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초 선주문을 들어갔고
올해 7월 말 받았으니 10개월 아니 11개월 가까이 기다린 앙크입니다
(기간이 꼭 자녀 출산을 기다리는 느낌이었네요^^)

보드게임 세계에 본격 발을 들이기 전
테마게임 같은 보드게임 전문용어는 몰랐던 상황에서
(앙크를 질렀던 당시 테마보드게임이라곤 A&A 1942, 사이드 정도 해본게 전부였던거 같습니다)

이집트 테마와 멋진 피규어에 꽂혀 덥석 질렀습니다
물론 받고나서 과거의 저를 칭찬하게됐죠
(다다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비슷한분경험 많으실 것 같네요 고민될 땐 일단 사는게 답인건지..^^;)

베송을 기다리는 동안
관련 해외 유튜버들의 리뷰, 룰설명 영상은 정독하다시피 했습니다
이미 룰은 어느정도 꿰고 있다고 자부했고
무엇보다 룰마로서 배우자에게 영업을 하려면 사전 숙지는 필수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오늘 게임을 돌리는데
아내가 어제와 달리 너무 잘 하네요^^;;



어제 제가 가볍게 승리한 것 때문에 방심해서 그런가

피규어가 멋지다며 호루스를 선택한 아내는
제 오시리스를 말 그대로 탈탈 털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신 특수능력도 몰랐다고..
수호자들까지도 먼저 다 싹쓸어가더니
수호자 특수능력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겼네요
그렇게 오시리스는 영원히 지하세계에 갇..ㅠㅠ

덕분에 아내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왜 졌는지 복기해봐도 답이 안나오네요

하긴 누가 이기는게 뭐가 중요할까요
같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는게 더 중요하겠죠^^

어제는 보드게임을 10개월 간 기다린 제가 과몰입을 하는 바람에
졌잘싸가 아니라 압승을 해버려서 앙크의 운명이 어두웠으나..

어쨌든 오늘 결과로서 당근 무료나눔행(?)을 피한 앙크는 생명연장을 이..뤘습니다ㅎㅎ
(물론 무료나눔까지 가지 않도록 제가 잘 해야겠죠^^)

배우자의 취미생활을 존중해주는
아내 덕에 오늘도 하루는
보드게임으로 즐겁게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