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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왠지, 정말로 목이 마르지 않아? 포비든 데저트
  • 2024-08-31 16: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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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6 뽀뽀뚜뚜

  • 게임 소요시간 : 약 45분 정도. 이번에 좀 더 오래 걸린 듯
  • 추천 연령 : 초등학생 이상, 어른 포함하여 구성 (애들끼리는 좀 어려움)
  • 장점 : 서로 도우며 위기를 탈출하며 돈독해지기 (사실, 삐짐 방지에 의의)
  • 단점 : 정리가 좀 애매~한 데가 있음. 프로텍터 끼우면 잘 안들어감. 탈출에 실패하면 다같이 김 샘.

 

 

우리집은,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다보니 누구든 지면 참 슬퍼진다. 울기도 하고, 이제는 졌다고 와랄랄라 밀어 버리는 건 안하지만 (그러면 아주 호오오온구멍이 나것지) 아이 특유의 새침한 표정으로 게임이 끝나기 직전에 (자기가 졌다고 확정나기 직전에) "나 안할래" 해버리는 경우가 꽤 있단 말이지. 뭔가, 사고 팔거나 선택하는걸 바꾸면 져 줄 수 있는 게임이면 져 주기라도 하는데 꼭 하자는거는 운빨만 잔뜩 기대해야 하는 주사위 게임 하자면서 자기 졌다고 울고 그러면 어쩌냐고요.

400

특히, 우리 둘째가, 아주 삐돌이라서, 곤란하다. 곤란해.

얘는 어린이집 선생님 메모에도 쓰여 있을 정도다. "어머님, 뚜뚜가 오늘 참 잘 놀았는데 마지막에 친구랑 놀다 좀 삐졌어요. 달래주세요~"가 키즈 노트 단골 멘트였다. 말도 못하는 놈이 주댕이는 오리 주둥이처럼 나와가지고. 그때부터 계속 그렇게 매번 삐지면 안된다고 주입식으로 가르치고 있는데도 타고 난 성격은 쉬이 변하지 않는거다. 어쩔수 없지.

...뭐.. 엄마 닮았는걸. 승부욕 귀신인거.

너도 나이 40쯤 먹고 나면 니 아들한테는 양보할거야. 아마. 

 

그래도, 아니 그래서, 보드게임은 교육적으로도 참 좋다. 져도 재밌었으니까 다시 하고 싶어지는거니까 계속 삐져서는 이 재미있는 게임을 계속 할 수가 없는거니까, 져도 괜찮다는 걸 계속 새겨주는데 도움이 된다. 지는걸 좋아하는 아이는 없다. 하지만 평생 이길 수 있는 사람도 없지. 져도 그 과정을 즐길 줄 아는 아이로 크길 바라며 오늘도 속삭여 주는 것이다. 져도 재밌었으니 좋았다고.

 
져도 괜찮아
 


그래도, 알지, 엄마도 지면 분한걸 ㅋㅋㅋ (점잖은 척 하고 있을 뿐) 잘 아니까 협동 게임이 있으면 일단 선호도가 올라가는 편인건 어쩔 수 없다.

 

처음에 협동게임이라는게 있는 줄도 몰랐다가 팬데믹이라는 게임을 보고 "와, 역시 내가 생각하는건 다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뚜뚜가 아직 어려서 너무 어려울까봐 사는걸 미뤘었는데 작년 파주 슈필 갔을 때 뽀뚜파파가 주워 담아 온 보따리 안에 팬데믹이 있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팬데믹



나는 이걸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1년도 넘게 묵히며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그대는 뭘 알고 덥썩 결제까지 마쳐서 들고 왔는가? 하고 물었더니 "확장판이 많이 나온 게임은 재미있을 것이 분명하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에헤이..

결과적으로 그 날 사온 게임은 거의 성공 하긴 했지만, 그렇게 사버렸으니까 여태 아직도 못한 게임도 있는거잖아! (테라포밍마스) 주부의 마음은 한없이 쪼잔한데, 여기 태평양 같은 씀씀이의 남편이 있네.

 

어쨌거나, 팬데믹 이후로 협동 게임이라는게 보이면 하나씩 장바구니에 주워담아 보는 편이다. 또 그 중 하나가 포비든 시리즈였는데, 이것도 내 장바구니에서 한 2년 묵히는 사이, 으앗, 단종되어 버린거 같다; ㅠㅠ 장바구니만 꽉꽉 채우는 간장종지 씀씀이의 아내에겐 이런 문제가 종종 생긴다. 보통은 그 쯤 스스로 위로를 한다. "그래~ 돈 아꼈네~" 이러고. ㅋ

근데 올 여름에 이게 당근에 떴다!

