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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본 가이오트클럽, 게임 감상 위주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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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4 23: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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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1 [개굴이]
회기쪽은 서울에 내려서도 멀다보니....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갔습니다.
갈까 말까 할때에는 가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리고 일단 혁신의 시대가 너무 궁금했거든요.
▲ 하지만 두 번째는 지키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교수님.
가면서 기분이 쌔해서 버스 밖을 봤더니 비가 내리고 있더군요...
잠깐 좀 쌔했습니다. 어디 다닐때 비 오면 괜히 제 탓인 것 같고 그래요.
갈 때 별 생각없이 메가커피에서 왕커피 하나 들고 들어갔는데, 미플 보드게임카페에 입장하고나서야 아 매장에서 음료를 판매하시는데 외부음료 가져와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졸지에 왕큰 메가리카노를 마시고 매장에서 아메리카노를 하나 더 시켰다는 슬픈 양서류의 소식을 전하며, 게임 인상 위주의 이야기를 좀 풀어볼까 합니다.
▲ 양서류 한 분 입장하실게요.
1. 혁신의 시대(AGE of INNOVATION) << 지금도 인벤션이라 쓰다 지웠습니다..
저는 테라를 안해보고 가이아만 해 본 지라 설명 듣는 내내
룰마 : 여기는 책을 사용해서 강력한 액션을 하실 수 있어요
개굴 : (정큐군)
룰마 : 덩치가 커지면 도시가 생겨요
개굴 : (연방이군)
룰마 : 과학판에서 올라가면서 파워 충전도 받고 점수도 받습니다
개굴 : (기술 트랙이군)
룰마 : 양성소를 지으면 적성타일을 얻습니다
개굴 : (연구소를 지으며 연구타일을 얻는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게임 후 테라미스티카를 찾아보니 가이아보다는 테라쪽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규칙서에도 테라미스티카 규칙을 알고있다면 특정 항목만 읽으라고 되어있기도 하구요.
재미야 뭐 말할것도 없습니다. 제가 정보량이 많은 게임을 선호하지 않는지라 가이아프로젝트를 꺼려하는 부분이 좀 있는데, 비슷한 게임인데도 왠지모르게 몰입해서 즐겼습니다.
우주에 비해 조금은 익숙한 테마라 그런지, 아니면 신작이라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지형 뻗어나가는 감각이 가이아 보다는 클랜 오브 칼레도니아(정확히는 클오칼이 테라의 요소를 차용한 부분이 있지만요)에 가까워서 조금 신선하고, 오히려 좋았습니다.
아마 이게 큰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가이아에서 상대방이 훅 하고 치고들어오는거를 잘 못봐서 자주 눈뜨고 코베이는 쪽이라서...ㅋㅋ
가이아의 정큐와 비슷한 "책"이라는 자원이 생겼는데, 가이아의 정큐에 비해 얻기는 좀 쉬운 느낌이었는데 이거를 책 액션 뿐 아니라 혁신타일을 집어오는데 쓸 수도 있거든요?
근데 이 혁신타일이 생각보다 꽤 큰 역할을 해주다보니 요런 부분이 좋았습니다. 저희는 라운드 점수와 맞물려서 점수도 꽤 빵빵했구요.
가이아에 비해 지도가 고정되어있으니만치, 리플레이성에 대해서 의문을 가졌었는데
애초에 개인판부터 [메인지형+자원+소능력] + [종족] + [큰건물 능력] 세 종류를 조합해서 사용하기도 하고,
여기저기에 무작위 배치 요소가 많아서 한동안은 지치지 않고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테라나 가이아를 재미있게 하셨던 분들이라면 더 재미있으면 재미있었지, 덜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2. 카방카
저희 테이블이 조금 일찍 끝나서, 가이오트님께서 에센에서 공수해오신 카드게임, 카방카를 플레이했습니다.
