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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리뷰 및 후기 포르투갈의 타일 장인이 되어보자 - 아줄 : 여름별장 리뷰
  • 2022-05-30 22:52:27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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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6 카페라떼초코
1. 소개
 전 세계의 다양한 상(2018 올해의 게임상 SDJ, 2018 골든 에이스 상, 2018 멘사 셀렉트 선정, 2018 골든 긱 최고의 가족 게임)을 쓸어 담은 아줄은 독일의 보드게임 디자이너인 Michael Kiesling의 대표적인 추상 전략 게임입니다. Michael Kiesling은 SDJ 최다 수상(5회) 디자이너인 Wolfgang Kramer와 많은 협업으로 국내에서는 "KK콤비"로 잘 알려져 있으며 티칼과 토레스로 SDJ를 함께 수상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가면 3부작(티칼, 자바, 멕시카), 카라라의 궁전, 쿠스코, 벨 에포크 파리, 리네이쳐, 마하라자, 사바나 파크 등 다양한 전략 게임들을 함께 제작하였습니다.
 이 KK콤비에게는 놀랍게도 재밌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수년 동안 단 한 번도 만나지 않고 오직 전화와 팩스로만 함께 게임을 작업했다는 사실입니다. 만나서 아이디어 회의도 하고 토론도 열심히 하면서 서로 언성도 높이고 아웅다웅 하면서 만들었을 줄 알았는데.. 수많은 게임들을 직접 만나지 않고 작업하면서 SDJ까지 수상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아줄은 Michael Kiesling의 단독 작품으로 현재 보드게임긱(전세계 최대 규모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기준 전체 순위 62위, 추상 전략 게임 부문 2위, 가족 게임 부문 9위를 하고 있으며 시리즈 대부분이 추상 전략과 가족 게임 부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본문에서는 세번째 시리즈인 '아줄 : 여름별장'에 대해 리뷰 하고자 합니다. 아줄 시리즈는 현재 '아줄', '아줄 : 신트라의 스테인드 글라스', '아줄 : 여름 별장'이 한글로 정발되어 있으며 시리즈의 네번째인 '아줄 : 왕비의 정원' 또한 코리아보드게임즈를 통해 곧 발매될 예정 입니다.


2. 리뷰 및 후기
 1) 테마
 아줄레주(Azulejo)는 포르투칼의 독특한 타일 장식입니다. 스페인의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에 방문해 타일 장식에 반해버린 포르투갈 국왕 마누엘 1세는 포르투칼로 돌아온 후 자신의 왕궁을 아줄레주로 장식하였으며, 이후 포르투칼 전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이렇게 포르투칼 문화와 시대에 맞게 포르투칼 만의 독특한 아줄레주가 만들어졌고 건축물, 미술 등 예술로 활용되어 현재는 포르투칼에서 생활의 대부분 영역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 다양한 아줄레주와 포르투갈에서 실생활에 널리 적용되어 있는 타일 장식의 예 >

 2) 게임 준비
  a. 개인 게임판, 타일 진열대, 점수판, 시계탑을 배치합니다
  b. 점수판 내 라운드 트랙에 라운드 마커를 놓고, 점수 트랙의 5점 칸에 점수 마커를 놓습니다.
  c. 타일 주머니에 시작 타일을 제외한 나머지 타일 132개를 넣은 후, 10개를 무작위로 꺼내서 점수판의 공급처에 놓습니다.
  d. 타일 주머니에서 무작위로 타일을 꺼내서 각 타일 진열대에 4개씩 놓습니다. 
< 게임 준비 >

 3) 게임 진행
 게임은 총 6라운드로 진행되며 각 라운드는 다음과 같이 3단계로 구성됩니다

  3-1) 1단계 : 타일 가져오기
 타일 진열대 또는 테이블 가운데에서 조커 이외의 한 색깔 타일을 모두 가져오며 만약 선택한 곳에 조커 타일이 1개 이상 있다면 반드시 조커 타일을 1개만 추가로 가져옵니다. 만약 이번 라운드에서 테이블 가운데를 선택하여 타일을 가져온 첫번째 플레이어가 된다면, 반드시 시작 타일을 포함하여 가져오고 함께 가져온 타일들의 수만큼 점수 마커를 점수 트랙에서 후퇴시킵니다. 타일을 가져온 후 차례를 다음 플레이어에게 넘기며 타일 진열데와 테이블 가운데에 남은 타일이 하나도 없다면, 1단계를 마칩니다.

  3-2) 2단계 : 타일 놓고 점수 얻기
 개인 게임판에서 타일을 놓고 싶은 칸을 하나 선택한 다음, 그 칸에 놓기 위해서 필요한 색깔 타일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경우 타일을 놓으며 이때 필요한 색깔 타일 대신에 조커 타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개인 게임판에 타일을 놓을 때마다 1점씩 얻으며 만약 하나의 별 모양 안에서 맞닿아 있도록 타일을 이어지게 놓았다면, 이어진 타일 1개당 1점씩을 추가로 얻습니다. 

