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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트릭테이킹의 고전, 마이티가 정식 보드게임으로 나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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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6 05: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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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0 samsam
마이티 출시 기념!
너무 좋아하는 게임이라 이걸 정식으로 출시한다고 할 떄부터 관심있게 봤는데, 직접 받고 리뷰할 기회까지 얻으니 기쁘네요.
(이번 화는 코리아보드게임즈에서 제품을 지원받고 작성했습니다)
(아래는 매우매우매우 길어질 예정의 TMI입니다. 늘 그렇듯 여기서 도망 갈 기회를 한번 드리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0. INTRO
안녕하세요, 삼삼입니다!
오늘은 트릭테이킹의 고전, 마이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때... 아니 지금도일까요?? 수많은 대학생과 모임원들을 잠못자게 만든 게임이기도 하죠 ㅎㅎㅎ 대학생때 들어간 동아리가 마이티에 진심인 동아리였던 탓에 저는 거의 첫 보드게임으로 마이티를 배운 사람이 되버렸습니다 ㅋㅋㅋ (참고로 보드게임이랑 전혀 상관없는 체육계 동아리였던건 안비밀)
동아리가 얼마나 마이티에 진심이었냐 하면.. 1년에 한번 졸업한 선배님들을 모시고 OB모임을 하는데, 그때마저도 마이티를 치는 곳이었습니다 ㅋㅋㅋ 저보다 40살 많은 동아리 지도교수님이랑 마이티 칠 수 있는곳... 그리고 연에 한 번 정도 회지를 발간했는데, 높은 확률로 마이티 전략 칼럼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대체 왜? 싶긴 하네요 ㅋㅋㅋㅋㅋ
1. 마이티의 규칙
사실 마이티의 진행은 정말 간단합니다! 위의 3번째 컷에 트릭테이킹의 일반적인 규칙을 더하고 (시작 플레이어가 낸 문양을 따라 내야한다), 두세장의 특수카드만 더하면 되거든요. 그렇다면 마이티의 개성과 재미는 어디에서 오느냐? 저는 비딩, 그리고 프렌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 게임을 시작할 때 플레이어들은 주공의 자리를 두고 경매(비딩)을 진행합니다. 차례대로 번갈아가며 자기가 달성할 수 있는 승점을 부르고, 가장 높은 승점을 부른 플레이어가 '주공'이 되어서 게임을 주도하죠. 이 때 목표 승점과 함께 자신이 '기루'로 지정할 문양을 함께 부릅니다. (ex. 13 다이아) '기루'는 다른 문양을 이기는 강한 문양입니다. 스컬킹의 검은색 카드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당연히 주공은 자신의 손에 많은 문양을 기루로 정하려고 하겠죠. 이렇게 정해진 '기루'에 따라 플레이어들이 가진 손패의 밸류가 순식간에 바뀌게 됩니다.
주공을 선정했으면, 주공은 '프렌드'를 정할 수 있습니다. 프렌드는 주공의 비밀친구입니다. (보통은 게임에서 가장 강한 카드인 마이티(스페이드 A)를 가진 사람을 부릅니다) 손에 있는 카드로 정해지기 때문에 그 카드를 내기 전까지는 정체를 숨기는게 유리하죠. 프렌드의 손 패가 좋다면 당당하게 프렌드인 것을 밝히고 게임을 주도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어떻게든 프렌드가 아닌 척 하며 점수를 한장이라도 먹으려고 애쓰는 불쌍한 존재들입니다.
정체를 숨기고 있고, 당연히 서로의 패도 모르기 때문에 가끔 아군끼리 쉐도우 복싱을 하거나 서로의 좋은 패를 뽑아버리는 등 주공과 프렌드의 아다리가 잘 맞지않으면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예측+비딩이라는 딱딱한 규칙의 게임을 밤새도록 할 수 있게 만드는건 이로 인한 우연성과 파티성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한 게임이 끝나고 나면 승점을 계산하는데, 당연히 점수를 많이 먹을수록, 비딩을 높게 불렀을수록 점수가 승점을 많이 획득할 수 있습니다.
2.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마이티 (기존 마이티를 아는 관점에서)
코보게가 마이티를 정식 출시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가 기대한 부분은 사실 '룰의 정립'이었습니다.
구전설화마냥 입에서 입으로 전파된 게임인 마이티는 그 누구도 정확한 규칙을 모르기 때문에, 이번에 출시하면서 세세한 룰을 정해주면 더이상 싸울 일은 없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세세한 규칙은 커녕 메인 규칙도 제가 아는것과 달랐습니다.
코보게 판 마이티에서 기본 비딩은 11이고, 딜미스는 토큰을 사용해 원하는 타이밍에 선언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여당이 이겼을 경우 승점을 계산하는 방식도 조금 더 단순합니다. 전반적으로.. 음.. 규칙이.. 만만해졌다고 할까요? 흔히 아는 규칙은 룰북 마지막에 좀 더 어려운 게임을 위한 '변형 규칙'으로 수록되어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코보게 판 마이티에서 공식 비딩은 11이 시작인 겁니다.
