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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임페리움 레전드] 전설의 시작, 아서왕
  • 2022-06-24 15:11:08

  • 11

  • 694

Lv.33 버건디건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남깁니다
아서왕 이야기를 적어야겠다 생각한 것은 한 두달 전인데
로마, 켈트, 바이킹 이야기를 할 때에 비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앞선 문명들은 유튜브, 나무위키 등 자료가 많았지만 아서왕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옴니버스식 단편적인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엑스칼리버를 뽑는 장면
원탁의 기사 이야기
마법사 멀린
성배를 찾아 여행하는 기사들 이야기

흥미롭고 기시감이 들었으나,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는관계로
책 두권을 구입해 보았습니다.
하나는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명작 아서왕 이야기!
그리고 외국에서 쓰고 번역해온 "아서왕 전설로 태어난 기사의 수호신"

아서왕에 대해 하나도 모르던 사람이, 이런 저런것들이 궁금해 찾아본 내용이라 생각해주시고..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가장 잊을 수 없었던 마피아 게임을 묻는다면

'아발론의 원정대'를 떠올려봅니다

핸드폰도 없고 아무런 놀잇감이 없던 공간에서

종이에 직접 그림을 그리고 저녁마다 플레이를 했습니다

악을 볼 수있는자는 대천사(멀린)

선이 승리했을 때 대천사(멀린)를 찾는 캐릭터는 대장악마(암살자)

대천사(멀린)이 누구인지 아는 캐릭터는 안경천사(퍼시벌)

멀린에게 보이지 않는 악은 망토악마(모드레드)

그리고 원정대의 성공 실패 투표는 병뚜껑에 그려진 선/악 캐릭터로..


매일 저녁 모여서 원정을 떠났고

정말 치열하게 추리하고 게임을 즐겼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머릿속에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아발론'은 무엇이고, 왜 원정을 떠나는것이며,

멀린/퍼시벌/모드레드 등등 각 캐릭터는 왜 그런 고유능력을 갖게 되었을까요

그러니까 아발론의 원정대라는 게임의 테마를 이해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지금, 임페리움 레전드에서 아서왕 덱을 손에 들면서

이 모든것이 아서왕 이야기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되었습니다

아서왕은 브리튼의 영웅입니다

신비의 칼 엑스칼리버와 함께 왕위에 오르고

외세의 침략을 무찌르고 브리튼의 영토를 확장시킵니다

브리튼의 영웅 아서왕은 부하 모드레드의 배신으로 위기를 맞고

모드레드와의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고 숨을 거둡니다

전설에서는 마지막 캄란전투에서 부상을 입고는 죽음에 가까워질 때

세명의 여인에게 인도되어 나룻배를 타고 아발론섬으로 떠나며

"브리튼인이 왕을 필요로 하는 날에 다시 돌아올 것이다"고 여운을 남겼습니다

 

브리튼이 역사속에 등장한 것은 카이사르 시대(기원전 50년 경)부터 입니다.

로마의 집정관이었던 그는 두차례 브리튼으로 원정을 왔으며 브리타니아 남부는 로마제국의 일부가 됩니다

로마는 브리튼을 제국에 편입시켰으나 전역을 정복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북쪽에 픽트족 저항이 매서웠고, 제국 본토에서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로마는 하드리아누스 성벽을 짓고 그 이상으로 국경을 확장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브리타니아는 로마의 지배력이 강하지 않았습니다. 다방면에서 이민족이 침범해올 때 마다 주변 도시와 뭉쳐서 침략에 대처했습니다. 기원 후 410년 이래로 픽트족, 스코트족, 그리고 색슨족이 꾸준히 쳐들어 왔고 외세의 침략에 대해 항상 노심초사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5세기 말, 20년간 색슨족의 진출이 중단되었고

브리튼인은 뛰어난 장군의 지휘 아래 계속해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후대는 그가 아서왕의 전설의 모티프 일것이라 봅니다

아서왕에 대한 최초의 작품은 80여년이 지난 시기, 550년 경 수도사 길다스가 쓴 <브리튼의 파멸과 정복>입니다. 이 책 속에는 브리튼인이 앵글로 색슨족을 크게 무찌른 전투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싸움을 지휘하였는지 인물에 대한 이야기는 쓰여져 있지 않았습니다.

