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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쳐 올드월드 - 간단한 소개와 게임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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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8 21: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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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31 [개굴이]
안녕하세요, 리뷰하듯 잡담하고 잡담하듯 리뷰하는 양서류, 개굴이입니다.
혹시 위쳐라는 게임 아시나요? 여러분들은 위쳐 : 올드월드로 더 잘 아시겠지만 사실 위쳐는 폴란드의 작가인 안제이 사프콥스키의 판타지소설입니다.
이 소설<위쳐>는 약물로 신체를 개조하여 초인적인 능력을 얻게 된 위쳐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인데요, 이 위쳐들은 괴물들을 사냥하면서 보수를 받는 일종의 청부업자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위쳐들도 누군가로부터는 괴물취급을 받기도 하고, 격동하는 시기와 맞물려 여러 가치관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기도 하는 등 마냥 영웅취급을 받지는 못하죠.
위쳐 시리즈는 이러한 위쳐들의 이야기를 잘 그려내 큰 인기를 끌며 막을 내렸습니다.
▲ 같은게임을 PS4로 구매하고, 스위치로 구매하고, PS5로 구매한 호구가 있다? "그게 나야~빱 뚭빱 뚜비두밥~"
그리고 이 소설을 CDProjectRed라는 폴란드의 게임회사에서 비디오 게임으로 발매하는데, 이게 소설보다 더 잘되었다는 그 게임 <더 위쳐> 트릴로지 입니다.
실제로 폴란드는 게임업계에서는 그다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는데, 이 위쳐 시리즈들로 인해 CDPR이 급부상하게 되었고 게이머들에게 폴란드 게임의 위상을 알리기도 했죠.
이 위쳐 트릴로지 중 특히 인기가 많은건 2015년 발매된 <더 위쳐 3>였고요, 이 게임의 선풍적인 인기로 인해 세계적으로 다시금 위쳐의 열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의 위쳐 드라마 등과 함께 CDPR에서 Go On Board라는 보드게임 회사와 협업해서 2021년 킥스타터에서 역 650만유로의 모금액을 기록했는데요,
바로 이 게임이 "위쳐 : 올드월드"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와디즈 펀딩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었죠.
최근에는 비디오게임의 무대인 이른바 "게롤트사가"를 배경으로 하는 새로운 위쳐 보드게임인 "위쳐 : 운명의 길" 이 출시된다는 소식이 있었죠?
오늘은 위쳐 올드월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평소 쓰던 리뷰글은 아니고요, 짧은 호흡으로 실황중계 잡담버전 느낌으로 아직 해 보지 않으신 분들께 대략적인 흐름 소개 정도만 해보려고요
더불어 몇 차례에 나눠 각 확장에 대한 이야기도 해 보겠습니다. 구매해놓고 책장에서 묵히고 계신 분 많으시잖아요...ㅋㅋㅋ
아, 시작하기 전 게임 소개 과정에 몇몇 이벤트카드의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으니 열람에 주의해주세요!! 그럼 가볼까요! 꼬!
※이 글은 코리아보드게임즈로부터 제품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0.
이 위쳐 올드월드는 "게롤트사가"의 수백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라지만 확장에서는 필리파 에일하트나 시릴라 등의 익숙한 인물도 등장합니다)
지금이야 대부분의 위쳐 교단들이 몰락하거나 멸망의 길을 걷고 있지만, 올드월드의 시기에서는 모든 위쳐 교단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고, 위쳐들을 위한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죠.
각 플레이어들은 이 시대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바이퍼, 곰, 늑대, 살쾡이, 그리핀 교단의 위쳐를 맡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내야 합니다.
모종의 시험을 거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낼 때마다 플레이어들에겐 트로피, 일종의 업적이 주어지는데요, 이 업적 4개를 먼저 모으는 플레이어가 최고의 위쳐가 되어 게임을 승리하게 됩니다.
다시말해 기본적으로 경쟁형 게임이에요. 다른 사람과 함께 힘을 합쳐 괴물을 잡을 이유도, 자신을 희생하여 세계를 구할 이유도 없습니다.
▲ 위쳐에게 몬스터는 그저 밥벌이 수단일 뿐이지,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건 아니니까요.
1.
게임의 볼륨에 비해 위쳐 올드월드의 규칙은 매우 간단한 편입니다.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규칙의 흐름 자체는 금세 이해할 수 있고, 전투도 한 번 경험해보면 어느정도 감을 잡게 되죠.
자신의 턴에 할 수 있는 행동은 카드를 버리고 원하는 만큼 이동후 장소활동 >> 해당 장소에서 이벤트 처리 >> 정리 로 요약됩니다. 직접 가보자구요!
