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va il Re! 노려라! 킹 오브 킹킹 킹킹킹!

웨스턴 총격전 카드게임 Bang!으로 전세계에 이름을 날린 이탈리아의 게임제작사 daVinci Games에서 처음으로 발매하는 기념비적인 보드게임입니다.

일단, 박스의 크기는 카르카손과 비슷한 보드게임치고는 조금 작은 박스입니다. 일러스트는 조금 독특합니다. 바탕선은 조금 굵게 사용하고, 색을 진하게 사용하고, 캐릭터는 귀엽게 그려져 있어서 굉장히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글씨체도 독특하게 사용하여,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러스트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물들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타일들은 독일에서 제작된 까닭에 독일에서 발매되는 여타 게임들과 비교해서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군요.

게임 내에는 왕이 되고 싶어서 안달하는 총 13명의 캐릭터이 있습니다. 부엌에서 일하는 부엌떼기부터 귀족까지 모두 하나의 목적! 왕이 되고 싶어합니다. 실제로 누구나 왕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것이 비바일레!의 세상입니다.

플레이어들은 1장씩의 카드를 받고, 거부카드와 찬성카드를 받습니다. 처음에 받는 카드에 씌여 있는 캐릭터가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서, 받는 점수가 틀려지게 됩니다.

이제 캐릭터를 배치하고, 한 번 씩 번갈아 가면서, 캐릭터 1명을 위쪽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진행하다가 가장 마지막에 있는 왕좌에 도달하면, 모든 사람들은 투표를 해서 그를 왕으로 추대할지를 결정합니다. 만약 1명이라도 거부하면 그 캐릭터는 추방되고, 새로운 왕이 될 캐릭터들을 부지런히 위로 움직이면 됩니다.

비바일레!의 기본은 위에서 보다시피 블러핑입니다. 플레이어들은 다른 사람들 모르게 자신의 캐릭터들을 가지고 있는 셈이 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남을 속이면서,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캐릭터의 위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투표에서도 상대방에게 유리할지 나에게 유리할지 잘 판단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일단, 왕이 탄생하면 해당 위치에서 점수를 계산하고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기 때문에 왕이 언제 즉위하느냐를 잘 결정해야 합니다. 거부카드 또한 한계가 있기 때문에 투표부분에 가면 생각이 많아지게 됩니다.

블러핑이 게임의 근간을 이루고 있지만, 사실 비바일레!는 그리 강한 블러핑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일단, 자신이 소유하는 캐릭터가 13명이나 되는 까닭에 어느 정도 맞다 싶으면 투표에 참여하게 되고, 캐릭터 1명 정도는 견제를 해봤자 커다란 점수차이를 야기하지는 않습니다.

플레이를 해보면, 다들 적당한 정도에서 자신의 점수를 타협하기 때문에 치열한 견제보다는 순간순간 웃고 떠들면서 즐기는 분위기가 됩니다. 실제로 캐릭터들의 이름은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많이 쓰는 이름을 사용하고, 비유적인 표현들이 숨어 있어서, 게임 외적인 재미까지 준다고 하는데요. 우리랑은 조금 거리가 있는 이야기겠죠.

짧게 끝나지만, 군데군데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들이 숨어 있어서,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조금은 화목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