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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코라, 제국의 번성 - 득템 한 이야기
  • 2024-11-15 17: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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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9 뽀뽀뚜뚜

권장 연령 : 초등학교 2학년 이상
장점 : 각자 자기 나라 키우느라 바빠서 남매끼리 다툴 것이 별로 없다
단점 : 서로 상호작용 하는 것이 적어서 티키타카 좋아하는 팀에게는 추천하지 않음.
         품절 됨. (ㅋㅋㅋ 막차 탐)


 

엊그제 코보게에서 온라인 창고 개방전에서 득템한 코라, 제국의 번성이다.

​이름이 입에 잘 안붙네...

자꾸 제국의 역습, 제국의 번영 그런다.


두어주 전에 했는데, 그 직후에 그래비트랙스 대회 나가 본다고 며칠이나 책상을 빼앗겨서 후기가 뒤로 밀렸다. (그리고 장렬하게 예선 탈락 ㅠㅠ 왠만하면 붙여주겠지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 아니 전국 다 나눠서 하는데 그래비트랙스 하는 어린이들 이렇게나 많았냐고)



































 

요즘 애들도 이런 게임 하는지 어쩐지 모르겠는데, 우리 세대에는 아주 유명한 문명 게임이 몇 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라던가, 시드 마이어의 문명이라던가,
조금 다르지만 히어로스 오브 마이트 앤 매직도 참 좋아하던 게임이었다. 판타지계의 문명 게임이랄까.
이건 약간 그런 류의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보드게임이다. 
옛날 보던 만화책도 좀 떠오르고. 
학창시절 윤리 시간인가? 세계사시간인가.. 아무튼.. 어디서 주워 들은 기억도 떠오른다.

 

자, 이제 우리 모두 고대 그리스로 가서 한번 우리 나라를 일으켜 봅시다.

게임 시작 전, 어느 나라를 할 지 먼저 고른다.

고대 그리스는 각 도시들이 각각 나라로 기능하던 도시 국가의 모임 같은 것이었는데, 신기할 만큼 그 특성이 모두 다른 편이다. 우리가 익히 아는 민주정의 시초인 아테네, I'm 스파르타가 있고, 그 외에도 테베 라던가 코린토스라던가, 아르고스, 밀레토스 등 7개 도시 국가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첫 판은 일단 저녁밥 먹고 상자 개봉부터 시작했다.



요즘 포장이 이렇다 저렇다 한거 같긴 했지만 어쨌거나 뽁뽁이 옷 잘 입고 당도하셨다.

상자 크기는 일반적인 정도. 테라포밍마스나 카탄 같은것과 비슷하다.
구성물은 다 괜찮았는데 마커 하나에 흠이 조금 있다. 
게임하는데 지장 없으니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쓰기로 했다.




펼쳐보니 공간을 생각보다 많이 필요로 해서, 오랜만에 큰 접이식 식탁을 펼쳤다. 

평소에는 접어두고 콘솔 처럼 구석에 두다가 손님이 오면 쓰려고 (한다는 핑계로) 산 대형 식탁!
145*98cm이다. 이런 날을 위해 준비 했도다. 흐뭇.
넓으니 편하긴 편하다.
하지만 거실을 꽉 채워버려서 지나다닐 길도 없다...ㅋㅋㅋㅋ...



각자 다른 국가를 골라서 그 국가의 특성에 맞게 발전시켜 나가는 게임이다.
각 국가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국가마다 다르게 발전 방향을 잡아야 한다.
예를 들어 아테네는 정치를 많이 할 수록 유리하고, 스파르타는 병사들이 튼튼해서 전쟁을 많이 해도 잘 안죽는다.



본인이 뽑는 것이긴 하지만 마음대로 다 가질 수 없는 정치 카드들이 있어서 이게 또 자기 국가의 특성과 잘 맞아 
떨어져야 가속 페달 쭉쭉 밟아가며 앞으로 달릴 수 있는 것. 
정치 카드는 처음에 다섯장을 골라 가지지만, 중간에 더 뽑을 수도 있고 덜 쓸 수도 있다.