▲ 물 카드를 버리고 록 이체어로, 숲 카드를 버려서 스티가로 이동합니다. 원한다면 더 갈 수도 있고요.
먼저 1단계에는 카드를 버리면서, 카드의 아이콘과 일치하는 장소로 이동을 하고요, 도착한 장소에서 장소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장소활동에는 해당 장소가 제공하는 활동도 할 수 있고, 후술할 다이스포커나 퀘스트가 있다면 해당 퀘스트를 완료할 수도 있죠.
▲ 스티가에는 살쾡이 교단의 본부가 있어서 수행을 하기로 합니다. 만약 본인의 교단이라면 할인...은 없지만 "전공과목"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장소활동을 마쳤다면 2단계로 넘어가는데요, 전투, 혹은 탐험, 혹은 명상을 할 수 있습니다.
전투는 말 그대로 몬스터를 때려잡는거고, 탐험은 일종의 이벤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명상은 업적 달성을 위한 일종의 수단이고요.
▲ 들어가기도 전부터 선택지가 제시됩니다.
탐험에는 도시 내부를 탐험하는 것과, 도시 외부의 야생에서 탐험하는 것으로 다시 나뉘는데요, 저는 외부에서 배회를 해보도록 할게요.
▲ 야생의 인신매매단이 나타났다!!
스티가 근처에서 마침 귀족의 아들을 배송(...)중인 세 남자가 나타납니다.
이걸 어쩔까요? 괴물이라면 보수를 받고 싸울 수도 있겠지만....아니, 저 세 명의 남자는 이미 괴물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미 고르고 플레이를 했지만, 여러분들이 플레이 할 날을 위해 결과는 공개치 않도록 하죠...후후.
▲ 이르덴이나 이그니, 아드 등 게임을 해 보신분이라면 "이게 여기서? 싶은것들이 마구 등장합니다.
2단계가 끝났다면 3단계. 3단계에서는 손패를 조정하고, 시장에서 새로운 카드를 구매합니다. 일종의 레벨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리고 다음사람으로 넘어가서 다시 1~3단계를 밟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죠? 게임 박스와 세팅 덩치에 비해 그 단계가 꽤 간결한 편입니다. 처음 하는 분도 첫 전투를 제외한다면 크게 어려움겪지 않으시더라고요.
2.
사진을 자세히 보셨다면 눈치채기 쉬우셨을 텐데요, 당연히 각 장소는 제공하는 장소활동이 다릅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교단에서는 주로 수행을 하게 되고요, 카드를 새로 뽑는 장소라거나, 돈을 벌 수 있는 장소 등 장소마다 특유의 활동들이 있어요.
이 중 조금 재미있는 행동이 있다면, 다른 위쳐와 펼치는 다이스포커입니다.
▲ 당연히 궨트가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안타깝게도 야찌입니다.
다이스포커는 간단히 얘기하면 야찌 미니게임입니다. 상대 위쳐와 재굴림 1회짜리 야찌 승부를 펼쳐 더 높은 족보의 플레이어가 돈을 땡겨오는.
재미있는건 이거 승부신청을 받으면 거절을 못해요. 걸려오는 승부를 마다하지 않는 상남자식 게임입니다.
1원 단위로 플랜을 짜놨는데 갑자기 상대 위쳐가 난입해서 "헤이 다이스포커 한 판 하지 않을래?" 하면 진짜 현실 아드를 쓰고 싶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게임의 2대 킥 중 하나라는 인상이었어요. 후술할 위쳐 결투와 더불어 "제발 이리 오지마" / "거기서 딱기다려"의 분위기가 꽤나 유쾌했거든요.
3.
그럼 다음 이야기는 당연히 전투가 되겠죠?카드를 내서 이동을 한 후, 해당 지역에 괴물이 있다면 괴물과 전투를 할 수 있습니다.
▲ 그리핀!! 그 상대느으으은!! 늑대교단 위쳐!! 왼쪽에 보시면 검은피나 눈보라 등 위쳐 플레이어라면 익숙할만한 이름의 포션들도 있습니다.
전투는 몬스터와 위쳐 둘 중 한 쪽의 체력이 0이 되면 끝납니다.
양쪽 다 체력은 덱으로 표현이 되고요, 결국 덱으로 공방을 진행하다가 먼저 덱이 떨어지는 쪽이 패배...라는 심플한 룰이죠.
▲ 위쳐 특유의 물흐르는듯한 검술을 카드 콤보로 표현한게 인상깊습니다.
위쳐의 전투는 카드 한 장을 사용하여 진행되는데요, 재미있는건 이 카드를 콤보로 이어나가면 연속기를 먹일 수 있다는 부분이에요.
