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이런 경우엔 생산 안내와 함께 변동사항이 있으면 따로 알려주겠다는 형식적인 공지라도 있었는데, 요즘엔 그런 것도 없네요.

 하루 남았는데 40개 남짓이면 어떤 극적인 일이라도 벌어지지 않는 이상 실패는 확정이라고 보입니다. 이번에 실패한데다 절망적인 판매고로 신규 유입은 거의 전멸이라는 걸 확인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다음 기회는 10 확장 발매 때나 될 것 같네요. 코보게의 벚꽃 결투 판매 방향성도 신규 유입을 기대한 공격적인 마케팅 보다는 기존 유저들은 대상으로 한 확장 발매 정도로 그치지 않을까 싶고요.

 아컴호러나 커피 러시 같이 푸시해주는 게임들은 확장이 나올 때마다 데굴데굴 이외에도 각종 크리에이터들의 룰, 플레이 영상 등으로 홍보해주는데 반해서 벚꽃 결투는 발매 초기에나 데굴데굴에서 영상 몇 개 올렸을 뿐, 그 외엔 거의 홍보하지 않았으니까요. (개인 영상을 올리는 분들은 계시지만, 아무래도 보드 게임 전반을 다루는 크리에이터들의 영상과 달리 벚꽃 결투만 다루다 보니 홍보 효과는 미진한 것 같습니다) 뭐, 초기에 소개 영상은 물론 듀얼 채널도 만들고, 벚꽃 결투 게시판도 만들어 주는 등 코보게에서 했던 홍보가 결코 적지 않았기도 했고, 벚꽃 결투 확장은 그냥 여신만 추가되는 거라 영상 만들 건덕지가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그래도 행사에서 체험회라도 열어주는 걸 감사해야 하는 건지...
 사실 생각해 보면 키포지도 비슷한 상황이라 벚꽃 결투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애초에 TCG든 LCG든 카드 텍스트가 많은 편이고 자잘한 룰이 많아서 진입 장벽이 낮다고는 할 수 없는 장르죠. 특히 TCG는 LCG에 비해 강력한 카드나 덱 같은 건 고인물이 아니면 알기도 힘들고 따라서 덱을 만들어 보고자 해도 카드 모으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도 벚꽃 결투는 카드 풀이 정해져 있는 LCG에 그 중에서도 룰이 간편하고 텍스트도 많지 않은 편이라 몇 가지 선입견만 넘어서면 유입이 들어오기 좋은 게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벚꽃 결투는 아무래도 낮은 가격의 카드 팩만 사면 간단하게 즐겨볼 수 있는 TCG나, 나름 이름값도 있고 크리에이터 홍보도 되는 아컴 호러 카드 게임에 비하면 호불호가 갈리는 그림체에서 오는 이미지나 가격에서 오는 진입장벽이 좀 있나 봅니다.
 일본처럼 기본 4여신을 TCG의 스타터 팩처럼 내보는 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9 확장 발매 당시에 게시판에 달렸던 글들을 보면 애초에 한국의 구매 성향은 시험삼아 해보고 싶은데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못 사겠다는 사람보다 확고한 구매 의사를 가지고 일반판+확장 전부를 구매하고자 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여서 그게 먹힐지도 잘 모르겠네요. 

 벚꽃 결투가 발매한지 어느새 2년이 되서 새로운 게임이라 보기는 힘든 게임이고, 현재 43개라는 판매량을 보여주는 걸 봐선 텀블벅의 잠재적인 구매자를 포함해도 100% 성공이라고 장담할 순 없어 보이긴 합니다만, 저 역시 그래도 성공했을 가능성이 좀 더 높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예 벚꽃 결투를 모르는 사람들을 신규 유입으로 끌어들이는 창구로서의 역할도 해줬을지도 모르죠. 아무튼 다이브다이스가 접근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니까요. 고작 벚꽃 결투 하나 사자고 번거롭게 다이브다이스에 따로 가입하는 건 좀 그렇기도 하고, 마일리지나 등급 같은 것도 요즘의 불안한 환경에선 언제 휴지조각이 될지 모르다 보니 구매가 망설여지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할 테고요.

 홍보 관련해선... 저번 9 확장 발매 때도 홍보가 부족해서 나오는지 모르고 있다고 구매하지 못하셨다는 분이 계셨던 기억이 있어서 항상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번 펀딩 관해서도 제가 본 글은 공지와 minerva 님이 자유 게시판에 올린 글 정도뿐이라 저도 참 아쉬웠습니다. 자유 게시판에 단 홍보 글에도 싫어요가 박혀 있는 걸 보고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요. (대체 싫어요 기능은 뭐하러 만든 건지...) 아무튼, 데굴데굴 스튜디오 영상으로 가이오트 님과 샷권 님의 리벤지 매치 같은 영상이라도 하나 올리면서 일반판 재생산 펀딩한다는 홍보라도 했다면 결과는 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은 합니다.
 그리고 보드라이프에도 글이 안 올라갔다는 건 다이브다이스나 벚꽃 결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좀 씁쓸하군요.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다만, 이런 소식은 확장을 구매했으면서 에라타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할 텐데, 나중에 변동 사항이 있을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런 댓글로 알려 주는 것보다 공지로 알려주는 게 더 많은 사람이 편하게 정보를 받을 수 있는 방법 아닐까 싶네요. 모든 사람이 게시판에 있는 글들을 다 살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변동 사항이 생기면 그때 또 알려주시면 될 문제라 생각하고요.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네요.
 처음 펀딩 시작할 때부터 수요 조사를 위한 부분도 있다고 하셨으니 어느 정도 실패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번 결과는 참 아쉽게 됐습니다. 항상 벚꽃 결투에 애정을 가지고 신경써 주시는 minerva 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어요.

 사실 이번 펀딩은 어떻게 보면 실패하는 걸 바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상당히 홍보가 미비하긴 했죠. 대체 내부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요새 코보게는 어딘가 비정상적으로 느껴지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