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게임인지 전혀 모르신다면 일단 코어셋만 구해서 해보시거나 게임을 가진 분과 즐겨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LCG에 있어 FFG의 상술은 코어셋만 가지고는 제대로된 덱빌딩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워해머는 코어셋 하나로도 그런대로 즐길만합니다. 첫번째 디럭스확장까지 합쳐야 코어셋이 완성되니 그게 그거지만요.)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게임의 메카닉을 느끼는 정도의 수준까지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괜히 확장까지 왕창 사서 해봤다가 영 아니면 아깝지요.^^

이하는 굳이 바로 확장까지 구매하실 경우에 참고하시라고 설명드립니다.
쓰론의 경우엔 정상적인 덱을 구성하려면 코어셋 3개를 사거나, 가문 별로 발매된 디럭스 확장을 사거나, 6개 한 묶음의 챕터팩(작은 확장)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쓰론은 LCG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만큼 디럭스 확장 (속칭 큰 확장)이 많이 발매되어 있습니다만 가문 별(쉽게 말해 종족별)로 구분하여 발매하기 때문에 디럭스 확장을 구입한다면 한 개만 구매할 수가 없습니다. 특정 가문의 디럭스 확장만 추가하면 그외 다른 가문 덱과는 밸런스가 전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쓰론을 즐겼던 시절에는 모든 가문의 확장이 나오기도 전이라 더 아쉬웠지요. 가문 디럭스확장을 넣어 만든 덱과 코어셋 1개로 만든 잡덱은 카드 능력이든 효율이든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물론, 같이 즐길 분이 계시고 그 분도 따로 본인 취향에 맞는 디럭스 확장을 가지고 있다면 자기 덱 만들 분량만 사면 되겠지만요.

챕터팩은 작은 확장으로 6개가 한 묶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국내에서는 가성비가 떨어진다거나 게임에 큰 영향을 주는 추가요소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디럭스 확장에 비해 잘 구입하지 않는 확장들인데요. 챕터 팩은 가문 별 확장이 아니기 때문에 평균적인 덱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그런 이유로, 개인적으로는 가문별 디럭스 확장을 여러 개 구매하기 부담스럽다면 챕터 팩 한 사이클을 사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챕터팩을 구매하신다면 반드시 한 사이클(6묶음) 단위로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앞서 말씀드린 밸붕없이 비교적 공평한 덱 업그레이드를 하실 수 있습니다. 챕터팩마다의 특성은 홈페이지나 해외 포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 생각에는 코어셋 3개를 구입하는 것은 다양한 카드를 느껴볼 수 없으니 제외한다면 2개 이상의 디럭스 확장을 구매하거나, 챕터팩 한 사이클(6묶음) 이상을 구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덧붙여,

쓰론은 LCG 중 유일하게 코어셋에서부터 다인플을 전격지원하는 게임이라 시작부터 다인플로 즐기려는 분들이 많은데, 처음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끼리의 다인플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카드 텍스트 읽다가 시간만 줄줄 샙니다.)
그리고 다인플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지만 역시나 이런 듀얼게임들은 그냥 2인플이 깔끔하고 속편하더군요.

저는 지금까지 나온 6종의 LCG (쓰론, 크툴루, 워해머, 반지, 넷러너, 스타워즈) 를 모두 조금씩이나마 해봤거나 룰을 알고 있는데요. 사견을 더 붙인다면 쓰론은 아무래도 비교적 초창기 메카닉을 가진 게임이라 그런지 가장 MTG 아류의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쓰론만의 특징이 꽤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부분을 재미보다는 번잡스러움으로 느꼈습니다. 쓰론의 팬이라면 강추하지만 테마와 관계없이 재미있는 게임을 구하는 분들께는 다른 LCG를 더 추천하고픈 마음이 있습니다.^^;

말미에 초치는 말을 해서 죄송하지만 제 솔직한 생각도 참고해 보시라는 의미에서 적었습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선택과 구매로 재밌는 게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