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자체는 단순합니다. 그냥 클라이밍류 게임의 기본 패턴 그 자체죠.
다만 순위에 따른 왕부터 거지까지의 역할극이 재미의 요소랄까요.
자리를 바꿔 앉을 때 전 판의 1등은 가만히 있고 그를 중심으로 나머지 인원들이
움직여서 재배치 하는 것, 자기보다 순위가 높은 사람은 존대하고 낮은 사람은
하대하는 것, 그리고 순위에 따른 조공 등으로 인해 다음판에 순위를 역전시킬
경우 오는 쾌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워낙 룰이 간단하기 때문에 게임에 익숙치 않은 사람도 쉽게 배울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매우 낮고, 그렇기에 실력차에 따라 이기는 사람만 이기고 지는 사람은
계속 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서 저같은 경우 보드게임을 처음 해보는 사람과 할 때에는
항상 로보77과 달무티로 시작합니다. 실패해본 적도 아직 없구요.

3두장 내면서 2두장에 밟힐것인가 두근두근 하는 그런 맛에 하는 겜 아닌가요?
전 초등학생 애들에게 시켜도 왕과 거지 역활놀이보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알려주어서인지(막판에 11,12 이런거만 남으면 망하는거야.. 이런식) 애들이 이젠 알아서 잼나게 잘돌리던데요..

아.. 겁없이 나오는 3두장을 2두장으로 밟는 맛도 있고..
선 한번 잡은 다음에 셋팅(계속 선 잡게 되는 콤보)으로 한방에 털고 일어나는 맛도 있져..

한마디로 피티게임은 '분위기맨'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재미가 바뀌는 게임을 말합니다.
그런사람 1명 이상만 있으면 재미가 2배씩 올라갑니다.
느낌도 완전히 달라지고요...
사보티어, 뱅, 아키올로지, 롱샷, 등 숨도 안쉬고 게임하면 재미 없어요...

달무티의 진가는 한번하고 끝나는것이 아닙니다. 위 오리고기님의 말처럼
정식룰인 계급제가 있어서 인기가 있는 것이에요. 왕에서 혁명이 이루어져 계급이 거꾸로 되는 의외성
그리고 왕은 좋은 카드를 받는 대접 그리고 왕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분위기
이런 것들이 이루어져 여러판 (보통 1시간)해야 재미가 있어요.
한번만 하고 끝난다면 우노와 느낌이 다름 없지요. ㅋ

내기가 걸리면 됩니다.

