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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산토리니 - 리뷰
  • 2017-02-15 07: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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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660



 
 
 
 
발매년도 : 2017년 (원작 2004년)
 
게임 타입 : 추상전략
 
플레이 타임 : 20분
 
플레이 인원 : 2-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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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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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산토리니를 배경으로 한 추상전략 게임 산토리니를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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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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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플레이어는 인원수 만큼 신 카드를 고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사람부터 드래프팅을 통해 신 카드 중 한장을 고릅니다. 시작 플레이어는 마지막에 남은 신 카드를 이용하게 됩니다. 2명의 일꾼을 보드 위에 번갈아며 배치한 뒤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턴에 반드시 두 일꾼 중 하나를 한칸 이동하고 건축물을 건설해야 합니다. 만약 이 행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그 즉시 게임에서 패배하게 됩니다. 이렇게 번갈아가며 턴을 진행하다 3층 높이의 건물에 올라서면(혹은 신 카드의 특수 조건을 만족하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움직임과 건축물 건설은 아주 쉽습니다. 일꾼 한명을 골라 8방향 중 한 곳으로 이동하면 되죠. 단, 올라갈 땐 자신이 위치한 곳보다 한칸 더 높은 곳에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동 후 자신이 위치한 곳의 8방향 중 한 곳에 건축물을 올려 놓으면 됩니다.  다만 건물은 총 3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차례대로 쌓여야 합니다. 건축물의 가장 위에는 파란색 돔이 설치됩니다. 이렇게 돔이 설치된 공간은 올라갈 수 없기 때문에 공/수에 유용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한턴 이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신 카드는 아주 중요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얼마나 이해했는가, 상대방이 가진 신의 약점을 얼마나 이해했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많이 갈리기 때문에, 신 카드의 능력을 충분히 숙지하고 십분 활용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3인이 게임을 할 땐 Free-for-all 식으로 서로 경쟁하게 되며, 4인이 게임을 할 땐 2 vs 2 의 팀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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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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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리니는 캐나다에서 킥스타터가 진행된 몇 안되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전 정작 캐나다에 살면서 이 게임을 킥스타팅 하지 않았습니다. 룰북을 보았을 때 간단한 입체 틱택토 정도로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때 그 예상이 맞았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1. 강렬한 콤포넌트과 적당한 수 읽기
 

 
추상전략 게임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는 대체로 두 가지 입니다. 특유의 건조하고 빡빡한 수 읽기 및 계산. 그리고 테마라곤 1g 도 느낄 수 없는 칙칙한 콤포넌트죠. 이 둘 중 하나라도 취향과 어긋나면 사람들은 ‘그 게임은 힘들고 지루하다’는 말과 함께 게임하길 거부하죠. 체스, 쇼기, 바둑 같은 게임들이 그런 축에 속합니다. 그런 점에 있어 산토리니는 굉장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단히 쉬운 규칙, 거기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신 능력, 어렵지 않은 수 읽기, 그리고 추상전략 게임 중 단연 상위권에 속하는 압도적인 외관이 바로 그것이죠.
 
 
 

 
2004년의 산토리니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보자마자 ‘윽’ 싶을 정도로 메말라보이고 재미없게 생겼죠?
 
산토리니의 흰색, 녹색, 파란색의 색채대비는 모든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뿐 아니라, 추상전략이 가진 특유의 메마른 인상을 희석시켜 줍니다. 그리고 특유의 쉬운 규칙과 맞물려 굉장한 시너지를 만들어냅니다. 바로 폭발적으로 높은 접근성이죠.
 
 
 

 
산토리니는 거부감이 없습니다. 모든게 알록달록하고 예쁘기만 하니, ‘일단 한번 해볼까’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죠. 물론 추상전략 게임인만큼, 일꾼들이 분주히 돌아다니며 하얀 건물을 세우고 서로를 막기 위해 치열하게 다툼을 벌이고 있으면 ‘추상전략 게임이구나’ 하는 느낌은 받습니다.
 
 
 

 
그러나 게임이 끝나는 순간, 승자는 ‘두뇌 싸움에서 이겼다!’는 승리의 즐거움을 느끼고, 패자는 녹색 대지에 하얀 건물들이 촘촘히 건축된걸 보며 ‘아쉽다! 그래도 참 이쁘네!’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재밌게도 승자와 패자가 서로 다른 만족감을 가지게 되는거죠. 그리고 이런 만족감은 자연스럽게 ‘한판 더!’ 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특유의 만족감은 타 추상전략 게임에선 정말 찾기 힘든 편에 속합니다.
 
 
 
2. 다양한 신 카드
 

 
산토리니엔 다양한 신 카드가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이 신 카드야 말로 산토리니라는 간단한 추상전략 게임을 변화무쌍하게 만들어 주지요. 두 번 행동하거나, 남을 밀어내거나, 2층 높이에서 떨어져야 이기거나 하는 등 ‘괜찮은 아이디어네’ 싶은 능력이 상당히 많이 담겨 있습니다. 게다가 어느 신이 맞붙어 싸우느냐에 따라 게임의 양상이 크게 달라지는 점도 꽤나 재밌죠. 그만큼 개성강한 신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신들의 그림 또한  2D 카툰 형식으로 그려졌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귀엽고 예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서 더 좋아요. 개인적으로 산토리니의 재미 중 7할은 바로 이 신 카드가 만들어 낸다 생각합니다.
 