턴이 9개 뿐이기 때문에 주어진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심해서 정해야 한다.



첫 판에 에러플레이가 좀 있었다. 

첫번째로, 사건 카드를 9개만 써서 9턴이 돌아가야 하는건데, 그걸 모르고 모든 사건 카드를 전부 넣어 다 쓸 때까지 플레이 했다는 것. 덕분에 끝나질 않아서 밤에 저렇게 방치해 두고 다음날 이어서 다시 했다. 
(게임 판이 거실을 몽땅 다 차지해서 밤에 애들 몰래 티비도 볼 수 없는 꼴이 되어버렸다. ㅎ)
그런데 애들은 처음이 더 재미있었다고 사건 카드 더 넣어달라고 아우성이었다. 턴 9개 가지고는 생각한 걸 다 꾸려 하기가 어렵다는 뜻이지. ㅎㅎ 아쉬웠던 모양이다.

두번째, 지식 토큰은 소모하는게 아니라 계속 누적시켜 보유하고, 보유량이 조건이 맞으면 해당하는 정치 카드나 발전을 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첫 판에 몰라서 다 소모 해 버렸다. 어쩐지 조건 달성이 어렵더라. 근데 또 사건 카드를 왕창 쓰고 있어서 언젠가는 맞춰지는 구나 했지. 

그 결과 점수가 네 식구 모두 점수판을 한바퀴 다 돌아버렸다. ㅋㅋㅋ 어째 이상하더라~



너무 재밌었으니까 바로 두번째 판 고!!

이번엔 아까 안했던 나라 위주로 골랐다. 뽀뽀만 다시 스파르타로 돌아왔다. 뚜뚜는 신중하게 모든 카드를 다 비교하더니 지속 발동되는 조건이 더 많은 나라로 골랐다. 나름 머리를 굴렸는데~ 첫 판과 달리 턴이 많지 않으니 그게 또 그렇게 유리한 조건도 아니었다는거. 턴이 짧아지자 뽀뽀는 발전을 때려치우고 열심히 원정만 뛰어다녔는데 그게 또 그리 유리하게 작용하진 않아서 뽀뽀가 꼴찌 했다. 그래도 나름 전략을 세워보는게 기특하구만~



크고 아름다운 할인률과, (이게 좀 컸다..ㅋㅋㅋ) 너무 예쁜 구성물과, 지금 아니면 품절! 이라는 자극적인 문구 (이것도 좀 컸다.. 아 나약한 영혼)의 콜라보로 충동 구매 해버린 게임이다. 사실 집이 미어터져서 보드게임을 더 늘일 상황도 아니고, 아빠가 사고 친게 있어서 소비도 자제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정도 게임을, 2만원 대라고? 그럼 사야지. 살 수밖에. 그래서 샀는데, 아~~ 진짜 배부르고 흐뭇하고 전부 다 했다. 


 

장점

일단, 각자 자기 턴에 자기 할일 알아서 하는 느낌이라서, 우리의 사춘기 뽀뽀와 승부욕의 화신인 삐돌이 뚜뚜가 덜 부딪혀서 좋았다. 그래도 그 와중에 둘다 군사 행동을 하느라 신경전을 좀 하긴 했지만 ㅋㅋ 아직 애들이 어린 우리집엔 이런 종류의 상호작용이 적은 게임이 더 좋다.

그리고 쉽다! 첫 판을 에러플 하긴 했지만 한번만 하고 나면 충분히 어렵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만큼 룰이 쉽다.