이후 8세기 쓰여진 <브리튼의 역사>에서 열두번에 걸친 아서왕의 전투를 소개합니다. 삼국지로 치면 관도대전, 적벽대전, 제갈량의 북벌과 같은 굵직한 사건을 소개하였지요. 특히나 아서왕이 반란군과 싸우다 치명상을 입는 마지막 전투 '캄란 전투'를 자세하게 묘사하였습니다.

1138년 아서왕 이야기가 진정으로 시작합니다. 몬머스 제프리는 ​<브리튼왕 열전>에서 영국사 2천년 (트로이 전쟁 - 7세기)을 다루었습니다. 이 책은 유럽인들의 흥미를 끌었는데요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 이야기, 아서왕 시대를 예언한 멀린의 이야기를 역사적 사실로 승화시켰습니다. 아서왕이 부상당한 뒤 이야기(아발론으로 갔다), 그리고 아서왕이 앵글로 색슨족 뿐만 아니라 갈리아에서 북유럽까지 유럽대륙을 폭넓게 정복했다는 영웅담은 브리튼인의 마음을 울리고, 유럽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이후 아서왕 이야기는 몇가지 뼈대를 중심으로 하고 수많은 이야기가 추가되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왕위에 오른 뒤 모험, 원탁의 기사들의 에피소드 등등 말이지요. 기회가 되면 이러한 이야기들도 다루어 보겠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1138년 <브리튼왕 열전>은 민중들에게만 흥미로운 책이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잉글랜드를 다스리고 있었던 헨리 2세도 이 책을 주의깊게 보고 있었습니다


헨리 2세의 핏줄은 계보를 따라 올라가면 바이킹의 후손인 노르만족 이었습니다. 헨리 2세의 왕국은 프랑스 서부에서 부터 잉글랜드까지 넓은 땅을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잉글랜드를 다스리기 시작한 것은 증조부 윌리엄 1세 시대부터 90여년 정도 되었으나 한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잉글랜드 내부에서는 헨리 2세의 지배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정통성에 의문을 가진 것이지요! 색슨족은 잉글랜드 내에서 노르만족의 지배가 행해지고 있는 것을 불만스럽게 여겼습니다. 헨리 2세는 원 주민이었던 브리튼인(켈트)과 손을 맡잡고 색슨족과 맞서기로 하였습니다.

아서왕은 앵글로 색슨에 맞서 싸워 브리튼의 영광을 이룩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노르만족은 브리튼인들에게 얘기합니다. "노르만과 브리튼인이 힘을 합쳐 잉글랜드의 부흥을 이끌어 냅시다!" (Make Britain Great Again?!)

이 얘기를 들은 색슨족은, 노르만족도 미웠지만 노르만족과 동맹을 맺은 브리튼인도 얄밉기 그지 없었습니다. 헨리 2세는 이런 민족감정을 정치적으로 잘 이용하였습니다.

하지만, 브리튼인이 바로 노르만족과 손을 잡지는 않았습니다. 브리튼인의 마음 속에는 아서왕의 유언이 남아있었습니다. "브리튼인이 왕을 필요로 하는 날에 다시 돌아올 것이다!" 많은 브리튼인은 요정 모르간이 아서왕을 애벌론 섬에 옮겨서 치료하였으며,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헨리 2세는 두가지를 이뤄야 했습니다. 첫째, 아서왕의 전설을 이용해 자신이 잉글랜드의 부흥을 이끌 정당한 계승자임을 알려야 했습니다. 둘째, 브리튼인이 아서왕의 재림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고 자신에게만 충성하도록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한가지 묘책을 떠올립니다. 그는 <브리튼왕 열전>을 대중들이 읽기 쉽도록 소설화하여 대중들이 읽기 쉽도록 만들었습니다.

