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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보드게임 이야기] 02. ‘핏’을 하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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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6 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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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신나요
7명 이상의 수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이야기하면 저는 2개가 바로 떠오릅니다. ‘젝스님트’, 그리고 ‘핏’. 물론 그 이하의 수에서도 즐길 수 있지만, 아무래도 두 게임 다 5명은 되어야 맛이 좀 더 산다고 생각해요.
한때 소규모 보드게임 모임을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 새로 온 사람이 있으면 첫 번째 게임으로 거의 무조건 ‘핏’을 꺼냈습니다. 누구의 지인으로 온 사람이 아니라면 더더욱요. 그리고 늘 이렇게 설명합니다. “앉아서 시작해서 서서 끝나는 게임이에요.” 게임 규칙을 다 설명하고 나서 첫 게임을 시작하면, “자, 그러면 이제 게임을 시작합니다. 종은 공평하게 모두의 손이 닿는 테이블 가운데에 놓고요.”라고 하면서 제 앞으로 가져오죠. 일단 개그 분위기 한 번 가 줘야 텐션도 살짝 오르는 법.
개인적으로 덱스터리티 게임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핏’은 예외입니다. 온갖 웃기는 상황이 난무하죠. 셋이 내밀었는데 서로 카드를 뺏아가지 않나, 곰이 도는 분위기를 감지하는 순간 누구 한 명은 아무도 거래해 주지 않는 외톨이가 되고, “나랑 거래 안 하고 게임이 끝날 거 같아?”하고 배짱 좋게 고함도 쳐 보고, 종을 친 사람이 손을 펼쳤는데 소인 줄 알았던 게 곰인 순간 모두가 동시에 “몇 장!”을 외치며 카드를 내려놓는 광경하며... 한 번은 같이 하던 사람이 “다섯 장”을 외치기에 제가 “그냥 그걸 모으라고!”라고 외쳐서 폭소의 장이 되기도 했죠. (그러고 그 다섯 장을 거래했다고 합니다...?)
‘핏’의 단점을 이야기하라면 서너 가지 정도 들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질리기 전에 지쳐서 그만한다는 것 말고 중요하게 이야기할 점은, 다인용 게임이고 시끄럽다는 겁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앉아서 시작해서 서서 끝나는 게임입니다. 8명이 게임을 한다 치면 탁자가 작을 수가 없잖아요. 맨 끝의 사람들이 서로 팔을 뻗어 카드를 교환하는 일도 종종 생기는데 이게 동시 속도 경쟁이다 보니 앉아서 할 게임이 아니더라는 거죠. 그런 게임이 조용조용 돌아갈 리가 없죠.
보드카페인들 사장님이 이거 하는 사람들 반길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인데, 일반 카페 같은 데에서는 어림도 없지 않으려나요. 남의 집에서 잘못했다가는 아래위층 호출할 판이죠. 얼마 전 뉴스 기사를 보는데, 요즘 사람들이 층간소음 문제 때문에 아파트보다 단층주택 선호도가 올라갔다는 것도 있더군요(저는 뉴스를 잘 믿지 않긴 합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다인용 게임이고 시끄럽다는 건, 달리 표현하자면 즐기기가 어렵다는 뜻입니다. (생각해 보니, 한 가지 단점이 더 있긴 하군요. 지금은 국내에서 구하기도 어렵다는 정도?)
옛날 어렸을 적에는 뭐든 놀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비석치기 같은 것이 놀이가 되었던 것은 땅바닥에 있는 돌맹이가 놀이의 도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죠. 길 말고는 공터가 없어서 길바닥이 아니라 땅바닥은 만나기도 어려운 요즘 비석치기는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겠네요. 네이버에서 사방치기를 검색하면 “집에서 엄마가 아이를 위해 거실 바닥에 만들어 놓은 사방치기 매트”가 부지기수로 나오더라구요. 집안에서 사방치기를 하기 위해 소음을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기도 하고요.
‘핏’을 즐기던 때를 생각해 보면 그걸 즐기는 게 가능했던 환경이 있었구나 싶으면서도, 그때도 어떤 특정한 조건과 환경이 잘 맞았던 덕분이지 어디서나 할 만한 건 아니었던 거 같기도 합니다. 언젠가 침묵의 공공칠빵처럼 침묵의 ‘핏’을 플레이해 본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라면 즐길 수도 있겠네요. 쉽지는 않겠지만 꼭 하고 싶다면야 놀 방법이야 찾으면 찾을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지금은 ‘핏’ 대신 할 게임이 많아지기도 했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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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보드카페 가면 자주 하던 게임이 핏이었죠. 한 때 시대를 풍미한 게임인데, 요즘은 정말 안돌아가는 느낌입니다. 비슷한 시대의 할리갈리와는 달리 고전으로 남지 못하고 추억으로 남은 게임이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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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요즘은 정말 핏을 어디서 구하기도 어려워요. 해즈브로에서 이상한 장난감스러운 신판을 낸 거 같기는 하던데 11번가 아마존에서 검색해 보면 가격이 하루같이 요동을 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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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핏ㅋㅋㅋ 전 최근에 사서 지금까지 세번정도 했는데 재밌게 했습니다. 할리갈리처럼 정말 고전으로 남지 못했는데 단순한 룰과 게임성에도 그렇지 못한건 시중에서 구하기 좀 어려운탓이아닐까 싶을정도로 그거외엔 이유를 모르겠는 재미있는 게임이에요. 확실히 어디서나하기엔 시장통마냥 되어서 문제는 있지만 파티게임으로 아싸도 준인싸는 만들어주는 좋은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후기잘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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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죠 ㅎㅎㅎ 진짜 핏의 강점은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도 빠른 시간 내에 어울리게 만들어준다는 거라고도 생각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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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요즘 구할 수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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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 많은 분들이 적으셨듯, 11마존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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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 너무 재밌고 저도 많이 했었는데 또 한편으로는 저주하는 게임입니다. 막상 제가 보드게임 까페를 운영하니까 미치겠더라구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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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보드카페 하시는군요! 핏은 참 애증의 그 무언가라고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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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다니 덕분에 11마존 핏은 우선순위에서 한참 밀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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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게 하기는 어려운 게임이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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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마존 핏 사서 해보니 아이도 좋아하고 다들 웃음이 절로 나오는지라... 4인플을 했더니...
빨간 황소인가요? 이게 어느정도 돌면 어디있는지 보여서 교환을 안해줘요.ㅋㅋ
교착상태에 야주 가끔 빠지는데 골 때립니다.
선물 및 예비용으로 3개 더 샀어요 ㅋㅋ -
그럴 때 빠져나오는 방법이 "나랑 교환 안 하고 다 모을 수 있을 거 같아?" 입니다 ㅋㅋ 인원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한 사람이 많은 종류를 나눠 갖게 되니 실제로도 그러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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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 재미있죠ㅎㅎ저는 서로 같은걸 계속 아무생각없이 교환하던 상황이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ㅋㅋ워낙 정신없이 돌아가다보니까 서로 교환한걸 알면서도 계속 서로 바꾸는ㅋㅋㅋ이럴거면 그냥 저걸 모으면 되는거잖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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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ㅋㅋㅋ 밀 줬는데 밀 받고 그래서 그 밀을 딴 사람한테 내밀었는데 그 사람이 또 밀 줄 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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