장소도 바로 우리 옆단지다. 가격도 중고라 저렴~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큰 우산 하나 들고 쇼핑백에 그거 하나 들고 오는데 기분이 참 좋더라. 애들이 좋아하겠지? 가질 수 없게 된 줄 알았는데 갖게 되면 또 이게 기분이 각별한거다. ㅎㅎ
 

참 예쁜 틴케이스로 만들어진 게임이다. 근데 틴케이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예쁜데 자꾸 찌그러져서. 종이 상자는 헐어가면 또 그 자체의 매력이 있는데 틴케이스는 찌그러지면 영 볼품이 없다. 뽀뽀 돌 되기 전에 샀던 루미큐브 틴케이스는 거의 거지 깡통 수준이 되어 있다. 뭐 어쩌다 저 꼴이 됬는지. 그래도 얘는 아직까진 무사하고, 이젠 애들도 나이가 먹었으니 앞으로도 좀 무사 하려나.

 

자~ 사막 원정대의 사명을 갖고 비행선을 타고 떠난 우리 가족은 그만 사막 한가운데에서 모래폭풍을 만나 추락하고 말았다!! 다행히 모두 무사하지만, 이 사막에서 탈출 하려면 비행선 부품을 찾아 고쳐 떠나는 거 외엔 방법이 없어! 부품을 찾고, 이륙할 수 있는 이륙장을 찾아내자. 모두 도와가며 힘내면 우린 이 사막에서 탈출 할 수 있을거야!


라고, 바람을 잡으며 게임을 시작한다. ㅋ

그러면 아이들이 비행선을 들고 "우아아아~~ 추락한다~~~" 하며 추락하는 세레모니를 꼭 해야 한다.

자식이 둘이라 그 세레모니도 꼭 두 번 봐야 한다.

그럴 필요는 없지만 있어서 예쁜 비행선 부품들은 약간 그냥 장식이나 상징 같은 느낌에 가까운데, 그래도 알록달록 하고 반짝반짝 하다보니 참 이쁘다.

 

그보다, 이 물 표시 하는 화살표 부품을 잃어버릴까봐 영 신경쓰인다. 여러 개 필요한데, 여분도 없다. 잃어버리면 땡. 흑흑

 

팬데믹에 전염이 있다면, 여긴 모래폭풍과 작열하는 태양이 있다. 여긴 물을 다 마셔버리면 죽는다는 설정이 있고, 한 사람이라도 죽으면 실패니까, 물 관리를 잘 해줘야 한다. 우물이 있는데, 우물을 찾을 때만 물이 채워지는거라 발굴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신기루도 하나 섞여 있고. ㅋ

 

사막은 각 사람의 턴이 넘어갈 때마다 모래바람이 불어 움직인다. 그리고 나면 그 위에 모래가 또 쌓여 올라간다. 타일이 움직인다는 부분은 라비린스와도 좀 닮은 느낌이다. 이거 찾아서, 그다음에 이렇게 저렇게 해서 저리로 가면 끝! 하고 계산 다 해놨는데 그만 타일이 움직여 버리면 영 당황스러운 사태가 연출되는 것.

 

하다보면 아이들이 냉수를 꼭 찾는다. 이건 왠지 덥고 건조한 날 생각이 나는 게임이다.

수위는 잘 신경써서 죽을 위기의 가족은 없었지만 부품이 하나가 발굴이 안되서 모래 타일이 바닥을 보일 때 즈음, 간신히 마지막 부품을 찾아냈다. 근데 또 하필 돌아오는 길에 딱 사막이 움직여서 빈칸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마지막 멤버가 이륙장까지 모이는 데 까지가 정말 마지막! 한 턴도 여유 없이 딱 맞추어 비행선을 이륙시킬 수 있었다.

이륙 시키기 전에 배 위에 모든 말 들을 다 올려줘야 하는건 당연지사!

발굴 운이 조금 안따라줘서 꼬박 1시간쯤 걸렸는데, 보통이면 45분이면 끝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선 포비든 아일랜드와 포비든 데저트까지만 나왔는데 찾아보니 스카이와, 정글이라는 것도 나왔던 모양이다.  근데 중간의 스카이가 아주 폭망을 하는 바람에 더 이상 수입이 안된 것 같다. 언젠가 기회되면 그래도 해보고 싶네 그려.






https://blog.naver.com/windy0316/223567414586

ps. 그나저나, 이 게시판에서는 글 모양을 어떻게 해야 이쁘게 보일지 잘 모르겠다.. 기껏 써놓고 모바일로 들어가면 줄바꿈이 엉망이라;; 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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