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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딱 이야기 04. 독립 시나리오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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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6 06: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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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GM]신나요
아컴호러 카드게임의 독립 시나리오는 그냥 단편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저마다의 개성이 꽤 강한 편이니, 하나씩 구해서 즐기시려는 분들은 이 특징을 잘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 글을 준비했는데요. 여태 출시된 독립 시나리오 전체 중에서 한국어판이 출시된 것은 대략 절반 정도이고, 단종 등 여타의 사정으로 출시가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그래도 빼놓기 아쉬우니, 그 모든 독립 시나리오들을 다 간단히 살펴보는 걸로 이 "아딱 이야기" 시리즈를 마칩니다.
※ 이번 글은 한국어판 미출시 독립 시나리오 내용을 포함하기 위해 네이버 아컴파일즈 카페 운영자 최전기님과 함께 작성했습니다.
엑셀시어 호텔 살인사건
모종의 메시지를 접한 조사자들은 엑셀시어 호텔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펼쳐지는 음모에 관한 제보를 들으려는 찰나 정신을 잃고 마는데… 깨어난 후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 호텔에서 펼쳐집니다.
1편짜리 시나리오입니다. 적당한 길이감에 난이도도 <카르코사로 가는 길> 정도쯤으로 잡을 수 있겠습니다. 기본판(광신도의 밤)을 마친 후 초보자 튜토리얼로 <던위치의 유산>을 꼽는 팬들도 있지만, 짧고 집중력 있는 이야기 한 편을 선택하라면 이 독립 시나리오도 좋습니다. 특히 게임을 플레이할 때마다 음모도 배후도 달라지게 설계된 모듈식 구성이 흥미롭습니다.
심연의 수호자
지인의 도움 요청으로 이집트까지 간 조사자들은 그곳에서 사람들이 깨어나지 못하는 잠에 빠져드는 사태를 목격합니다. 음모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잠의 손아귀가 조여오는 것은 조사자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2편짜리 시나리오입니다. 각각 따로 즐길 수 있으나, 대부분은 2편짜리 캠페인처럼 연속해서 즐기곤 하죠. 두 시나리오가 각각 전환점이 있고 길이가 긴 편이어서 체감상 "광신도의 밤" 캠페인만 한 볼륨이 느껴집니다. 난이도도 <잊힌 시대> 캠페인에 비견할 만큼 높은 편이고 <잊힌 시대>와 마찬가지로 탐험 시스템도 사용하고 있기에, 도전적인 게임을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광기의 미궁
눈을 떠 보니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입니다. 모종의 납치범은 조사자들을 위험천만한 함정에 몰아넣고, 목숨이 걸린 수수께끼로 조롱하는 듯합니다. 그런데, 이곳에 잡혀온 이들이 여러분만은 아닌 듯합니다.
영화 "쏘우"를 연상시키는 이 시나리오는 조사자 그룹 한 팀이 총 3번에 걸쳐 시나리오를 진행해 결말을 볼 수도 있고, 3그룹의 조사자들이 동시에 각자의 시나리오를 한 번 진행해 결말을 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추천하는 방향은 후자입니다. 즉, 못해도 6명 이상 최대 12명까지 모여서 함께 즐겼을 때 가장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그렇게 플레이하면 매우 이색적인 게임을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실시간으로 서로 다른 조사자 그룹에 영향을 끼치는 게임을 즐겨 보세요.
시간을 초월한 음모
노벨상을 수상할 예정인 과학자 부부가 역사에서 깨끗이 말소되어 버렸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흩어진 조사자들은 시간선을 원상복구시키고 이 음모를 초래한 존재에 맞섭니다. 하지만 뒤틀린 시간선 사이에서 조사자들을 시시각각 추적하는 괴물까지 쏟아져 나옵니다.
<광기의 미궁>과 비슷하게 과거 / 현재 / 미래의 세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하는 시나리오입니다. 다만 <광기의 미궁>이 조사자 그룹 간 정보 비대칭과 소통 제한을 통한 기믹에 집중했다면, 이 시나리오는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긴밀한 협력이 중요한 시나리오입니다.
루가루의 저주(한국어판 미출시)
뉴올리언스의 늪지대의 밤이 피비린내로 가득찹니다. 사람을 추격하는 정체불명의 존재를 뒤쫓는 동안 달은 환하게 떠오르고, 피에 대한 갈망이 조사자들에게도 옮을 것만 같습니다.
출시 시점으로 보았을 때 가장 먼저 출시된 독립 시나리오입니다. <던위치의 유산> 직후 등장한 만큼 난이도가 쉽고 기믹이 단순합니다. 이 독립 시나리오의 보상이 몇몇 조사자들과 잘 어울려서 팬들에게 있어서는 그 조사자들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선호하는 분들도 종종 있지요.
공포의 사육제(한국어판 미출시)
베니스에서 의문의 사고가 연잇습니다. 조사자들이 그곳을 조사하러 갔을 때는 사육제 행사가 한창입니다. 모종의 세력이 그 안에서 불온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사람들을 구하려 하지만 그 세력도 만만치 않게 압박을 가해 옵니다.
(신나요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독립 시나리오입니다. 깔끔한 전개, 특히 당시에 참신했던 기믹과 더불어 <엑셀시어 호텔 살인사건>보다 살짝 쉬운 정도의 적당한 난이도로 재미있게 즐기기 좋았습니다. 특히 진짜 가면 무도회처럼 군중 사이에 숨어든 적들 그리고 인파에 휩쓸려 이동이 제약되는 등 테마적인 요소도 잘 살린 수작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멍울(한국어판 미출시)
기이한 운석이 떨어지고, 그 안에서 나온 점액질의 무언가가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집어삼킵니다! 최대한 많은 이들을 모아 괴물에 맞서 싸우세요. 그러나 놈은 조사자, 아니 플레이어까지 집어삼키려 들 겁니다!