헨리 2세는 궁정에서 일하는 노르만 성직자 웨이스를 후원하여 1115년 <브루트이야기>를 펴냅니다. 이 책에는 아서왕 이외에도 집사 케이, 조카 가웨인 등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원탁이야기가 최초로 등장합니다. 작가는 샤를마뉴 측근 대귀족 12명의 이미지에 필적할 만한 상징물인 '원탁'을 창조하였습니다. 이 책은 아서왕을 색슨족의 위협으로 부터 브리타니아를 구하고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영웅으로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캄란전투 이후에는 요정들이 부상입은 아서왕을 치료하였으나 차도가 없자 3일 후 시체를 해안가에 가져다 놓았다고 기술합니다. 그리고 100여년 뒤 글래스턴베리 수도사들은 아서왕과 왕비의 무덤을 발견합니다.

그렇게 아서왕 이야기는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 되었고, 아서의 명성은 노르만족(헨리 2세, 앙주왕조)에 의해 널리 퍼져나갔습니다.

* 참고자료

<도서> 아서왕 전설로 태어난 기사의 수호신 - 안 베르텔로트

<게시글> [찰리의 보드게임 테마기행] 로빈후드의 모험 3편 - 정복왕 윌리엄

<게시글> [찰리의 보드게임 테마기행] 로빈후드의 모험 4편 - 헨리 2세


* 임페리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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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관리자 [GM]언테임드
    • 2022-06-24 17:04:25

    임페리움 레전드 빼고 그냥 읽어도 도움이 되는 교양 게시물...
    • Lv.33 버건디건디
    • 2022-06-26 15:54:29

    오! 소중한 첫 댓글이네요, 감사합니다 ㅎㅎ
    • Lv.37 리클러스
    • 2022-06-24 19:38:59

    간만에 스크랩! 추천 드리고 다시 읽습니다 헤헤
    • Lv.33 버건디건디
    • 2022-06-26 15:55:01

    꺄! ㅎㅎ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 주말보내세요~
    • Lv.50 유유아빠
    • 2022-06-25 00:14:25

    이 정도면 기획기사 게시판에 가야하는거 아닌가요.ㅋ
    • Lv.33 버건디건디
    • 2022-06-26 15:59:45

    ㅎㅎ 기획기사를 보면서 도전받고 있습니다, 영광이네요 감사합니다
    • Lv.52 상후니
    • 2022-06-27 11:08:44

    임페리움 오면 팩션 고를 때마다 한번씩 더 읽고 해야겠네요ㅎㅎ
    • Lv.33 버건디건디
    • 2022-06-27 21:43:43

    ㅎㅎ 덱 하나를 꺼내들고 거기 나온 카드 구경을 하는거도 참 재미납니다. 이야기를 알고나서 삽화와 카드 능력을 보면 새롭게 보이는것들이 많았습니다 :)
    • Lv.36 카페라떼초코
    • 2022-06-27 13:44:23

    이번에는 임페리움 이야기보다 아서왕의 기원에 집중하셨네요~!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기만 했던터라 어렴풋하기만 했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기획기사라고해도 손색이 없네요
    • Lv.33 버건디건디
    • 2022-06-27 21:46:51

    멀린이 간달프의 모티브이기도 하고, 해리포터에도, 곳곳에 아서왕 이야기가 녹아있었는데 보드게임이 계기가 되서 한번 찾아보게 되었네요.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Lv.36 카페라떼초코
    • 2022-06-28 10:50:33

    생각해보니 반지의제왕 1편에서 최초로 모였을 때 원탁의기사 느낌도 나네요. 그 밖에 킹스맨과 트랜스포머 등도 생각나구요ㅎㅎ
    • Lv.33 버건디건디
    • 2022-06-28 16:24:08

    오오 좋은 포인트입니다. 아서왕의 원탁에서 13번째 자리는 멀린의 마법으로 인해 선한 사람, 정해진 사람만 앉을 수 있는데요, 프로도가 원탁 한 자리에 앉는 장면은 충분히 상징하는바가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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