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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b2008 Essen Report #1/bbr 안녕하세요 1년만이네요.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 2008-11-03 16: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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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Divedice

2008 Essen Report #1
짧은 시간 박람회의 엑기스를 즐기는 가장 손쉬운 방법 2가지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에센 박람회 포스터.

안녕하세요. 지난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동안 독일 에센에서는 보드게임 관련 행사로는 최고의 행사라 할 수 있는 에센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아시다시피 에센 게임 박람회는 여러 보드게임 제작사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기대작들이 대거 선보이고 전세계에서 몰려온 보드게임쟁이들, 작가들, 기자들이 자리를 빛내는 축제 분위기의 행사입니다.

매표소도 열기 전에 이미 이정도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에센 박람회 소식을 궁금해 하시는 한국의 보드게임쟁이 여러분들을 위해 저희도 특파원을 파견해서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에센 박람회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좀 더 나아지는 에센 리포트가 될 것을 약속드리며 올해의 리포트를 시작합니다.

함께 가실까요?



Fairplay
페어플레이 차트를 보면 에센이 보입니다.
일단 투표집계가 시작되면 이분들 정말 정신없이 바빠집니다.

페어플레이는 독일의 보드게임잡지로 해마다 우수한 카드게임을 뽑아 시상하는 페어플레이 카드게임상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페어플레이 부스에서는 해마다 보드게임 기자들, 업계 종사자들, 그 외 게임에 대해 안목이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투표인단으로 선정하고 투표 결과를 집계해서 에센 현장에서 인기 게임 순위를 작성합니다. 믿을만한 게임쟁이 다수가 많은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 보고 작성한 순위이니 그 공신력은 말할 것도 없겠죠. 에센 박람회 현장에서 모든 부스의 게임을 다 플레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에센 박람회 오기 전에 뽑아 본 기대작 자신의 기대작 순위와 페어플레이 순위를 비교해 보고 그날 중점적으로 플레이할 게임을 정하곤 합니다. 이 순위는 행사 둘째날부터 게제되기 시작해서 투표 집계에 따라 수시로 업데이트되며 최종 집계는 행사 마지막 날 오후 3시 정도에 게제됩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 최종순위는 그해 하반기 독일 보드게임쟁이들의 선호 게임 순위로 그대로 이어지곤 합니다.

순위 게제는 이런 식으로

페어플레이 차트가 처음으로 게제된 박람회 둘째날 아침부터 이변은 시작되었습니다. 최대 주목작 대열에서는 벗어나 있던 이탈리아 텐키 게임즈(Tenki Games)의 신작 코무니(Comuni)가 1위로 올라서 있었고, 국내 유저들이 가장 많이 기대하는 아그리콜라의 작가 우베 로젠버그(Uwe Rosenberg)의 신작 르 아브르(Le Havre)는 간신히 순위권을 유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많은 유저들이 기대하는 도미니언(Dominion)이 5위권 이내로 좋은 출발을 보였습니다. 그 외에 최근 좋은 작품을 많이 선보인 기대되는 제작사 이거트(Eggert Spiele)의 작품 캐슬 포 올 시즌(Castle for all Seasons)과 안티크 - 임페리얼 - 함부르굼 등으로 론델 시스템을 선보인 작가 Mac Gerdts의 신작 마츄픽츄의 제후들(The Princes of Machu Picchu)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긱 평점 7점 미만으로 최우선 주목작 대열에서는 벗어나 있었지만 좋은 평가를 얻은 코무니(Comuni).

투표 집계에 따라 순위는 계속 업데이트 되어서, 국내 유저들에게도 잘 알려진 경매 게임 네퍼티티(Nefertiti)가 3위까지 올라왔다가 순위 밖으로 나가기도 했고, 2007년 최고의 철도 게임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최악의 내용물로 인해 알려지지 못했던 와바시 캐논볼(Wabash Cannonball)의 재판 게임 시카고 익스프레스(Chicago Express)가 순위에 올라 9~10위 자리를 지키다가 마지막에 내려가기도 했으며, 고아(Goa), 잠보(Jambo) 등을 만든 작가 루디거 돈(Rüdiger Dorn)의 신작 다이아몬드 클럽(Diamonds Club)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치고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항상 기대하게 되는 작가 마틴 월레스(Martin Wallace)의 작품은 홍수 이후(After the Flood)가 중간에 잠시 랭킹 밖 후보작에 있다가 차트 밖으로 퇴장하는 비운을 맛보았습니다. 또 Caylus 이후 항상 페어플레이 차트에 순위권 게임 1개씩을 꼭 올려놓던 제작사 Ystari의 올해 신작 실라(Sylla)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위권 근처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최종 순위입니다만 이미 해본 작품들도 꽤 끼어 있네요.