그래도 이렇게까지 확실하니 이번 코보게가 노렸던 부분은 알 것 같습니다. 이번 마이티는 사실 저처럼 맨날 같은 멤버로 주구장창 마이티만 돌리는 화석을 위한 버전은 아닙니다. 어차피 이 사람들은 무인도에 떨궈도 돌에 문양 세겨서 마이티 할 사람들이니까요. 대신 마이티를 처음 접해보거나, 마이티를 모르는 사람과 함꼐 하기 위한 버전입니다.
컴포넌트도 그 맥락에 충실하게 되어있습니다. 마이티 할때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비딩을 은어로 하는 관습이 있는데 (ex. 13 다이아 -> 셋 다리, 17 스페이드 -> 곱 삽 등), 의견을 들어보면 이것도 은근 큰 진입장벽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는 보드를 넣어줬습니다! 이제 토큰을 이용해 비딩을 할 수 있어요. 이제 게임 중간에 '그래서 기루가 뭐였지?'라는 질문을 안해도 됩니다. 보드에는 기루에 따라 달라지는 특수카드 (마이티, 조커) 도 표시되어있는데 이부분은 거의 감동적이었달까요..
사실 코보게에서 마이티 낸다고 했을때, 이미 있는 게임 그대로 내는거면 편하겠네! 라고 했던 제 자신 반성합니다. 고인물 집합소를 제대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으로 만들려고 하는 노력이 보이는 버전입니다.
3. 그래서 돈주고 살 만 해?
마이티 트럼프만 있으면 할 수 있는데 굳이 살 필요가 있어? 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앞서 말씀드렸다싶이 이미 고인 마이티 석유분들에게는 굳이 살 필요는 없는 게임입니다. 다만 마이티가 궁금하다, 친구에게 마이티를 알려주고 싶은데 어려워한다, 다양한 사람들이랑 마이티 해보고 싶다 하는 분들에겐 상당히 괜찮게 나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한 덱만 달랑 들고가서 '야 봐봐 진짜 개쩌는 게임 알려줄게' 하면서 기루가 스페이드일때는 뭐가 마이티고.. 하다가 지쳐가는 친구의 눈빛을 본 적이 있다면 제 말을 이해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실 그리고 카드 일러스트가 꽤 예쁘게 나와서, 예쁜 트럼프 하나 산다는 생각으로 사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 출고가는 모르지만) 카드 재질은 티츄랑 유사한 조금 도톰한 종이 재질입니다. 파로 셔플이 아슬아슬 되긴 하는데.. 카드가 휠 것 같아서 다시 안하게 될 것 같은 재질이랄까요
(여분이라고 핑계대고 조커 한 장만 더 넣어주지.. 그럼 진짜 트럼프 대용으로도 쓸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은 제가 너무 약은걸까요 ㅋㅋ)
만약 마이티를 모르고 이번에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말뭐.. 제 학점이 왜 나락에 갔는지 체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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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길어졌죠..? 쓸 얘기 없는 줄 알았는데...
PS. 여러분은 비딩할 때 아무도 안 부르면 어떻게 하나요?
제가 들은건
1. 가운데 카드 세 장을 오픈하고 기본 비딩을 1 높여서 다시 비딩 2. 선 플레이어가 강제 주공 3. 덮고 다음판 4. 비딩 1 낮춰서 다시 비딩
이정도 인 것 같은데.. (참고로 전 보통 1 아님 3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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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티는.... 전 한창때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도 실제로 해보진 못했던 게임인데 석유 등급이 있을 게임이긴 하죠...... 무인도에서도 돌에 새겨서 마이티를 할 정도라니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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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너무 고인 사람들 끼리 치면 재미없는게 함정입니다.. 그런 의미이서 유입되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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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강제주공입니다. 이 버전 기본 규칙은 11이라서 그럴 일이 거의 없지만요.
이번에 정식판을 내면서 원래 알던 규칙은 변형 규칙으로 빼고,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도 규칙서보고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의도를 잘 캐치해 주셔서 보람이 느껴지네요. 딜미스도 워낙 복잡하다보니 그냥 단순화 시켰습니다.
회사에 각 사파 마이티들이 다들 이 규칙이 맞다고 주장하는걸 통합하는게 제일 어려운 일이었죠 ㅎㅎ -
확실히 룰북 순서나, 중간중간 플레이 예시들이 룰북을 보면서 돌려보기 편하게되어있더라구요!!
확실히 기본이 11이면 안부를 이유는 없겠네요 ㅎㅎ -
히든롤에 비딩요소까지 있다니 저에게는 넘나 어려운 게임....저 처음 할때 멘탈나가서 막 한계까지 비딩하고 그래서 장렬히 꼴찌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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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제대로 즐기셨군요 ㅋㅋ 처음하시는분들은 겁나서 비딩을 잘 참여를 안하셔서🤣🤣 그러다가 프렌드 한번 당하고(?) 각성하는 경우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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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이 11이라니 신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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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 입장에서 룰을 잘 정리한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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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88학번 형님의 재림을 보는 것 같아요.. 삼삼님 그렇게 안봤는데 연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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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 많은 대학원 아죠씨들이랑 마이티 치던 후폭풍이 여기서 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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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과연 마이티가 없었더라면... 학점이 달랐을까요...?!
마이티 짧게 해 봤지만 재밌더라고요. 어릴 때 어른들이 기루다라는 게임을 종종 하셨는데 그게 이거였던거 같기도 하고... -
오 재밌어 보입니다 :) 내일 페스타에 방문해서 살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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