1958년과 1988년, 두 번이 걸쳐 만들어진 영화 "더 블롭"과 같은 내용으로 전개되는 이 독립 시나리오는 굉장히 흥미롭고 신선합니다. 진행 중재만 가능하다면 이론상 플레이어 수에 제한이 없거든요. 조사자 수 × @의 체력을 갖는 거대한 적에 맞서는 분투기를 경험해 보고 나면, 적은 인원으로도 충분히 즐기기 좋지만 그 강렬한 인상 때문에 최대한 많은 인원이 모여서 해야 신이 납니다. 게다가, 메타 게임의 요소가 이 흥을 한층 더 더해줍니다. 멍울이 무엇까지 집어삼킬까요?
이계 신의 전쟁(한국어판 미출시)
아컴, 뉴욕, 몬트리올, 프로비던스… 북미 곳곳에서 괴이한 사교 집단 셋이 일어나 전면전에 돌입합니다. 이들은 서로를 제물로 삼아 그들이 섬기는 존재를 지구에 강림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 누가 성공하든 지구에는 파멸만이 도래할 것이기에, 조사자들은 이들을 막기 위해 북미 전역으로 흩어집니다.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멍울>과 비슷하게 인원 제한 없는 대규모 다인 모드로 즐길 수 있는 독립 시나리오입니다. 세 교단이 저들끼리 전면전을 치르는 가운데, 하나의 교단이 득세하지 못하도록 저울의 균형을 맞추며 지구상에 강력한 보호 마법을 둘러야 합니다.
한탕과 허탕(한국어판 미출시)
몬테 카를로에 있는 카지노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몬테 카를로를 떠나기 전에 벼락을 맞거나 사고를 당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카지노에서 한 탕 거머쥔 고객들이었습니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긴 힘든 정황이 한 두가지가 아닌데다, 이곳이 붉은 동지회라는 비밀 조직의 자금원이라는 소문이 들립니다.
두 개의 시나리오로 구성된 <한탕과 허탕>은 하이스트물을 오마주한 시나리오입니다. 1부에서는 카지노에 잠입하여 밑작업을 하는 과정을,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카지노 깊은 곳까지 침투하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이 과정에서 포커나 룰렛 같은 미니 게임에 참여하기도 하고, 전형적인 케이퍼물의 특징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탕과 허탕>의 또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진홍색 열쇠> 캠페인에 통합하여 정규 시나리오처럼 즐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특이한 것들을 정리해 봅니다.
먼저 이야기할 것은 <멍컴호러 카드게임: 냐옹라토텝의 역습>입니다. 판타지플라이트게임즈에서 만우절을 맞아 자사 게임을 패러디한 이미지를 올린 적이 있는데요. 그중 실제 제작에까지 들어간 것이 이 독립 시나리오입니다. 이 시나리오는 개와 고양이의 대결 구도로 아컴호러를 재치있게 표현했는데요. 특이하게도 조사자 다섯 명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단, 이 조사자들이 다 개였기 때문에 기존 시리즈와 섞어 쓸 수 없는 정말 특수한 독립 시나리오였죠.
<멍컴호러>는 판타지플라이트게임즈에서 전세계 단 한 번 동시생산을 해서 판매했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완전한 단종 상황이라 안타깝게도 정식 루트로는 구할 수 없는 확장이 되었습니다. 기믹 자체는 단순한 편이었지만 그간 나온(그리고 당시 기준으로는 이후 출시될) <아컴호러 카드게임> 시리즈 곳곳의 요소들을 패러디한 것이 많아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에 가까운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평행 조사자 도전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판타지플라이트게임즈에서 프린트 앤 플레이 전용으로 제공한 시나리오입니다. <아컴호러 카드게임> 개정판에 등장한 조사자 다섯 명에 대하여, 각자의 개인 미션에 해당하는 내용을 담았는데요.
<아컴호러 카드게임> 개정판뿐만 아니라 특정 캠페인을 필요로 하는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섯 캐릭터에 대한 평행 조사자로, 덱 구성 요구조건도 능력도 색다르게 바뀐 버전의 조사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조사자도 여느 캠페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요, 그 조사자의 도전 시나리오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고유 카드들이 강력해지지만 패배에 준하게 마칠 경우 약점이 오히려 강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도전 시나리오들은 현재 원퍼블리셔와의 협의 하에 네이버 카페 아컴파일즈(cafe.naver.com/arkhamfiles)에서 배포하고 있습니다. 출력해서 즐길 수 있는 분들은 재미있게 즐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길었던 <아컴호러 카드게임>의 소개를 마칩니다. 이 시간 이후로 또 다른 시리즈 넘버링이 출시되면 그때는 지금 이 내용이 달라져야겠지만 갱신은 하지 않겠습니다. ㅎㅎ 지금 시점에서 소개한 이 모든 것들을 앞으로 어디까지 한국어판으로 나올지는 모를 일이겠지만, 꿈꾸고 욕심을 내 보는 것이 애호가의 몫이겠지요. 저는 회사에 속한 사람 이전에 애호가로서, 어느 것 하나 욕심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더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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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역사 안에 현실적인 문제를 끼워넣다니 불경해요. 무조건 한글판 풀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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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불경해지기 참 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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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위치의 유산은 진짜 탐나네요 드림월드를 넘나들다보면 구할수있을라나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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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애견협회에서 냐옹라토텝의 역습 이후로 더 움직이지 못했나봅니다... ㅋㅋ (냐옹라토텝의 역습은 그 협회에서 지원을 해줬다고 하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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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딱을 빨리샀으면 멍컴호러를 할수 있었을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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