행사 세째날부터 도미니언은 부동의 1위로 올라섰습니다. 마츄픽츄의 제후들, 코무니, 다이아몬드 클럽, 팬데믹(PANDEMIC) 등이 2~5위권을 다투고 캐슬 포 올 시즌이 그보다 조금 낮은 평가를 받으며 순위권에 있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많은 게임들이 차트 위로 올랐다가 사라지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최종 순위는 위의 사진과 같았습니다. 아이스 플로우, 팬데믹,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 같은 게임은 사실 우리에게도 이미 잘 알려진 게임이고 엄밀히 말해서 신작으로 볼 순 없지만 독어판이 처음 나오는 게임들이기 때문에 순위 내에 있다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2008 에센 페어플레이 현장 투표 최종 순위>
1. 도미니언(Dominion)
2. 마츄픽츄의 제후들(The Princes of Machu Picchu)
3. 코무니(Comuni)
4. 다이아몬드 클럽(Diamonds Club)
5. 스노우 테일즈(Snow Tails)
6. 팬데믹(Pandemic)
7. 아이스 플로우(Ice Flow)
8. 캐슬 포 올 시즌(Castle for All Seasons)
9.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 (Age of Empires 3)
10. 우룩(Uruk)



Rio Grande Games
리오그란데 부스만 열심히 봐도 박람회 1/3은 건지는 겁니다.
독일어 못하는 분들에게는 리오그란데 부스만한 놀이터도 없죠.

에센 박람회 현자에 오긴 했는데 사정상 30분 밖에 볼 수 없다면 리오그란데(Riogrande Games)의 부스에서 30분을 보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올해 페어플레이 차트가 선정한 인기작품 중 1위 도미니언, 2위 마츄픽츄의 제후들, 8위 캐슬 포 올시즌이 모두 리오그란데에서 영문판을 내는 작품이고 심지어 도미니언의 세계 라이센스는 리오그란데가 갖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박람회 둘째날까지는 페어플레이 차트 9~10위권 정도에 있었던 2F의 레이싱 게임 패스트 플로우(Fast Flow, 독어판 제목은 Flussfieber), 파티게임 성향의 게임으로는 아마도 박람회 최고 인기였다고 생각되는 3가지 계명(The 3 commandments, 독어판 제목은 Die 3 Gebote)의 영문판도 이곳에서 나왔습니다. 또 상트 페테르부르크, 레이스 포 더 갤럭시, 줄로레또의 새 확장팩들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한편 프랑스 게임 디자인 대회 입상작인 로얄 팔레스(Rotal Palace)와 인기 작가 라이너 크니치아의 새 경매게임 스트로찌(Strozzi)는 기대작으로 꼽혔던 게임이었으나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최고의 평가를 받은 게임 도미니언.

특이한 게임 마츄피츄의 제후들.

시타델, 스톤에이지, 대지의 기둥 등 여러 가지 게임의 느낌이 묻어나는 캐슬 포 올 시즌.

괴짜 작가 프리드만 프리제(Friedemann Friese)의 신작 패스트 플로우.

올해 SDJ에 빛나는 켈티스의 영문판은 로스트시티 보드게임이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바뀌어서 나옵니다.

레이스 포 더 갤럭시 확장팩, 저 손은 특파원의 손입니다.

실라(Sylla)
로마 정치를 배경으로 한 이스타리의 신작 실라, 기존 이스타리 작품의 일러스트들이 주는 느낌이 비슷했는데 이번 게임은 좀 색감이 다르달까요? 일러스트가 전작들과 좀 느낌이 다릅니다. 상트 페테르부트크 정도의 게임시간, 깊이, 전략성을 갖춘 게임을 만들면서 경매, 투표, 인물 선택 등 다양한 시스템이 녹아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제작 의도였다고 합니다. 제작 의도는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지만 진행 방법이 다른 여러 단계 덕분에 게임이 산만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과한 욕심이 화를 불렀다고 할까요?


3가지 계명(The 3 Commandments)
술래는 점수를 얻기 위한 2가지 계명과 감점을 받기 위한 1가지 계명을 알고 있고 3가지 계명이 되는 카드를 자기 앞에 세워 둡니다. 다른 플레이어들은 술래 앞에서 게임판의 말 1개를 다른 칸으로 옮기는 행동을 하고, 그걸 본 술래가 "당신의 행동은 몇점짜리이고 이 카드의 조건대로 하셨습니다." 같은 식으로 점수 공지와 힌트를 줍니다. 이 힌트를 참고로 더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3가지 계명을 추리하는 게임이죠.
조건이 되는 카드에는 "한 가운데 칸에는 흰색 말이 없어야 점수를 얻는다" "가장 자리 칸에 아무 말도 없어야 점수를 얻는다" "검정색 말을 옮기면 점수를 얻는다" 같은 다양한 내용이 적혀 있으며 심지어는 "노래를 불러야 점수를 얻는다" "말을 하지 않고 턴을 진행해야 점수를 얻는다"처럼 게임판의 말 배치와 상관 없는 내용도 있어서 웃음의 요소가 됩니다.
"나는 도대체 뭘 잘해서 점수를 얻은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해주는 유쾌한 게임으로 작가 프리드만 프리제와 그의 친구들이 술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는 작품입니다. 괴짜 작가의 명성에 걸맞는 작품이 하나 나왔군요.


