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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다빈치 캐슬 리뷰
  • 2017-02-06 16: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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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년도 : 2016년 (원작 2014년)
 
게임 타입 : 기억력, 추리, 플레이어제거
 
플레이 타임 : 10분
 
플레이 인원 : 3-6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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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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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a라는 게임이 다빈치코드라는 이름으로 출판 된걸 알았을 때 그냥 ‘독특한 이름이구나~’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빈치 캐슬이라는 게임이 나왔군요. 오잉크 시리즈처럼 다빈치 또한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가는걸까요? 오늘은 다빈치 캐슬에 대해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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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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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캐슬은 라스트 맨 스탠딩(최후의 생존자를 가리는) 류의 게임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색깔과 숫자를 무작위로 하나씩 받아 자신 앞에 놓은 뒤(자석이 들어있어서 색과 숫자 타일이 서로 달라붙습니다), 서로의 암호를 밝히기 위해 사투를 벌이게 되죠.
 
 
 

 
자신의 차례가 되면 자신의 왼쪽 사람에게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이나 5를 가지고 있어?” 식으로 색과 숫자를 묻게 되는데, 질문을 받은 플레이어는 “예”/”아니오” 중 하나의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아니오”라고 대답했다면 그 옆의 사람에게로 질문이 넘어갑니다. 이렇게 누군가 “예”를 할 때까지 질문은 이동하게 되며, “예”라고 대답한 사람이 있다면 그 플레이어가 새로운 차례를 진행합니다. 만약 모두가 “아니오”라고 대답했다면 질문을 했던 플레이어는 한번 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플레이어는 자기 차례 때 질문 대신 저격을 할 수 있습니다. 특정 플레이어를 지목하며 “주황색 5!” 라고 암호를 맞출 수 있죠. 만약 저격에 성공하면, 해당 플레이어는 자신의 패를 공개하고 게임에서 탈락합니다. 저격에 성공한 플레이어는 한번 더 턴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단, 저격에 실패하면 공격자는 자신의 패를 공개하고 게임에서 탈락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이렇게 질문과 저격을 반복하다 단 한명만 살아남으면 게임은 종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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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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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일본에 오잉크가 있고 행복한 바오밥에 물개박수 시리즈가 있다면, 코보게엔 다빈치 시리즈가 있다고 봐도 되겠군요 (중국은 뭐 없나요?). 일단 행복한 바오밥의 물개박수 시리즈는 4가지 게임으로 멈춘것 같고… 오잉크 시리즈와 다빈치 시리즈는 각각 죽기전에 피라미드와 다빈치 캐슬을 최근에 선보였으니 나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어쨌든 다빈치 캐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봅시다!
 
 
 
1. 간단한 추리 게임
 

 
룰 설명을 보시고 바로 눈치 채셨겠지만 다빈치 캐슬은 유명한 추리 게임 클루와 다빈치 코드를 절반씩 섞어넣은 게임입니다. 누군가 ‘예’라고 대답할 때까지 자신의 왼쪽 방향으로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점은 클루와 흡사하고, 탈락한 사람은 패를 공개하고 게임에서 빠진다는 점은 다빈치 코드를 닮았죠. 그렇기 때문에 두 게임을 즐겁게 즐기신 분이라면 다빈치 캐슬도 관심을 가져볼만 합니다.
 
두 게임과 달리 다빈치 캐슬은 꽤나 빠른 속도로 진행됩니다. 처음엔 설렁설렁 이것저것 물어가며 범위를 좁혀나가지만,  누군가 해당 게임에서 탈락하는 순간 타일 정보가 공개 되며 게임은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옆사람이 “빨강 5″와 “주황 4″에 “예” 라고 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데, 엉뚱한데서 빨강색이 공개되면 옆사람은 주황색 5를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지요. 게다가 새롭게 공개된 정보로 인해 다른 사람의 타일도 연속적으로 유추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어느정도 기억력과 추리력이 받쳐줘야 가능하지만요.
 
 
 
2. 단 한번의 기회
 

 
다빈치 캐슬을 가장 흥미롭게 만드는 부분은 역시 가차없는 실패 페널티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빈치캐슬은 다빈치코드와 달리 추리에 실패하는 순간 바로 게임에서 탈락 시킵니다. 이런 자비없는 규칙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거의 정답이라고 확신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번 더 질문을 하게 되죠.
 
추리가 어렵지 않은데다 워낙 짧은 게임인만큼, 사실 한번 더 질문하는 것은 꽤나 위험한 일이기도 합니다. 다음 차례가 오기도 전에 저격 당하고 쓰러질 수 있기 때문이죠. ‘얼마나 자신의 기억력과 추리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가. 다른 사람들보다 한걸음 더 빨리 추리 해낼 수 있는가.’ 에서 오는 긴장감은 클루나 다빈치 코드보다 뛰어났습니다. 두 게임은 추리 시트지나 공개된 타일 때문에 제 추리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일이 별로 없었거든요. 보통 추리게임은 기록의 승부라고 봐도 될 정도로 기록에 크게 의존하는 편인데, 게임에 살포시 끼얹은 기억력이라는 요소가 꽤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3. 충격적으로 간단한 세팅
 

 
세팅이 쉬운 게임은 쉽다고 하는 편인데 다빈치캐슬의 세팅은 충격적일 정도로 쉽습니다. 숫자와 색을 잘 섞어서 하나씩 맞붙이면 끝이니까요.다빈치코드 & 클루도 세팅이 쉬운편이지만 그 이상으로 쉬운 게임이 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네요. 누누히 말하지만 이렇게 세팅이 간단한 게임은 ‘한판 더!’를 자연스럽게 유도합니다. 아주 좋은 장점이지요.
 
