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그럼 바로 박차고 나가버릴 꺼 같은데요? 그래도 보드겜이 숙녀신사의 게임인데, 카드를 서로 보여주면서까지 짜고 치는 건 기본 예의가 아니겠죠?^^

아아...;; 아주 친한 친구들끼리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깐요.. 제 친구들도 그런 적 있는데 판을 엎어버리던데요?^^ 오히려 모르는 사람들끼리는 아예 그럴 수조차 없겠죠. ㅎㅎ

그 때 어떤 상황이었냐면 제가 왕으로 시작해서 암살자로 친구 한명을 죽이고 시작하니까 그게 원한이 되서 서로 부시고 털고 죽이고 그러는 사이에 다른 친구들은 어느새 6개씩이나 건물들을 지은 것입니다. =ㅅ=;; 그래서 저는 싸우던 친구와 화해를 하고 서로 협력하면서 게임을 했지만 이미 우리 건물들은 겨우 하나 ㅡㅡ;; 보여주면서까지 협력했지만 결국 GG...

하하하... 보여주면서 해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 저라도 그렇다면 겜을 엎지 않겠죠. 여하간, 원래는 협력게임인 카멜롯의 그림자나, 반지의 제왕에서조차 서로 카드는 보여주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

시타델을 비롯해서 거의 모든 게임이 그렇죠. 두명이서 피터지게 싸우면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쾌재를 부르죠.
적당히 견제하면서 적당히 협력하는....
그 적당함을 익히는게 보드게임의 맛인 듯 합니다.

친한 친구들끼리 할때.. 악간 분위기 재밌게 하는 취지로는 그렇게 나쁘지도 않을듯. 노골적으로 자기가 무슨 캐릭터라는 것은 안 밝혀도 약간 암묵적으로 공조하면서 진행하는 거 있잖아요. 3인플때 제 에피소드를 말하자면...

한 분이 1등을 향해가고 있었죠. 제 옆의 형께서 웅얼거리길 '분명 건물을 지키려고 주교를 잡았을텐데.. 주교를 죽이면 장군이 건물을 부술 수 있겠네, 그치?'하면서 저를 쳐다 봤습니다.

사실 이 상황까지 누구도 공식적으로 자기가 무슨 카드를 갖고 있다고 공개한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3인플이니 그 형은 자신이 암살자를 갖고 있었다고 공언한거나 다름없고. 그러나 저는 그때 하필 주교를 잡고 있었고 -_-;; 그래도 '카드가 뭔지 공개하지 않는다'라는 룰때문에 속으로만 '안돼! 안돼!'라고 외쳤고요. 눈만 껌뻑거리며 울먹였습니다.

결국 그 형님은 암살자로 주교를 죽였고, 그 순간 저는 으악하며 뒤로 넘어졌죠. 글로만 쓰면 좀 안웃기지만... 암튼 그날 게임하던 사람들은 모두 박장대소. 한 5분간 눈물을 흘리며 웃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직도 만나면 그 얘기들을 종종 할 정도에요.

하하하하~~ 듣는 사람도 이렇게 웃긴데, 당사자들은 어땠을까요?
옆의 형이 웅얼거릴때 빨리 "그렇게 빤하게 플레이하겠어요?" 해가면서 온갖 암시를 드렸어야죠~~^^ 그런데 그게 어디 쉽나요?

저는 젤 무서운게, 동네 중딩 꼬마 한놈이 이걸 하면요, 지가 카드 고를때에도 랜덤하게 고르고, 또 누구 죽이거나 할때도 따로 종이로 카드를 만들어놓고 지혼자 제비뽑기를 해서 죽이거든요, 이거 진짜 대책없어요. 생각하고 생각해서 골라봐야 무논리로 무장한, 밑도끝도 없는 암살자에게 한방에~~! 결국 플레이어들 전부 랜덤하게 고르게 되더라구요.^^

으하핫.. 역시 랜덤은 반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