 저도 약 1년 전에 Dirk에게서 게임을 여러 번 구매할 때 한국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 된 것입니다. 상인에게서 물건을 구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펜팔한다고 생각하면서 메일을 주고받다 보면 어차피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게임들을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깎아주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 잘은 모르지만 boardgamegeek의 개인 판매자들은 대부분 이런 평범한 보드게임 매니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뒹굴뒹굴님은 Ra와 Chinatown을 구매하고 '바가지'였다고 하시는데 제 생각엔 아닌 것 같습니다. 나중에 갱신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최고가도 아니고요.
먼저 같은 게임이라도 사람마다 파는 가격이 다릅니다. 자기 주변에서 구하기 어려운 게임이면 좀 비싸게 올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독일 게임을 미국 사람이 팔거나 미국 게임을 독일 사람이 팔거나 하는 경우에는 몇 배로 비싸지기도 합니다. 독일 외의 유럽(네덜란드, 영국 등) 사람들이 올려놓은 물건들도 대체로 저렴하지 않은 편 같습니다.
즉, 어차피 개인 판매자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가격으로 물건을 올려놓는 것입니다. 그 가격으로 사는 것은 구매자의 선택이고 전적으로 구매자 책임입니다. '바가지'라는 표현을 보니 한 때 펜팔하던 친구가 부당하게 비난받는 것처럼 안타깝군요. -.-a

싼 가격을 원한다면 게임마다 검색해 봐서 가장 싸게 파는 사람들을 찾아보면 됩니다. 이 게임은 누가 더 싸고 저 게임은 누가 더 싸고 사람마다 판매가가 다르기에 좋은 조합을 만드려면 신경 좀 써야 합니다. (몇 번 그러다 보면 귀찮아져서 몇 Euro 정도 차이는 크지 않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싼 가격이라는 면에서는 boardgamegeek보다 ebay.de가 훨씬 낫습니다. 다만, 대부분 독일내 혹은 유럽내 배송 밖에 안 되고 한 두 개의 배송료는 부담이 되기에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여튼 제가 Dirk에게 구매했던 게임들은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Wife가 좋아했다는 Master Labyrinth 등 중고 게임들의 상태도 모두 괜찮았고요. 지금 열거하는 개인 판매자들도 마찬가지이지만 boardgamegeek에서 추천하는 판매자중 하나입니다.

4. Mario Pawlowski
http://www.boardgamegeek.com/geekstore.php3?action=viewuser&username=Mario+Pawlowski

이 사람은 아마도 독일 보드게임계에서 명사(名士) 중 한 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명이인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역시 Mario에게서 구매했던 게임들도 저렴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입원하였기 때문에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약속을 한 달이 지났음에도 지키는 등 여러모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역시 추천합니다.

5. Robert Watson (robbirob) rob-ert_AT_t-online.de
http://www.boardgamegeek.com/geekstore.php3?action=viewuser&username=robbirob

미국 온라인 쇼핑몰 중에서 Fairplaygames나 BoulderGames의 경우처럼 Robert가 대체적으로 가장 싸게 파는 개인 판매자 같습니다.

http://rob-ert.bei.t-online.de/english.htm
이 사람은 홈페이지를 자주 갱신해서 boardgamegeek marketplace를 보는 것보다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이 나은데 상당히 많은 게임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개인 판매자라고 하기에는 보드게임 소매상을 겸업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소매상이 아니더라도 거의 그 수준입니다. 무난하게 가장 추천할 만한 사람입니다만 여러 차례 게임을 구매하여도 별로 개인적으로 친해지지는 않더군요. :)

그래도 제가 가장 많이 구매를 했던 사람입니다. 아마 처음 구매하시는 분들이라도 joonwon 소개로 구매하는 것이라고 좀 깍아달라고 하면 어느 정도는 통할지도 모릅니다. :) 작년에 상당히 많이 구매했었거든요. 말 잘 해 보세요.

6. Juergen Schick (juergen.schick) Juergen.Schick_AT_t-online.de
http://www.boardgamegeek.com/geekstore.php3?action=viewuser&username=juergen.schick

추천할 만한 또 다른 개인 판매자로 저도 여러 번 싸게 구매했었습니다.
역시 직장인인데 취미로 보드게임을 거래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잘 생긴 독일인입니다. :) 여러 번 구매하다 보면 꽤 깎아주는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몇 명 언급해 봅니다.
Tom Volbach (gognatz)은 (중고) 게임들을 상당히 싸게 내놓아서 여러 사람들이 이용했던 것 같은데 메일 응답이 불성실하고(?) 배송을 늦게 하는 등 다이브다이스에서 불평을 몇 번 본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업무가 바쁘거나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그러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쨌든 구매자의 입장에서는 추천하기는 어려울 듯 싶네요. 전 거래해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Tom Hilgert (montsegur)은 Robert(robbirob)의 친구인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국 사람에게는 팔지 않겠다고 합니다. 저도 예전에 이 사람과 사소한 오해로 언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서로 잘못한 면이 있었지요. 이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어서 한국 사람들과는 거래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는지 좀 안타깝습니다. 역시 거래해 본 적은 없습니다.

