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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모임게시판 [후기] Orient Express
  • 2004-05-27 19:53:28

  • 0

  • 881

아래 코른님이 소개해 주셨던 예의 그 게임입니다.
원래 추리 게임을 '야구(아시죠?)'의 확장판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기에 즐기지를 않았는데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컴포넌트와 룰은 정말 간단합니다. 2량의 기차와 OE가 지나가는 역들을 표시한 성의없는(!) 보드 하나, 단서 은폐용 토큰, 주사위, 말, 기록용 시트가 전부입니다. 주사위를 던저 이동을 하고 해당 방이나 용의자, 관련자들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는 지극히 간단한 방식입니다. 10개의 시나리오별로 각 관련자에 대한 매트릭스에서 해당 번호를 찾아 그 내용을 듣는 것이죠. 별 것 아닌 것처럼 들리지만 조금만 지나면 Role playing에 빠져듭니다. 마치 추리 소설 속의 형사가 된듯한 기분이죠. 게다가 토큰을 이용해 남의 수사를 방해하고 쫓아다니면서 다른 사람이 알아놓은 단서를 얻어올 수도 있습니다. 전보와 국경이라는 외삽적 요소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 놓기도 합니다. 목적은 물론 범인과 범행 동기를 밝히는 것입니다. 마치 포와르가 기차 안 살롱에서 사람들 모아 놓고 쟤가 걔를 왜 죽였나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처럼.

아시다시피 딱 10번 밖에 못하는 시한부 게임이라 어제는 1번 시나리오를 3명이서 하고 10번 시나리오를 5명이서 했습니다. 아무래도 시나리오 번호와 난이도가 상관 관계에 있는 듯 하더군요. 1번에서 범인은 쉽게 맞추었고 범행 동기는 틀렸는데, 10번은 정말 어렵더군요. 공범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8명의 용의자에서 찍기는 거의 불가능입니다. 결국 결과는 보지 않고 다음에 다시~를 다짐하면서 저는 접었습니다. 다른 몇 사람들은 답을 보았지만...:)

보통 용의자들은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기차 승무원들은 여러 정황을 알려줍니다. 기차 안의 공간을 조사하면 몇 명 정도는 용의선상에서 제외할 수 있는 증거를 찾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보를 쳐서 용의자와 희생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이는 몇몇 큰 역에서 정차했을 때만 가능하지만 매우 결정적인 증거를 주기 때문에 필수적입니다. 기차 밖으로 나갔다 오기 때문에 주사위 눈도 하나가 더 필요하더군요.

열심히 다른 사람을 쫓아다니며 정보를 빼앗기(!)도 하고, 쓸모없는 정보에 비밀 토큰을 놓아 남 고생 시키는 재미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정보 얻기를 너무 열심히 하다가는 누군가(^^;)처럼 계속 와인 셀러 안에서 술만 마시다 게임 끝날 수도 있습니다. 대인 관계가 너무 좋아도 탈~

오랫만에 정말 즐겁게 했던 추리 게임입니다. 10판의 압박이 너무 크지만 어제 했던 일도 가물가물해지는 요즘에 와서는 한 번 하고 일년 뒤쯤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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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1 베라빈
    • 2004-05-27 11:15:04

    단서가 단순하지 않고 서로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점, 그리고 결정적 단서가 꼭 필요하다는점이 정말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더군요~ 단서를 얻기 위해선 모험(?)도 해야하고... 여튼 정말 매력적인 게임인것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Role playing을 하게 된다는것이 이를 증명하는듯 하는군요.

    자~ 그럼 수사도 잘 안풀리는데, 같이 와인이나 한잔 하실까요? ㅎㅎ
    • Lv.1 지노
    • 2004-05-28 00:22:36

    카...재미있겠네여...미션만 계속 업데이트 된다면 금상첨화일듯...어째꺼나 해보고 싶네여 클루는 좀 지루해진 감이 없지않아 있어서..클루는 혼자 논다는 느낌이 강한데 이 겜은 정말 추리하는 맛이 날꺼 같네여
    • Lv.1 베라빈
    • 2004-05-28 00:39:46

    전 정말 탐정이 된줄 알았습니다.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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