또, 플레이 시간이 짧다. 첫판을 이미 해보고 이어서 해보는 두번 째 판은 채 1시간도 덜 걸린 것 같다.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은데 그 가운데 알차게 살림을 꾸리느라 게임 하는 내내 밀도가 높은 느낌이다.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긴 한데, 아테네나 스파르타, 테베 같은거 보면 그 당시 그 국가들의 이미지를 게임으로 잘 구현해서 고대 유럽의 역사랑 퍼즐이 맞으면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다. 어릴 때 좋아하던 만화책 중 아르미안의 네 딸들이라는 만화가 있는데 작중 아테네의 정치가인 페리클레스가 나온다. 그리고 또 우리가 잘 아는 영화 300도 있고. 고대 그리스란 서양 문명의 시작에 가까워서 이래 저래 접할 일이 많은데 카드 뒷면의 설명 같은것도 읽고 하면서 친숙해지면 교육적으로도 좋지 않을지! (라고 하지만, 보드게임은 그냥 즐겨도 충분히 교육적이라고 생각하긴 한다. ㅋㅋㅋ)

​본인이 어떤 나라를 고르는지, 그리고 손에 들어오는 정치카드가 무엇인지에 따라 매번 게임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도 좋다!


단점

우리집 한정의 단점으로, 이 게임은 자리를 너무 크게 차지한다.

우리 집엔 늘상 바닥에 있는 어린이용 땅콩 책상이 일단 하나 있고 (체스, 시티체이스, 갈팡질팡 등), 두번째로 조금 더 큰 접이식 상이 있다. 일반 식탁 정도 사이즈다. (커피러쉬, 카탄, 테라포밍마스, 미니빌2 등) 그보다 더 큰 판이 벌어지면 이제 저 접이식 식탁을 펼쳐야 한다. (티켓투라이드 15주년 판, 광합성 등) 이건 티켓 투 라이드 만큼 보드판이 큰건 아닌데 은근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그리고 초기에 세팅해야 할게 많다.

그리고 그렇다보니 게임 플레이 시간은 1시간인데, 상 차리는데만 한 15분은 필요하지 않나 싶네. (물론 접이식 식탁도 펴야 해서 더 걸린다.) 그래서 한판만 하긴 좀 아깝다 ㅋㅋㅋ 이렇게 거하게 차렸으면 몇 판은 해줘야지.

​막상 해보면 쉬운데, 첫판이 진입 장벽이 좀 있다. 철학 토큰, 발전, 지식 토큰, 드라크마 코인, 군사, 병사 등 써야 하는 이름이 좀 헷깔리고 써버리는 건지 아니면 그만큼 모으면 자격이 인정되는건지, 부엉이 그림이 세금이 올라가는건지, 돈을 얻는건지 뭐 이런게 좀 헷깔린다. 한번만 해보거나, 해봤던 사람 한명만 끼워 하면 해결되는 문제이긴 하다.

​상호작용이 정말 없는 편이라 누가 방해하는 거 싫어하는 내 동생이라면 아주 재밌어 할 거 같은데 (커피러시 좋아함) 티키타카 좋아하는 사람들은(타코켓고트치즈피자 좋아하는 레벨의 우리 딸 친구들 이라던가) 좀 지루해 할거 같다. 우리 집은 그냥 요깔고 잠만 재워도 잠꼬대로 투닥거리는 남매를 키우는 중이니까, 상호작용은 적은 걸 오히려 선호하지만 이정도로 그냥 자기 할일 하면 되는 게임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여길 지 잘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품절 됬다는거. 추천을 해줘도 당분간은 신품은 구매가 어렵다.

덕분에 나는 싸게 샀으니 나한테는 장점. ㅎ





보통, 우리집은 체험을 해보고 나서 게임을 구매하는 편이라 아주 기대를 많이 하고 산 건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참 좋았다.
할리갈리나 부루마불을 찾는 보드게임 어린이에겐 아직 내밀기엔 복잡하고, 카탄이나 다윈의 위대한 여정 정도 돌려봤다. 재밌다, 이모 또 하자~ 하는 보드게임 초등학생에겐 한번 내밀어 봄 직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무지 맛있는 게임 한판 잘 먹었다~~~
후~~~ 배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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