대부분 외국의 보드게이머들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적어도 30대에 아이들도 한 둘 씩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40대 이상의 사람들도 보입니다. 아마도 20대에는 연애, 취업 등 여러 일로 바쁘게 살다가 결혼하고 애가 어느 정도 자라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면을 찾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아버님뻘 되는 사람에게 게임을 구매해 보기도 했네요. ^^) 이런 연배의 분들에게 20대 정도의 한국 사람들이 무례하게 메일을 보내고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a

아, 마지막으로 한 명 더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Hauwech Jetzt (hauwech)입니다. 다만 전 이 사람에게 구매한 적이 없어서 개인적인 추천까지는 못 하겠습니다.
http://www.boardgamegeek.com/geekstore.php3?action=viewuser&username=hauwech
http://de.geocities.com/hauwech_jetzt/shipping.html 배송에 관해서


결론적으로 -snarf-, Mario Pawlowski, robbirob(!), juergen.schick(!)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원하는 게임마다 사람들의 가격들이 다르니 누가 가장 싼지 잘 알아보시고 구매하기를 권합니다.

아, 그리고 빼먹었는데 boardgamegeek에서 구매하면 수수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판매자들이 이메일로 바로 거래하기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돈만 받고 물건을 안 보내도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boardgamegeek에서 거래한 경우엔 negative feedback을 남길 수가 있겠지요.) 하지만 위에서 추천한 사람들과는 이메일로 거래해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박스 손상에 대한 경험만 적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저도 Robert에게 구매했을 때인데 너무 큰 상자에 게임들을 넣어서인지 깨끗하다던 중고 보드게임 케이스가 찢어져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해서 항의를 했으나 본인이 발송시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이럴 경우 우체국에 클레임을 걸 수 있다고 합니다. Robert가 뭘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 높은 요금의 항공 우편 패키지에 보험료가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클레임을 걸려니 독일 우체국의 책임인지 국내 우체국의 책임인지 따지기가 애매하더군요. 당시는 꽤 많이 구매하던 때인지라 그냥 괜찮다고 양보했더니 다음 번 구매에서 많이 깎아주었습니다. :) 결국 제 생각으로는 우체국에 클레임을 걸어서 일정 금액을 보상받는 것은 여러모로 어려울 듯 싶습니다. 무엇보다 쌍방이 귀찮아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 확실히 개인 판매자보다는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것이 안심되지요.

- 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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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4-03-23 17:16:45

    -snarf-(Dirk Zeumer) 저도 추천합니다. 작년에 Modern Art를 구매했었는데 포장상태도 만족스럽구요, 배송일도 칼같이 지키더군요. 이분에 대한 평도 매우 좋습니다. 바가지라...글쎄요. 이 부분에 대해선 저도 준원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절판된 게임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올라가는것이 상식이지요. 그 가격에 구입할지 어떨지는 전적으로 구매자가 결정할 문제입니다. 바가지다 싶으면 안사면 되는것이지요.
    • 2004-03-23 18:44:52

    주X님 모던아트 자작 아니시던가요??? 다시 구매하셨나???
    • 2004-03-23 18:46:21

    전 교회 아이들과 같이할 무난한 겜들을 소장하므로 이용한적은 없지만... 요즘 추세라면 조만간 긱을 이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준원님이 항상 두손 가득 들고다니시는 레어 겜들을 보면 웬지 부러움이 불쑥불쑥... 물론 제대로 플레이는 못해봤지만...
    • Lv.2 비형 스라블
    • 2004-03-23 19:12:36

    -_-a 영어 젬병이라서 겁나고 무서운데;;

    (영어 공포증이 있어서...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고; 쿨럭!)

    작년에는 공구 많이하시던데, 올해는 추진 계획 없으십니까? ^^;
    • 2004-03-23 19:30:45

    제가 핸드메이드한 게임들은 전부 선물용입니다. 제가 소장하고 있는 게임들은 전부 구입한 것들 이지요(사실 그 노가다를 하느니 하나 사는게 대략 사십만배 낫지요. -_-;) 작년에 모던아트 꽤 많이 들고다녔었는데, 생각해보니깐 X수님이랑은 한 번도 못 해본 듯. 담에 모던아트나 한번 해 볼까요. >_
    • 2004-03-23 20:31:29

    준원님이 오랬만에 절 로긴 하게 만드시는 군요...^^;
    조만간 집사람이 해산하는 이유로 겜 구경도 못해보고 있습니다T.T
    아마 해산 하고 나면 더 힘들어 지겠지요...

    Tom Volbach (gognatz)에 대해 한마디 덧 붙이면
    언제나 메일 응답이 불성실하고(?) 배송을 늦게 하는 건 아니구요 빨리 답변해 줄때도 있고 빨리 보내준 적도 있었는데...
    포장에 신경을 잘 안써서 파손의 경우가 꽤 있었고...
    다른것들은 이해할만 했지만...
    무었보다 열 받는건 new 라고 해서 몇번을 확인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4달만에 온 물건은 like new 도 아니고 달코 달은 good 정도의 물건 이였다는것... 입니다...
    그 후로 제 주변 친구들은 그와 거래 안 한답니다.
    • 2004-03-23 22:31:16

    아~ 생각해보니... 순위표(?)만 출력해서 했군요... 헨드 메이드는 리코~ 정말 왕십리에서 빌려서 하기만 했지 주X님하고 는 못한듯... ㅋㅋㅋ 요즘에야 누구(?)의 추천으로 왕십리에도 모던 아트가 있지만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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