다만 카드의 질이 생각보다 좋은 편은 아닙니다. 다행히 카드를 섞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될 것 같지 않지만요.
 
 
 
 
 
자, 그럼 역시 예상대로구나- 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1. 간단한 추상전략
 

 
간단하다. 이건 장점이기도 합니다. 간단할 수록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으며 더 많은 사랑을 받으니까요.
 
그런데 추상전략 게임 팬으로썬 게임이 꽤 가볍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다양한 신 카드를 통한 능력활용, 두 일꾼을 조화롭게 사용하며 3층까지 도달하는 과정, 상대방을 구석으로 몰거나 가둬버리는 견제 플레이까지… 추상전략으로써 가져야 할 요소들은 다 가지고 있는데 실제 게임을 해보면 전체적으로 게임이 가볍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각자 일꾼이 두 명 밖에 없는데다 신경써야 할 상대방의 능력이 한가지 뿐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다양한 능력을 가진 소환수가 치고 받고 진화하며 싸우는 나비아드랩, 상대방에게 잡힌 내 기물이 되려 내 목을 졸라오는 쇼기, 다 이긴 상황에서도 마지막 한 수에 삐끗하여 무승부/패배를 할 수 있는 체스 같은걸 좋아하기 때문일까요? 역시 생각보다 게임 내내 계산해야 할 것이 많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인쉬, 바둑, 체스처럼 공간이 광활한게 아니라 5×5 크기로 꽤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매 차례 다양한 수를 둘 수 있긴 하지만, 의미가 있는 수는 크게 2~3개 정도인데다 승부가 갈리는 결정적인 공/방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선 1~2개 정도로 선택지가 줄어드는 경우가 잦습니다. 간단한 추상전략 게임으로선 나쁘지 않은 경우의 수지만, 좀 더 치열하고 머리가 터질듯한 싸움을 하기엔 부족한 느낌이 들 수 있죠.
 
만약 캐쥬얼한 초~중급 추상전략 게임을 원하신다면 산토리니가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지만, 기프프 시리즈나 전통 추상전략게임(체스, 바둑, 쇼기, 장기) 같은 수준의 치고 받음을 기대하신다면 꽤나 아쉬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듯 합니다.
 
 
 
 
 
 
2. 신 카드의 밸런스 문제
 

 
역시 예상대로 가장 우려했던 점이었던 밸런스 문제가 존재합니다. 약 30명이나 되는 신이 존재하는데다 신의 성격에 맞추어 각양각색의 개성을 불어 넣으려 하다보니 특정 신이 유독 강한 능력을 가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이렇게 강한 신도 카운터 능력을 가진 신과 싸우면 맥을 못출 수 있긴 합니다만(당연히 동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봤을 때죠), 그건 상성의 문제인거지 해당 신의 능력이 약하기 때문은 아니죠. 물론 게임에 사용될 신 카드 후보를 고르는 선 플레이어가 가장 마지막으로 신 카드를 받기 때문에 이렇게 극단적인 상성 카운터를 만나는 일은 드물지만 카드간의 유불리는 존재합니다.
 
 
이렇게 어떤 신끼리 싸우느냐에 따라 게임의 긴장감이 크게 요동칩니다. 보드가 꽉 찰 정도로 게임이 비등비등한 경우가 있는 반면,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며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게임이 끝나버리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죠. 게임이 워낙 짧고 간단하다보니 별 문제로 다가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공평한 상황에서의 두뇌 싸움이 아닌 신의 상성차이로 맥없이 패배하면 아쉬운 감이 드는건 사실이예요. 그렇다고 신 카드를 안쓰자니, 게임이 가진 매력을 100% 다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그것도 아쉽습니다. 아콜처럼 카드를 일정 수 드래프팅하여 N연전 식으로 싸우는 식이라면 좀 나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문제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30장 혹은 그 이상이 넘는 신 카드의 밸런스를 모두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니까요. 변화무쌍한 게임성을 얻은 대신 밸런스를 어느정도 포기해야 했다고 봐야겠네요.
 
 
 
 
 

 
추상전략 팬으로서 분명 깊이적인 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킥스타팅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가?” 하고 제게 묻는다면 전 “전혀 아쉽지 않습니다.” 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머리를 쥐어짜내고 싶다면 산토리니보다 더욱 뛰어난 추상전략 게임은 많으니까요.
 
그러나 산토리니는 다른 요소를 통해 자기만의 개성을 200% 잘 끌어내고 있으며, 이것들이 산토리니의 부족한 깊이를 덮고도 남습니다. 어설프게 단점을 없애는 대신, 차라리 단점을 끌어안고 장점을 극대화 했다고 해야할까요? 누구와 즐겨도 좋은 추상전략 게임 같습니다. 꾸준히 즐길 것 같진 않습니다만 입문자들을 위한 게임 혹은 접대용으로  게임으로는 자주 돌아갈 것 같네요.
 

 
블로그 :: www.raccoonca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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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Lv.25 minerva
    • 2017-02-15 09:02:11

    리뷰 잘 봤습니다. 확실히 저는 대단히 만족스럽게 게임하긴 했습니다만. 추상전략을 빡세게 즐기시는 분들께는 좀 부족하지 싶더군요. 추상전략의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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