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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보드게임 입문 열흘만에 카탄과 푸에르토리코 후기를 작성해봅니다.
  • 2017-06-06 00:07:16

  • 0

  • 7,507

게임이라면 철권과 파판 그리고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3만  주야장천 했던 제가 그토록 괄시하던

보드게임에 입문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보드게임이라 하면 무슨 젠가  혹은 도둑잡기   블루마블  같은 이상하고 유치하게보이는

그런 게임인줄로만 알았거든요.

 

조용히 책좀 읽어보려고 혼자서 자연휴양림에 캠핑을 갔는데 바로 옆 데크에서 한가족이 둘러앉아

게임을 하고있었습니다.

제가 혼자라는걸 아시고 그 가족의 아빠 되시는분이 음식도 가져다 주고 저녁에 같이 술잔도

기울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뭐..여하튼...그 집에 고2 중3 되는 딸 둘이 있는데 둘이 열심히 게임을 하다가 슬쩍

같이 하겠느냐고 물어보더군요.

솔직히 말해서 그 집 딸들이 겁나 예뻤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제가 오늘 이렇게 카탄과 푸에르토리코를

앞에 두고 이렇게 고민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결국 그 딸들 사이에 끼어서 난생 처음으로 보드게임이란걸 했는데 바로 [루미큐브]  라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때가 2017년 5월 25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정도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루미큐브] 라는 게임은 룰 자체가 이해하고 말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숫자 조합만 잘하면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심심풀이로 시작했는데 몇차례 연속 지게되니까

점점 승부욕이 치솟고 결국 제가 연속으로 이기게 되는 경우까지 되었습니다.

역시 학창시절에 숫자만 보고 살아온 공대출신의 위엄을 보여줬다기 보다는 현란한 말솜씨로

정신을 분산시키놓고 그 틈을 이용해 얍삽하게 이겼다고 볼수 있습니다....^^

 

결국 그때 보드게임계에 매력을 느꼈고 집으로 와서 가장 재미있는 보드게임을 검색해보고

그중에 추리고 추려서 두개를 골랐는데 바로 카탄과 푸에르토리코 였습니다.

 

택배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축지법을 시전해서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졸업후 단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책상에 앉아서 공부라는걸 다시 시작했습니다. 역시 어색했어요...^^

개봉하고 룰북을 읽으면서 게임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했던 한 3~4시간은 정말 수능 시험마냥 공부했고

룰북속에 있던 여러가지 설명들은 미분방정식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이 사이트를 알게되었고 질답 게시판에서 카탄과 푸에르토리코 만 검색해서

하루종일 읽어보고  게임판에 늘어놓고 시뮬레이션 해보고 등등 하룻만에 90% 정도 이해했습니다.

이제 전략을 구성하는 방법 또 상대방 견제하는 방법등에 대해서만 익히고 그외 소소하고

자잘한 룰들만 숙지하면 거의 100% 게임을 즐길수 있는 여건이 구비되겠지요.

 

그리고 한 사나흘 카탄과 푸에르토리코를 번갈아 가면서 게임을 즐겼습니다.

확실히 보드게임은 하면서 배우고 익히는게 더 빠르고 자세하고 쉽더군요.

카탄과 푸레르토리코 둘다 엄청 재미있는 게임이긴 한데 카탄은 주사위 확률에 의한 랜덤 플레이라

전락성이 좀 덜하고 반면 푸에르토리코는 안돌아가는 머리를 쥐어짜면서 공격과 방어를 생각해야 하는

100% 전략게임이네요.

 

초반 접근성과 게임 흥미도는 카탄이 훨씬 나은것 같습니다.

아기자기한 재미도 있고 3연속 도둑 콤보나 기사단콤보를 당할때의 그 분노의 심정은 가히

하늘을 뚫을 기세였습니다.

다만 주사위 운에 의한 확률의존성이 강한 게임이라 게임에 져도 그다지 분하지도 않고 내가 못해서

졌다기보단 주사위 운이 나빠서 졌다고 퉁 치는 뻔뻔함을 주장할수 있어서  좋았던 게임이었습니다.

 

그런데 푸에르토리코는 결코 그게 아니었습니다.

처음 한 10판 정도는 고스톱이 되었든 포커가 되었든 서로들 얼굴 익혀가는 그 정도로 쉬엄쉬엄 하다가

추후에 살벌한 전장이 되는것처럼 푸에르토리코도 그렇더군요.

겨우 룰만 이해하는 정도로 게임을 시작할땐 외워야 할것도 많고 서로간에 아는것은 가르쳐주고

모르는것은 물어보고 화기애애하게 게임을 진행하다가 어느 순간 딱 감이 오는 때가 있습니다.

승리를 향한 길이 조금씩 눈에 보이는 순간이랄까요....

초반에는 멋모르고 공격에만 [생산하고 파는 행위]에만 집중하다 슬슬 상대방을 견제하는 법을

터득하게되고 각각 카드의 역할과 특수기능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할줄 알게되는 시기가 되자

이건 정말 심각하게 재미있어지더군요.

바둑에 비교할수 있습니다. 처음에 바둑 룰도 모르고 길도 모르고 무작정 두다가...

길이 보이고 세력과 실리가 보이고 드디어 대마가 보이면 그때 부터 바둑은 정말 최고의

보드게임이 되는 것이죠.

 

이 푸에르토리코 라는 게임을 제일 첫 판을 했을때는 한 15분정도나 했지 싶습니다 3명이서 말이죠.

그런데 어느 정도 하는 방법을 알게되자 한판 걸리는 시간이 짧아야 한시간입니다.

사실 장고를 한다거나 자주 패스를 한다거나 하면서 시간을 끌지도 않는데 한시간을 넘기기 일쑤네요.

못해서 그런거죠...^^

 

세명이 하는데 결국 본인에게 맞는 전략을 자주 구사하게 되더군요.

저는 일단 상품러시를 좋아하구요...한넘은 건물 러시...마지막 한넘은 적절한 견제를 통한 어부지리...

견제를 주 전략으로 게임하는 넘이 있으면 정말 게임 자체가 까다로워지고 짜증납니다.

게임이 심플해지지 않아요.

상품러시의 저와 건물러시의 친구넘과 단둘이 일대일로 붙으면 시작하자 마자  전 상품만들어내고

그넘은 건물 짓고 그래서 금세 결판이 나는데 견제넘이 들어오면 이건 같이 생각을 해줘야해서 무지 피곤합니다.

구로 치면 저는 강드라이브를 매번 걸어대는데 상대방이 자꾸 다 받아낸다는 젓이죠.

 

승률은 확실히 견제가 제일 높더군요.  그다음이 상품러시 그리고 건물러시 순이었습니다.

사실 지금쯤이면 전략의 다변화를 해야핥때인데 아직도 전 상품러시가 좋습니다. 지던 이기던 말입니다.

제 꿈은 한 우물만 파보는 것입니다.

즉 다시 말해서 상품 러시 전략만으로 고수의 반열에 오르는 것입니다.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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