다만 애매한 부분이 한가지 있는데, 콤포넌트 수가 워낙 적은터라 테이블 위에 쏟아놓고 휘적휘적 섞으면 어떤게 무엇인지 대략 구분할 수 있습니다. 추리 게임에서 정보 1~2개를 알고 시작하는건 큰 차이를 불러옵니다. 이렇기 때문에 저는 두 사람에게 숫자 / 색을 따로 나누어준 뒤 무릎 위에서(혹은 박스에 넣고) 섞게 만들고 둘이 하나씩 비공개로 골라 맞붙이는 식으로 세팅을 합니다. 조금 번거롭지만 충분히 빠르고 잘 먹혀요.
 
 
 
 
 
그럼 다빈치 캐슬의 두가지 단점에 대해 이야기 해봅시다.
 
 
 
 
 
1. 색맹을 위한 배려
 

 
다빈치캐슬은 색약/색맹 플레이어들에게 불친절한 게임입니다. 게임을 해볼 것도 없이 타일을 꺼내보자마자 눈치챘어요. 구분하기 힘든 적녹청이 다 들어있는 무지개 색을 고른 것이며, 색 없이는 분간이 불가능한 자물쇠 모양까지. 위 사진은 이미지 변환기로 색맹 플레이어가 보는 것을 시뮬레이팅 한 것입니다. 이것이 색맹 플레이어가 보는 것이라 100% 이야기 할 순 없지만 그들의 고충을 대략 느낄 수는 있겠지요. 여러분은 2번째나 4번째 색 타일을 받았을 때, 무슨 색 타일을 받았는지 구분 할 수 있으신가요?
 
 
 

 
화려하고 어려운 게임일수록 색약/색맹 문제는 오히려 좀 나은 편입니다. 조금 힘들긴 하지만 다른 방법(텍스트, 무늬, 일러스트, 위치 등)으로 구분할 수 있거든요. 그러나 초보자 및 숙련자 상관없이 남녀노소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가벼운 가족게임에는 이런 문제가 크게 도드라져 보입니다. 전연령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 게임이 친구들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면 더더욱 색약/색맹에 대한 배려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색을 사용하는 쪽에 특수한 아이콘(별, 달, 해) 같은걸 넣어주면 되니 어려운 문제는 아니거든요. 
 
 
 
 
 
 
2. 짬짜면과 다빈치캐슬
 

 
조금 엉뚱할지 모르겠지만 친구들과 다빈치캐슬을 하며 짬짜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클루와 다빈치 코드를 반씩 넣은 느낌 때문이겠죠? 바로 이 점에서 친구들과 저 사이에서 다빈치캐슬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일단 짬짜면을 좋아하는(!) 저는 호였습니다. 다빈치코드는 재밌긴 하지만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수 읽기가 뻔한 감이 있었고, 클루는 게임 자체가 깊긴 하지만 비교적 플레이 타임이 긴 편에 속하거든요(물론 클루:카드게임이 이 단점을 완벽하게 커버합니다.) 다빈치 캐슬은 그 중간에 위치한 게임이라 색달랐습니다. 또한 종이에 의지하지 않고 순전히 기억력과 추리력으로만 상대를 제압하는 점과 한번의 실패는 곧 패배라는 자비없는 페널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추리 자체가 무거운 편이 아닌터라 게임 진행이 점점 빨라지며, 나중엔 앉은 순서로 인해 탈락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는 점인데 고작 10~15분만에 끝나는 게임이니 크게 신경쓰이진 않습니다.
 
 

 
그러나 짬짜면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들은(!!) 불호의 입장을 보였습니다. 클루처럼 종이에 빼곡히 기록하며 정석적인 추리를 하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다빈치코드처럼 공개된 타일을 연거푸 확인하며 자신의 추리를 재검토 할 수 없기 때문에 약간 답답합을 느꼈다고 합니다(이 점은 저와 반대군요. 저는 제 자신을 의심하는 것조차 재밌었거든요.). 클루와 다빈치코드를 반반씩 섞었지만, 각 게임의 장점이 살아나기보단 서로 희석되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느낌을 받았다고 해요. 그나마 다행인건 색과 숫자만 추리하면 되기 때문에 뇌에 과부하가 걸리는 일은 별로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들의 생각도 충분히 이해가 가니 주의깊게 새겨들으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혹여나 “클루 / 다빈치 코드를 재밌게 했으니까 다빈치캐슬도 재밌겠지?” 하고 생각하신다면, 일단 타작품은 잊어버리고 다빈치캐슬 자체만 두고 나와 맞을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각기 다른 게임에 사용된 두 시스템이 만나 ‘기억력’이라는 소스로 버무려진만큼, “진짜 맛있다!”와 “이럴거면 왜 섞은거야?” 하는 상반된 느낌을 주거든요. 짬짜면을 기막힌 아이디어라 좋아하는 사람과 이것도 저것도 먹은게 아닌것 같다며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것 처럼요.
 
저는 클루와 다빈치코드가 하나로 합쳐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대단히 복잡하고 머리가 뻣뻣해질 정도로 깊은 추리 게임일거라 생각했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가벼운 게임이어서 당황했지만, 그래도 간단한 추리게임으로서 꽤 괜찮은 것 같아요. 게임 진행도 빠른데다 6명이나 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게임 같군요. 주변에 캐쥬얼한 추리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면 한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다빈치코드 / 클루와 함께 게임 시작 전에 한번씩 돌리며 워밍업을 하는 용도로 자주 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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