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 째 리뷰글이군요...
원래라면 매주 1개글씩 업로드를 하려고 했는데,
개인적인 일에, 회사일에... 시간을 내는 게 무척 힘드네요ㅠㅠ

본 리뷰들은 제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글들을
재구성하여 올린 것입니다.
어디서 본 적이 있다면, 아마 거기서 보셨을거예요ㅎㅎ

본의 아니게 반말 및 음슴체로 작성 된 점 너그러운 양해 바랍니다.
-------------------------------------------------------------------------
 

*본 리뷰는 보드게임몰의 리뷰체험단에 선정되어 작성 된 리뷰입니다.

​친한사람끼리
마음이 잘 맞는다는 것.
정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이겠지만...
이 게임을 할 때조차도
그게 통용되는 이야기일까.

다른 카드가 이렇게나 많은데,
너는 왜 하필 그걸 골랐고,
나는 왜 하필 또 그걸 골랐을까.

마음이 잘 통하는 사이끼리는
절대 이 게임을 하지말자.
오히려 원망스러워질지도 모르는 일이다.
연속으로 같은 모양 5번만 내고 나면,
너와 내가 이렇게나
같은 생각을 한다는 사실이
그토록 속 터질 수 없을 일이로다.



앙증맞은 사이즈에,
톡톡 튀는 컬러감 때문에
오잉크게임즈 신작 인 줄 알았던
게임 '스플리츠'.
운이 좋게도 리뷰 체험단에 당첨이 되어
무료로 게임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보드게임몰, 감사합니다.
역시 댓글달면서 제발 한번만 뽑아달라고
말씀드린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군요.
앞으로도 계속 쫓아다니며 빌어보겠습니다.



구성품도 규칙도
정말정말 심플~하니
앉은 자리에서 몇 분만 설명해도
바로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게,
이 게임의 가장 큰 메리트.
2명에서 4명이 즐길 수 있으며,
실제로 플레이타임이
그렇게 길지도 않기 때문에
그날의 메인디쉬는 아니어도
에피타이저로는 충분한 인상.
게다가 사이즈도 콤팩트하고,
테이블도 넓게 쓰지 않으니
가방에 넣고 다니기 딱 좋다.
웬 가방이냐고?
아니, 보드게이머가 가방에
보드게임 하나도 안 가지고 다님?
언제 어디서라도
영업을 할 준비를 해야지!
일반인이 보드게임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첫' 게임.
이 게임이 딱 그 포지션에
알맞는 게임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게임의 규칙은 정말 단순하다.
1에서 10까지의 숫자 카드를 매 라운드 마다
7장씩 뽑아 해당 차례의 선이 세 더미를 만들고,
각자 이번 라운드에 어떤 더미를 먹을 것인지
고르기만 하면 된다.
더미는 3개의 아이콘을 활용해
3개의 더미를 만들 수 있으며,
각 더미는 최소한 1장씩은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선의 선택에 따라
어떤 더미는 1장만 있을 수도 있고,
어떤 더미는 5장까지 구성될 수도 있다.
오직 해당 라운드의 선만이
카드의 더미를 원하는대로 쪼갤 수 있다.
이렇게 나뉘어진 더미 중,
어떤 것을 먹을 것인지
모든 플레이어는 비공개 투표를 진행한다.
원하는 더미를 상징하는 아이콘를 선택하고,
투표 카드를 뒷면으로 내려 놓으면 끝.

어딘지 모르게 '더지니어스 게임'의
한 코너 같은
느낌도 주는 게임이었달까.



여기서 문제는,
내가 이번 라운드서
고른 더미를 다른 사람도
똑같이 골랐다면,
이제 그 더미를 둘로 나누어
똑같이 눈치게임을 해야만 한다는 것.

이게 너무 웃긴 게,
재수 좋으면
꽤 많은 카드의 더미를 방해도 없이
독식할 수도 있지만
재수 없으면 꼴랑 두 장 가지고도
서로 피터지게 싸워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만약 두 장 남았을 때 마저
선택이 겹치게 된다면?
이 경우엔 아무도 카드를 먹을 수 없다.
쓸 데 없이 카드 한장 가지고 경쟁하다가
모두가 피보는 경우가 생긴다는 말씀.



요약하자면
다른 플레이어를 피해,
나만 독식할 것 같다는 카드를
골라서 먹어야 하는 눈치게임... 이지만,
순전히 거기에만 기대는 게임은 아니다.



1부터 10까지의 숫자는
각 숫자의 크기만큼의 카드가 들어있으며,
게임 종료 시 점수 계산 할 때
해당 숫자카드를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그 점수를 먹게 된다.
1은 1장뿐이니,
무조건 1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고
10은 10장이나 있으니
적어도 과반수 이상을 확보해야
10점을 먹을 수 있다는 것.

라운드를 진행하면 할수록
각 플레이어가 어떤 숫자를
얼마만큼 갖게 되었는지
나름의 카운팅이 되기 때문에,
저 플레이어가 이번 라운드엔
어떤 더미를 먹으려고 하는지
대략적으로 짐작해볼 수 있다.
수의 수를 뛰어넘는
피 터지는 심리전을 적절히 사용해야만
다른 플레이어의 독식도 막고,
내 점수도 확보할 수 있을 것.



카드 더미를 쪼갤 때도 역시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
오픈한 숫자 카드 배열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어떤 숫자카드끼리 어떤 식으로 쪼개야만
다른 플레이어가 고민하면서
더미를 고르게 될지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가령, 내가 필요한 숫자를
혼자서 안전하게 확보할 조합으로
패를 쪼개야 할 때,
어떻게 다른 플레이어가
그 조합을 건들지 않도록
다른 더미로 유도하는지도
이 게임의 필승 전략.
물론 그렇다고해서,
항상 심리전이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란다ㅋㅋㅋ

쬐그마한 카드 게임 안에,
눈치, 심리, 블러핑, 카운팅 등
있을 것은 다 있네.
정말 알차게 콤팩트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종류의 게임 특성상
메인 게임으로
그 날 하루를 책임진다는 것은
사실 거짓말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아이스브레이킹 혹은
필러게임 정도는 충분히 수행할 것이며,
무엇보다 이 게임의 진면목은 역시
마음이 정말 잘 맞는
친구나 연인사이끼리 했을 때
드러날 것이다.

만약 스플리츠를 지인과 하게 될 경우,
머릿속으로 이렇게 빌어보자.

나도 널 진심으로 사랑한다.
허나 부탁이니, 그걸 고르지 말아다오.
제발 나랑 생각이 일치하지 말라고!

--------------------------------------------------------

긴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급적 저도 정기적으로 매주 1개씩은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ㅠㅠ

그리고 인스타그램도 하구 있으니,
소통하실 분은 @bluue_song  찾아주셔요~

다들 즐거운 주말 되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