똑같은 리플을 전에도 달았었는데 달무티는 단순히 분위기로 하는 파티게임이 아니라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는 승부 게임입니다. 저는 달무티 할때 손발 오그라들거같은 역할놀이 같은거 해본적도 없지만 한번 돌렸다 하면 3-4시간은 그냥 지나갑니다.
룰북의 "Life is Unfair" 추가규칙을 적용해보세요. 제가 지금 룰북이 없어서 이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아마 맞을겁니다.
연속 게임 규칙이 2가지가 있는데, 1.전판에 난 순서대로 계급 재조정(1등이 왕 2등이 교황->...->꼴등이 시종) 2.난 사람은 앞에 빈자리가 있을 경우에만 1계급씩만 승진 입니다.
2번으로 해보시면 훨씬 더 재밌어요. 시간가는줄모르고 몇시간이나 달무티만 계속하게 되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ㅎㅎ 계속 자리 옮기느라 부산스러운 단점도 덜하고, 단순 카드빨로 후딱 터는 게임이 아니라 언제 물러서 관망하며 언제 승부를 걸어 치고나갈지 전략성을 비교도 안되게 깊게 해줍니다.
이 룰의 핵심은 "올라갈 때는 한계단씩, 떨어질때는 바닥이 없다"입니다.
2번 룰을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A-B-C-D-E-F-G 순서일때(A가 왕)
E-C-B-A-G-F-D 순으로 났다면,
1번 룰일 경우 E-C-B-A-G-F-D 그대로 다음판 계급이 되겠죠?
하지만 2번 룰이라면,
E: 앞에 빈자리가 4개(A,B,C,D) 있으므로 1칸 승진 가능
C: 앞에 빈자리가 2개(A,B) 있으므로 1칸 승진 가능
B: C에게 자리를 뺏겼지만 앞에 A의 빈자리가 있으므로 1칸 승진 가능
A: 앞에 빈자리가 없고 있던 자리도 뺏겼으므로 가장 가까운 빈자리(C)까지 추락
G: 앞에 빈자리가 2개(E,F) 있으므로 1칸 승진 가능
F: G에게 자리를 뺏겼지만 앞에 빈자리가 1개(E) 있으므로 1칸 승진 가능
D: 앞에 빈자리도 없고 있던 자리도 뺏겼으므로 가장 가까운 빈자리(G)까지 추락
결과는 B-C-A-E-F-G-D입니다.
개인적으로 달무티를 1번 룰로만 즐기는 분들을 볼때마다 안타깝습니다. 달무티의 진가는 그게 아닌데...ㅠㅠ
2번 룰을 쓰게 되면 "내가 지금 누구를 이겨야 하는가" "누구와는 싸울 필요가 없는가"가 분명해집니다.
이 룰 하나만으로 단순히 모든 참가자들이 카드빨을 겨루는 단판짜리 운빨승부가 아니라, 나설 때와 관망할 때를 구분하고 상황에 따라 합종연횡을 맺는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되는 겁니다.
꼴지부터 차근차근 한단계씩 승진해야 되다보니 겨우겨우 상위권까지 기어올라온 사람은 자연스럽게 "한판 더!"를 외치고 카드를 돌릴 수밖에 없는거죠 ㅎㅎ
혁명이 터져서 위아래가 뒤집힐 때의 충격도 1이라면 "ㅇㅇ? 아 귀찮게 한번 더섞어야되네" "에잉 아깝다 나 이판 카드빨 좋았는데"정도지만 2라면 억장이 무너집니다 ㅜㅜ

미스티네스// [Life is Unfair] 추가룰중 상승하나 추락 무한룰은 아시고 계신것과 조금 다릅니다.
빈자리가 있으면 상승하는게 아니라, 자기 바로 앞계급보다 빨리 나가면 1계단 상승합니다. 그리고 나서 남은사람은 빈자리까지 추락합니다.
예로 드신 A-B-C-D-E-F-G 순서일때(A가 왕)
E-C-B-A-G-F-D 순으로 나갔다면
B-C-A-E-D-G-F 가 됩니다.

JENSE// 아닙니다. 자기 바로 앞계급이 먼저 나갔더라도 그 앞계급중에 아직 못나간 사람이 있어서 올라갈 자리가 있다면 나란히 같이 올라가는게 맞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추락은 무한"이 될수가 없잖아요? 가령 ACDEFGB 순으로 났다해도 말씀하신 대로면 ACBDEFG로 B는 꼴등하고서도 한칸밖에 안 내려갑니다.

위에 좋은신 말씀들이 많지만, 저의 경우도 역시 달무티는 (기본 룰 상에서는) 역할 놀이가 어느 정도 수반되어야 재미가 있습니다. . 뭐 오글거리게 왕, 신하 이런 식으로까지는 아니어도, [Life is Unfair]라는 게임의 테마를 가볍게나마 즐기는거죠. 왕은 제자리에 앉아있고 다른 사람은 자리 바꾸는 그 귀찮음. 꼴찌가 금싸라기 같은 카드 2장을 왕에게 줄 때의 그 눈물. 게임 인터벌에 1등 분이 꼴찌에게 빨리빨리 좀 섞어보라고 강요하는 등등 요런 것만 적당히 해도 맛깔나는거 같아요.

미스티네스// 무한추락하는 경우 있습니다 GFEDCBA으로 나가면 각 1칸씩올라가고 A가 꼴찌자리로 갑니다

꼴찌했다고 무조건 꼴찌가 되는룰이 아닙니다 빈자리까지만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