로얄 팔레스(Royal Palace)
궁정에 있는 9개의 칸에 하인을 배치하고 때에 따라 더 유리한 칸으로 하인을 이동시켜가며 진행하는 게임입니다. 물론 9개 칸은 돈을 얻가나 하는 각각의 액션을 의미하고 많은 일꾼이 칸에 있을 수록 더 많은 보상을 얻으며 각 칸에 가장 많은 수의 하인을 보낸 사람에게는 추가 액션 기회 같은 별도의 보너스도 주어집니다.
게임 시간도 1시간 정도로 너무 길지 않게 배려되었고 게임 디자인은 잘 된 편이며 일러스트도 괜찮은 편이지만 게임 자체의 신선한 느낌은 좀 부족한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트로찌(Strozzi)
메디치, 모던아트, 태양신 라, 하이 소사이어티 등 경매 게임 명작을 많이 낸 라이너 크니치아가 오랜 공백을 께고 다시 만든 경매 게임으로 리오그란데에서 철저하게 정보를 숨겨 베일에 가려졌던 작품입니다. 리오그란데 게임즈의 사장 제이 터멜슨(Jay Tummelson)이 올해 에센에서 나오는 자사 게임 중 가장 기대하는 게임으로 도미니언과 함께 이 게임을 꼽았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정보가 공개되었을 때 끔찍한 게임판의 디자인과 메디치와 유사한 게임성은 모두를 당혹시키고 말았습니다. 이 게임은 좋게 말하면 메디치, 메디치 VS 스트로찌 이 2개 게임의 연장선상에 있는 메디치 3부작의 완결 작품이고, 나쁘게 말하면 메디치의 우려먹기입니다. 게임의 주된 갈등 요소가 "지금 이걸 살까? 아니면 더 좋은 게 뜨길 기다릴까?" 하는 갈등이라는 점, 점유율을 높일 때마다 게임판에서 상승하는 마커 등 여러 면에서 메디치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게임입니다.


오늘은 첫날이니까 이만하기로 할까요?
오늘 리포트는 도미니언 같은 기대작에 대한 언급이 짧고, 실망했다는 작품에 대해서는 오히려 글이 긴 데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과연 특파원의 속셈은 무엇일까요? 의문점을 남긴 채 에센 리포트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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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8-11-03 17:02:40

    속셈은...?
    • Lv.4 ☆Felix★
    • 2008-11-03 17:34:49

    도미니언 한글화 계획을 세우고 있는 속셈? ㅋ
    • Lv.1 위쥬
    • 2008-11-03 17:40:06

    그래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앞으로의 리뷰가 더 기대되네요.ㅎ
    마츄픽츄의 제후들이 참 기대됩니다. 그리고 켈티스는 영문판에서 보드판이 좀 더 멋지게 변신하여 나오는군요^^
    • Lv.27 WinDOS
    • 2008-11-03 17:54:12

    켈티스 영문판 보기 좋네요. :)
    • Lv.13 타이드
    • 2008-11-03 19:13:02

    승리의 도미니언!
    • 2008-11-03 19:51:38

    마추픽추의 제후들.. 뭔가 끌리는데요!
    • Lv.2 bbbbbbbbbbb
    • 2008-11-03 22:23:15

    잘읽었지만 마지막의미심장한 한줄에 뭔가 낚인듯한 이기분;;ㅋ 기대작은 하나하나 상세하게 다루며 한글화 계획을 후반부에 폭로?하려는걸까요...ㅎㅎ
    • 2008-11-03 23:57:56

    2편이 매우 기대됩니다~
    • Lv.8 3rdplanet
    • 2008-11-04 14:24:32

    잘 봤습니다..^^ 자, 어서 두번째 편을~~!!
    이번에도 한글화되는 게임 소개 기사가 있을 까요??
    • Lv.1 빼빼로
    • 2008-11-04 15:19:20

    속셈은..
    2편은 도미니언 특집. 3편은 마츄픽츄의 제후들 특집.. 이런식으로?
    • Lv.3 페인프린
    • 2008-11-04 19:54:11

    잘 봤습니다. 그런대 중간에 오타 발견 ㅋㅋㅋ

    "나는 도대체 뭘 잘해서 점수를 얻은 걸끼?"

    걸끼 라고 적혀있네요 (일부러 그러신거라면 패스~)
    • Lv.31 가이오트
    • 2008-11-05 16:18:46

    페인프린님 꼼꼼한 모니터링 감사합니다...

    증거 인멸했습니다...
    • Lv.3 페인프린
    • 2008-11-11 18:54:42

    원래 꼼꼼한 성격이 아닌대 글을 잘 쓰셔서 잼있게 읽다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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