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학습 겸비한 보드게임 4파전

리치에셋·서기행전 등 각축…유익성 여부로 향배 갈릴 듯



더게임스와 문화체육관광부, 전자신문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달의 우수게임 8월 출품작 신청이 지난 18일 마감됐다. 이번 달의 우수 게임 주제는 보드게임이다. 오랜만의 보드게임 선정이라서 그런지 총 4개의 작품이 출품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리치에셋(대표 고명)의 ‘리치에셋’, 행복한바오밥(대표 이근정)의 ‘Why?과학퀴즈보드게임’, 나무하나(대표 김광진)의 ‘해달별이야기3 펭귄C’, 써밋디자인(대표 박건부)의 ‘서기행전’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


▲ 리치에셋



리치에셋이 만든 보드게임 ‘리치에셋’은 간접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액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자산을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펀드를 운용해 분산투자하고 재무 목표를 설정해 꿈을 실현시켜야 한다. 일반 자산가에서 프레지던트나 체어맨으로 승급해 명예를 얻을 수도 있다.



돈을 주제로 했다고 해서 ‘리치에셋’이 단순 투자를 간접적으로 경험해보는 의미만 제공하지는 않는다. 돈을 잘 버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하는 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게임이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고 가족의 목표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되새기게 한다.



유저는 플레이하는 사람의 수에 따라 3개에서 6개까지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 그 와중에 보험을 활용해 만일에 생길 수 있는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할 수 있으며 총 6종(은행, 증권, 채권, 땅, 건물, 사업)의 종목에서 자산을 펀드로 운용하게 된다.



‘리치에셋’의 승리 조건은 3가지다. 첫 번째는 체어맨이 되는 것이다. 유저가 운용하는 자산블록 3개가 합쳐져서 체어맨이 되면 승리의 영예를 안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자신이 모은 라이프카드의 재무목표 점수와 돈으로 환산한 자산의 총수를 점수화해 40점이 넘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위의 두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고 게임이 종료 됐을 때 보유한 자산을 현금화해 가장 많은 돈을 보유한 유저가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이 게임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금융에 대한 지식과 제반 환경을 게임이라는 재미있는 수단으로 알기 쉽게 배워나갈 수 있어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보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 Why? 과학퀴즈보드게임



행복한바오밥의 ‘Why?과학퀴즈보드게임’은 과학상식을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다. 인기 서적인 ‘Why?’라는 과학서적 시리즈에 담겨있는 다양한 분야의 과학상식을 보드게임으로 구현했다. 고대 유적 탐험의 형식을 빌려 아이들이 선호하는 유적지와 모험을 담아내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3∼4인이 즐길 수 있는 이 게임은 서로 다른 색의 말을 3개씩 받고 점수를 얻을때마다 말을 움직여 점수를 표시하는 형식이다. 금화와 Why?타일이 존재하며 이들의 유무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결정된다. 게임판 위에 더 이상 가져갈 Why?타일이 없으면 그 라운드의 마지막 사람까지만 게임을 진행하고 보너스 점수를 추가 계산해 점수 말을 전진시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퀴즈 문제를 주고 받는 형식에서 벗어나 퀴즈가 전체 게임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서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퀴즈 방식의 게임은 참여자와 관중으로서의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며 규칙을 몰라도 퀴즈를 통해 몰랐던 부분을 새롭게 알 수 있게 해주는 관전의 묘미도 제공하는 것이 ‘Why?과학퀴즈보드게임’의 특징이다.


▲ 해달별이야기3 펭귄C



나무하나가 내놓은 ‘해달별이야기3 펭귄C’는 한국 전통 게임인 ‘윷놀이’를 보드 게임화 한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어떤 게임보다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다. 또 기존의 윷을 개량해 외국인이나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게 했으며 미니윷과 굴림통을 이용해 테이블 게임으로 즐길 수 있게 개발됐다.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은 결코 어렵지 않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윷놀이’의 규칙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시계 방향으로 게임을 진행하며 단지 용어의 변경과 스토리를 추가해 흥미와 몰입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이벤트 카드의 활용으로 흥미와 확장성을 증가시킨 것은 물론이고 스토리라인과 그에 따른 룰의 개량으로 ‘윷놀이’를 잘 아는 한국 성인들도 새로운 룰의 재미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규칙도 중간 중간에 있는 이글루 도착과 자기 마을 도착, 다른 팀의 말 잡기, 말 업기, 점수 나기 등만 알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한국 전통 게임의 우수성에 기초한 이 게임은 2009 독일 에센 보드게임박람회 한국 출품지원작으로 선정됐으며 올해 문화부 주관의 전국보드게임대회 초등부 정식종목으로 선정될 만큼 우수성을 인정 받고있다.



▲ 서기행전



써밋디자인의 ‘서기행전’은 한국의 고대 설화와 문화를 보드게임에 녹여낸 작품이다. 국보 287호인 ‘금동대향로’에 새겨진 오악사와 갖가지 기이한 동물들이 등장하는 이 게임은 백제의 여러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 비쥬얼 스토리 텔링이라고 할 수 있다.



‘서기행전’은 27가지 캐릭터와 지혜, 선행, 모험, 용맹의 4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 역사기반 창작이야기와 보드게임이 접목된 것이 특징이다.



유저들은 각각 서동을 도와주는 오악사가 돼 모험에 참여하게 된다. 주사위를 던져 괴물을 물리치며 미션 수행을 하고 서동이 황흥도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서동이 무사히 왕흥도에 도착하면 게임이 끝나게 된다. 이동 중에 많은 괴물을 물리치고 백제의 유물을 획득한 유저가 1등 공신이 돼 게임의 승자로 등각한다.



‘서기행전’과 같은 보드게임을 통해 부모와 아이들 혹은 친구들끼리 함께 모여 친목도 다지고 소홀히 여겼던 백제의 유물과 역사적 사실에 대한 교육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게임스 김세관기자 skkim@thega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