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가장 히트했던, 카드 게임을 꼽으라면 3위 안에 컬레레또(Coloretto)라는 이름을 들어있을 것입니다. 디자이너인 Michael Schacht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알린 게임이면서, 그 해 올해의 게임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려 재미와 게임성에서 모든 것을 만족시킨 카드게임이었습니다.

그 컬러레또가 이제 다소 지루했던, 이구아나의 모습을 던져버리고, 아마존에 살고 있는 화려한 동물들의 모습으로 2005년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예전 컬러레또의 그 것과는 전혀 다른 재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컬러레또가 손에 카드를 갖지 않고, 진행되는 게임이었던 것에 반해 아마조나스 컬러레또는 3장의 카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카드를 한 장 가져오고, 손에 있는 카드 중 1장을 자신의 앞에 깔거나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습니다. 이 카드들은 색상별로 정리해서 놓아야하는데, 만약 같은 종류의 동물이 모이게 되면, 그 동물들은 그 즉시 제거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동물을 주게되고, 나는 다른 종류의 동물을 모아야하는 것이죠. 이렇게 모으다. 한 색상의 동물들을 종류별로 모두 모으면, 그 카드들은 따로 모아두고, 새로 동물을 모을 수 있습니다.

점수는 기존 컬러레또와 마찬가지로, 모아놓은 카드의 장수로 계산합니다. 같은 색상의 카드를 많이 모았다면, 그 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방식입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즐거움은 바로 카드를 내가 갖느냐? 남에게 주느냐?입니다. 나에게는 없고, 상대방에게는 있는 카드가 나왔을 때, 이 카드를 어떻게 사용해야하느냐는 커다란 갈등일 것 입니다. 또, 자신의 앞에 카드가 쌓이면 쌓일 수록 같은 종류의 동물이 모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커가는 점수만큼 위험도 함께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종류를 다 모으게되면, 그 모아놓은 것은 고스란히 점수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완성된 조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색상별로 동물의 종류가 서로 틀리기 때문에 어느 동물에 투자를 할 것인가도 잘 선택해야 합니다. 적은 장수의 동물은 모으긴 쉽지만, 점수가 적고, 많은 장수의 동물은 모으긴 어렵지만, 커다란 점수의 매력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마조네스 컬러레또는 컬러레또와 이름만 같을 뿐 모든 면에서 완전하게 다른 게임입니다. 속편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자매작(姉妹作)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점수를 계산하는 스타일과 전체적인 디자인과 구성은 비슷하지만, 게임의 내용이나 진행 그리고, 게임이 주는 재미는 컬러레또와 다른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아마 게임을 해보시지 않고,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그러면, 한 사람만 집중적으로 카드를 받게 되는 이른바 다구리 게임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점까지 아마조나스 컬러레또는 잘 풀어가고 있습니다. 게임에는 어느 한 사람이 카드를 받으면, 연속으로 카드를 받을 수 없도록 Protector카드라는 것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런 것들로 더욱 전략적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도 있고, 게임이 급격하게 한쪽으로 기우는 것을 잘 조율하고 있습니다.

히트 카드게임인 컬러레또의 자매작은 매우매우 만족스러운 모습입니다. 일단, 카드의 일러스트나 색감은 기존 컬러레또와는 확연하게 비교될 정도로 이쁘고, 카드 질감 역시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게임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들간의 물고 물리는 재미가 있으며, 플레이 타임이 지나치게 길지 않기 때문에 가벼운 기분으로 여러번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컬러레또를 생각하셨다면, 이 게임을 하면서 연관성은 절대로 찾지 말아주세요. 전혀 새롭고 전혀 다른 게임 아마조나스 컬러레또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