  3-3) 3단계 : 다음 라운드 준비하기
 라운드 마커를 1칸 이동하고 타일 주머니에서 무작위로 타일을 꺼내서 각 타일 진열대에 4개씩 놓습니다. 2단계에서 보관해둔 타일이 있다면 다시 가지고 옵니다.

 4) 플레이 후기

초반에 조커로 지정되는 보라색연두색 타일을 조커로 활용하지 않고 별로 활용한 후 후반에는 다른 색상들의 조커타일을 최대한 활용해서 최대한 고득점 별을 완성시키는 방식으로 플레이하였으나 결과는 아내에게 패배하여 의도하지 않게 영업이 되어버린(?) 게임이었습니다
 

시작 타일을 계속 선점하여 유리한 방향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려는 플레이 시도도 해보았으나 시작 타일의 패널티로 인해 결국 패배했습니다ㅠ 확실히 '아줄: 여름별장'은 다양한 변수들 속에 점수를 낼 수 있는 방식 또한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플레이 할때마다 재밌었습니다. 
 
하나의 별을 완성시키는 점수도 있고 각 구역의 특정 숫자를 모두 타일로 장식하는 점수도 있고.. 게임을 하다보면 중요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기둥, 석상, 창문을 둘러싸서 추가 보너스 타일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아내와 플레이 시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너스 타일 콤보로 역전 당한 게임도 꽤나 있었습니다ㅠ_ㅜ

매 게임마다 "뭐야!! 벌써 끝나?"로 아쉬워하면서도 길지 않은 플레이 타임 덕분에 평일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저를 자주 이길 수 있어서 아내가 좋아하는 게임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5) 리뷰
 "형형색색의 예쁜 타일로 높은 접근성"
 아줄 시리즈는 아주 간단한 룰과 예쁜 색감으로 입문/초보자가 접근하기 쉬운 게임입니다. 특히 타일들은 사탕이 생각나는 색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과 함께 게임할 때는 각별히 주의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 스카치캔디와 박하사탕 >

 제 아내는 계속 마이쮸가 생각난다고 아줄 할때마다 마이쮸를 사달라며 조르기도 하고.. 제가 고민하고 있을 때마다 남은 타일로 혼자 재밌게 놀며 시간을 잘 활용하기도 합니다.
"오빠 거북이!! 거북이야 거부기!!!!! ㅋㅋㅋㅋ"


 "더욱 다양해진 전략성"
 개인적으로 '아줄'은 단순하고 신경 쓸 요소가 비교적 적었던 빙고 게임 느낌이였던 반면에 '아줄: 여름별장'에는 전략적 요소가 더 다양하게 추가 되었다고 느껴졌습니다. 타일들을 어떻게 놓아야할지, 어떤 색의 별부터 완성해야 할지, 공급처에서 보너스 타일을 가져갈 수 있게 하는 기둥/동상/창문을 먼저 완성해야 할지, 연속으로 타일들을 연결하여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콤보를 완성할 수 있을 지 등 이전 시리즈에 비해 재미있게 고민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전략성이 증대되었습니다. 

 여기에 조커 개념이 추가되었으며, 각 라운드마다 총 여섯 색깔의 타일 중 한 색깔이 고정적으로 조커로 지정되며 라운드가 바뀌면 더 이상 조커 타일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전략적으로 잘 활용해야 합니다. 전작인 아줄과 가장 큰 차이점인 조커 타일로 인해 플레이에 다양한 변주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조커 타일은 타일 진열대에서 원하는 타일을 선택했을 때 1개씩 추가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1단계인 타일 가져오기 단계부터 타일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많이 가져오기' 위해 고민해야하며, 이번 라운드에 사용할 조커 타일도 가져올 수 있지만 다음 라운드에 사용할 조커 타일을 미리 가져와서 보관시켜두는 등 현재의 상황을 판단하고 고려하여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시리즈들에 비해 가장 즐거웠습니다.

 또한, 기존 시리즈들보다 선 잡기의 패널티가 강력해졌기 때문에 (시작 타일을 가져올 때 함께 가져오는 타일의 수만큼 감점) 그 부담감으로 인해 여러가지 눈치싸움이 가능해졌습니다. 최소한의 감점으로 빠르게 시작 타일을 가져와야 할지, 어떤 타일을 가지고 올지, 언제 가져올지 등 효율을 잘 계산해봐야하며, 시작 타일을 최대한 안가져가려는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생각할 거리가 풍부해졌습니다. 