규칙이 간단한 손패털기 게임이에요. 손패 보시면 숫자 밑에 점이 있죠? 게임하면서 다들 손패를 털기 시작하는데, 누군가 털고나가면 나머지 사람들은 손패의 점이 벌점이 됩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손에서 카드 한 장을 골라 같은 색상 카드의 왼쪽 혹은 오른쪽 중 한 군데를 골라 배치하면서 손에서 한 장을 털어버리는데요, 이 때 재미있는 인터액션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제 손의 맨 왼쪽의 11카드를 빨간색 줄의 왼쪽에 놓는다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손에 11과 14의 사이, 즉 12와 13이 있다면 그걸 털어내버립니다.
그리고 저는 그 장수만큼 다시 카드를 뽑아야 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카드가 굽어살핀다면 18 옆에 3을 붙여도 한장 먹고 끝나지만, 카드의 노여움을 샀다면 13옆에 17 붙였는데 세 장을 먹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규칙이 간단하고 남의 불행 보는 맛이 쏠쏠해서 중간에 거쳐가는 게임으로 삼기 딱 좋은 느낌이었어요.
손에서 한 장 내릴 때 마다 "제발 보내줘. 보내주면 안될까?" "응 못 지나가(카드를 던지며)" << 딱 이런 분위기가 계속됩니다.
아, 카드 카운팅을 하는 비겁한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이 이길 확률이 커집니다. 그런사람하곤 하지마세요...ㅋㅋㅋㅋㅋㅋㅋ
3. 클래시 오브 덱스
혁신의 시대만 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클래시 오브 덱스" 라는 게임도 준비되어있더라고요.
언뜻 들어보니 덱을 짜서 1:1로 듀얼을 하는 게임이랍디다.
가이오트님께서 게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시고 테이블의 시작플레이어(룰마)분께서 설명을 시작하셨는데요,
게임박스 안에 카드가 36장이 있습니다. 그 중 네장은 환경 구축에 사용되는 카드고 나머지 32장이 게임카드인데, 이걸 두 플레이어가 8장씩 추려내서 덱을 만들어서 듀얼을 하는 게임입니다.
네. 꼴랑 8장가지고 게임을 합니다. 그 미니멀하다는 러브레터도 16장의 카드를 사용한다구요.
근데 8장? 그것도 32장중 8장만 써서? 듀얼을? 하, 듀얼을 뭘로 보는거죠? 덱빌딩이 장난입니까? 이게 말이나 되냐구요.
▲ 데뎃 정말인 데수?
됩니다. 되더라고요. 그것도 굉장히 재미있게 됩니다. 하 세상엔 재미있고 대단한 게임들이 너무 많아요.
8장을 손에 들고, 생명력 표시카드까지 총 9장의 카드를 갖고 플레이를 하는데,
손패가 곧 생명력이요, 마나입니다. 필드에 카드를 많이 전개하면 생명력의 절대치도 낮아지고요, 가용한 마나도 적어집니다. 동시에 필드에서 제거되는 카드는 또 손으로 들어옵니다.
다시말해 필드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내실이 약해지고, 필드에서 밀리면 반격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뒀어요. 하 진짜 디자이너 천재 아닌가요?
게다가 카드 자체도 아무거나 쓸 수 있는게 아니라 순환하면서 사용해야 해서 카드 사용의 흐름도 고려해야 하고요,
덱구성단계때 4장을 뽑아서 늘어놓고 상대랑 1-23-4 식으로 번갈아가면서 카드를 가져가는데요, 실시간으로 상대의 덱을 보며 덱의 컨셉을 수정해나갈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보호막으로 버티는 컨셉의 덱을 만들었는데, 이거 관통딜 넣는 하수인 있었으면 우르르 쓸려나갈뻔 했지 뭐에요.
이런 게임을 카드 36장으로 만들었다는데 소름이 돋았어요.
▲ 단점 : 2인이다. 장점 : 단점빼고 다
종종 게임을 하다보면 이건 무조건 다른사람한테 소개해줘야 한다!! 라는 녀석들이 있는데, 저에게는 이 게임이 그랬습니다.
그래서 말을 좀 아끼려고요. 나중에 리뷰가 되었든, 규칙설명이 되었든, 뭐라도 하나 짜서 올게요. 이 게임이야말로 혁신이었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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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도로 간단한 후기 종료. 어영부영 집와서 밥먹고 언박싱영상 찍고 후기 올리니 열두시가 다 되었네요...
그럼 다들 좋은 밤 되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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