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inerva입니다. 

아무래도 좀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야 할 것 같습니다. 도앵단원 재생산에 대한 요청이 많아서 그에 부응하기 위해 펀딩을 열어보았는데, 현재까지 수량이 매우 저조해서 마음이 아픕니다. 
유저풀이 늘고 더 많은 사람이 입문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입니다. 이를 위한 재고 확보를 코리아보드게임즈가 해 놓았으면 하는 여러분의 바람은 십분 이해합니다. 이 지점에서 저희의 고충을 공유하려 합니다.
우선 500개라는 수량은 공장과 협의해 이끌어낸 최소한의 수량입니다. 500개로는 단가 맞추기가 힘드실텐데 괜찮냐고 공장에서 물어볼 정도였어요. 아시겠지만 벚꽃은 카드 재질도 상당히 희귀해 일반 카드보다 훨씬 비싼 걸 쓰는 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재고의 유지라는 문제는 보드게임 업체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어떤 게임이든 그 게임을 새로 찾을 사람들을 위해 재고를 몇 개든 유지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사실상 이러한 펀딩/선주문 이후로 일반 판매로 판매되는 수량은 여러분이 짐작하시는 정도보다 훨씬 저조합니다. 늦게 입문할수록 손해라는 말을 보드게이머들이 하는 이유가, 한 번 품절된 게임을 다시 구하는 일이 어려워서 그러하죠. 그렇게 되는 까닭이 저조한 일반 판매와 보관비의 부담 때문입니다. 이미 저희는 보드게임 일부 품목을 일시 판매 중단 조치할 정도로 출고 대기와 재고 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그런 시점에서, 남은 재고를 또 오랜 기간 보관해야 하는건 부담이 큽니다.
사실 제가 벚꽃 결투의 팬을 자처할 만큼 좋아하는 게임인지라 이번 펀딩이 더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막말로 제 돈이면 그냥 500개 찍어! 라고 할 텐데 말이죠... ㅎㅎ) 물론 500개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라면 생산을 진행하자고 설득해 볼 수 있겠지만, 현 상황으로는 추진력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대답임을 알기에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아직 일주일이 남아 있으니 많은 홍보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