 "여유롭고 평화로운"
 '아줄'은 폭탄을 비교적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먹일 수 있는 요소 때문에 직접적으로 괴롭히는 맛과 서로 경쟁하는 맛이 살아있던 반면에 '아줄: 여름 별장'은 직접적인 상호견제 보다는 조금 더 평화로운 느낌속에서 알콩달콩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먼저, 타일을 가져올 때의 타일 보유 개수 제한이 없고 타일을 가져오는 즉시 배치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턴마다 원하는 색의 타일을 충분하게 가져오는데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이렇게 타일 가져오기가 모두 끝난 후에 천천히 타일 배치 전략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으며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플레이 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작들에 비해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후반으로 갈수록 보너스 타일로 인한 콤보 플레이로 일발 역전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긴장감을 적당히 유지해야 합니다. 

 '아줄 : 여름별장'은 '아줄'에 비해 직접적인 인터랙션이 없는 편이지 결코 인터액션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시작 타일의 패널티 때문에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폭탄 돌리기를 할 수 있으며, 앞 사람들의 선택에 따라 내가 가지고 갈 수 있는 타일이 종류와 개수가 상당히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생각한대로 플레이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또한 2인플 시 나에게는 지금 당장 효율이 떨어지더라도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타일을 먼저 선점하여 상대방을 전략적으로 방해하는 플레이도 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인터랙션을 활발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3. 결론
아주 간단한 룰과 짧은 플레이 타임으로 부담없이 게임할 수 있는
각각의 시리즈마다 다른 독특한 특징과 컨셉을 갖고 있는  
타일의 색상과 게임판이 예뻐서 입문/초보자가 함께 하기 좋고
2인 커플용으로도 좋고 4인까지 여러명이서 하기도 좋은
타일들로 거북이 만들기(?)도 가능한 다재다능한 추상전략 게임

아쉬운점이 하나 있다면 게임판 위에 타일들을 배치한 후 충격을 받는 경우 쉽게 흐트러 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플레이해야 합니다. 이는 "Azul Summer Pavilion: Glazed Pavilion"이라는 확장의 아크릴 오버레이로 해결이 될 것 같으니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정발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난이도로 판단하는 입문 접근성으로는 '아줄' > '아줄: 여름별장' > '아줄: 신트라의 스테인드글라스' 
순수 재미 '아줄: 여름별장' > '아줄' > '아줄: 신트라의 스테인드글라스'
로 생각되지만
'아줄'과 '아줄: 여름별장'의 난이도로 봤을때는 큰 차이가 없는 데 반해 다양한 전략과 자유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아줄: 여름별장'을 더 추천 드립니다

1. 에보라 왕궁을 꾸미는 타일 장인이 되어 어떤 타일로 왕궁 벽면을 꾸밀 것인가
2. 신트라 왕궁을 꾸미는 스테인드글라스 장인이 되어 왕궁 유리창을 어떤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로 완성할 것인가
3. 왕족들에게 걸맞는 별장을 건설하는 장인이 되어 얼마나 화려한 별장을 지을 것인가
4. 왕비의 정원을 어떻게 가꿀 것인가
5. 초콜렛공장에서 얼마나 맛있는 초콜렛을 만들 것인가

아니면 타일로 거북이를 만들 것인가

어떤 타일 장인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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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보드게임

  • 아줄: 여름 별장
    Azul: Summer Pavilion (2019)
    • Chris Quilliams
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44 채소밭
    • 2022-05-30 23:18:32

    초콜렛 버전 너무 갖고 싶더라고요ㅋㅋ 여름 별장은 이런 느낌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 Lv.36 카페라떼초코
    • 2022-05-31 10:44:35

    저도 아줄1은 방출했는데 초콜렛 버전은 너무 갖고싶더라구요ㅋㅋ 한정판이라 안타깝지만..
    • Lv.36 카페라떼초코
    • 2022-05-31 10:35:45

    저도 아줄1은 방출했는데 초콜렛 버전은 너무 갖고싶더라구요ㅋㅋ 한정판이라 안타깝지만..
    • Lv.36 카페라떼초코
    • 2022-05-31 10:45:43

    이 댓글은 왜 "해당 글에 답변이 있어서 삭제할수 없습니다." 라고 뜨는 걸까요..
    • Lv.1 고테츠
    • 2022-05-31 12:12:57

    그 유명한 KK콤비가 만나지않고 게임 개발했다는게놀랍네요
    • Lv.36 카페라떼초코
    • 2022-05-31 14:55:55

    대단하다고 밖에는 ㄷㄷ
    • Lv.52 상후니
    • 2022-05-31 13:40:39

    저희집도 여름 별장을 플레이하는 빈도가 제일 높은 것 같긴 하더라구요ㅎㅎ 정성스러운 리뷰 잘 읽었습니다!
    • Lv.36 카페라떼초코
    • 2022-05-31 15:04:48

    상후니님 리뷰 보고 가족분들께서 아줄 시리즈를 골고루 좋아하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여름별장이 살짝(?) 더 높은가 보네요ㅎㅎ 저희는 압도적으로 여름 별장을 선호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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