콤보는 카드에 표현된 색상들로 구성이 됩니다. 사진을 보면 보라색에 발톱 두개, 그 오른쪽으로 작게 튀어나온 노란색 +2가 보이시죠?
이 옆에 노란색 카드 +1을 붙이고, 그 아래에 작게 튀어나온 빨간색 발톱 하나가 보이죠? 여기에 다시 빨간색 카드를 붙이는 식이에요.
결국 이번 차례에 위쳐는 몬스터에게 발톱 네개분의 피해를 입히고, 추가로 카드를 세 장 뽑게 되죠.
이런 식으로 구입해온 카드를 활용하여, 적절히 카드를 연결시켜서 괴물을 쓰러뜨려나가게 됩니다.
그럼 그동안 괴물은 뭐하느냐,
▲ 카드 1장을 아예 제거하거나, 2점의 피해를 주기
괴물덱에서 카드를 뽑아 그 효과를 수행합니다. 재미있는건 효과수행의 주체가 주사위 등이 아니라 현재 전투중인 위쳐 외의 다른 플레이어들이라는거에요.
따라서 한 명이 전투를 진행중일 때, 다른 플레이어 모두들 그 플레이어를 쓰러뜨리기 위해 달려들게 됩니다.
보통 이런 게임이 응원(...)을 하는 것과 달리 정말로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부분이 흥미롭더라고요. 1인플의 경우는 주사위가 결정하지만...=ㅛ=
이렇게 괴물을 이겼다면 그 괴물의 트로피를 받게 되고요, 처치한 괴물에 따른 특수능력이 열립니다. 그리고 새로운 괴물이 등장하게 되죠.
4.
▲ 위쳐결투의 하이라이트는 쓰러뜨린 상대의 플레이버텍스트를 읽는 것입니다. 히힛 티배깅 발싸!!
아까 3번 단락에서 위쳐 결투...라는 이야기를 했죠? 전투는 괴물과도 할 수 있지만 무려 다른 위쳐와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재미있는 요소가 하나 있는데요, 위쳐랑 위쳐가 싸울 때에는 옆에서 다른 위쳐들은 합법 토토(!)를 할 수 있습니다.
이길 것 같은 위쳐에 골드를 걸고 관전할 수 있어요. 더 이상의 말이 필요한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 강대한 적에게 이길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을 선택하는 것도 실력입니다.
이런 흐름의 반복으로 게임이 지속적으로 진행됩니다. 플레이어의 덱이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체력의 역할을 하는데 공격도 덱을 밀어서 하고, 이동도 덱을 밀어서 하죠.
그렇다면 덱을 두껍게 쓰면 되는게 아닌가 싶지만, 경쟁형 게임이기에 기본적으로 모든 행동에 있어서 속도가 중요한 편이거든요?
다시말해 턴 끝날 때 마다 구입할 수 있는 카드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달려들었다가는 다른 위쳐들의 빠른 움직임에 얻을 수 있는 트로피도 없고, 필드엔 고레벨 괴물만 득시글해질테니까요.
게다가 안정적으로 수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트로피(자질트로피라고 합니다)는 수량이 제한되어있어서 다른 위쳐보다 늦으면 획득 자체도 불가능하기도 하니 이런부분에서 인터액션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위쳐는 끊임없는 선택지의 연속으로 점철된 게임이라고 하고싶어요. 카드를 언제 쓸 것인가? 이번 차례의 행동을 어떤 것을 수행할 것인가? 벌어진 이벤트에서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이러한 선택지 위에 여러분들의 위쳐로서의 이야기가 씌여지게 될 겁니다.
6.
요정도로 기본판 이야기를 마무리 해 볼까요?
위쳐 올드월드의 장점이라면 두 말할 것도 없이 바로 생각보다 게임이 가볍다! 라는 부분입니다.
규칙서가 두껍고 게임 자체의 볼륨도 커서 꺼내면 많이 겁먹지만, 룰마스터가 챙길 단계가 있을 뿐이지 실제로 플레이 자체는 별로 부담스럽지 않아요.
동시에 단점이라고 할 부분도 역시 생각보다 게임이 가볍다는 부분일겁니다. 실제로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몬스터간에 크게 개성이 있지는 않거든요.
그리고 이런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바로 확장들이에요.
이 확장들은 무대가 되는 세계를 넓혀주거나,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해주거나, 괴물들의 아이덴티티를 강화시켜주거나, 심지어 협동모드로 바꿔주는 확장들도 있어요.
이러한 확장을 통해 게임의 경험이 훨씬 풍부해지게 되는데요,
▲ 그 이야긴, 다음번에 이어서 하도록 하죠 -ㅅ-
그래서 오늘 이야기는 여기서 끝!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추석 연휴의 시작이네요! 다들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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