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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키가하라 살까말까 고민될때 보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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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8 1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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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15 샤미
안녕하세요! 세키가하라 살까 말까 고민될때 보는 리뷰입니다.
(이제는 민속놀이라고 하는, 어렸을때 부터 즐긴 '전쟁게임')
저는 97년생입니다. 오 갑자기 이런얘기를 왜 하냐구요? 97년도는 아주 의미있는 해였습니다. IMF가 터진 년도이기도 하고, 저희 세대의 영원한 마음속 no.1 게임중 하나인 스타크래프트가 나온 해이기도합니다. (그리고 제가 나온? 해이기도 하고요.) 이후 2010년에는 저에게 또 다른 센세이션을 일으킨 문명 5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거의 대다수라고는 말 못하지만 우리는 이미 한국에 보드게임이라는 취미가 제대로 정착하기 전부터 전쟁게임에 대해 어느정도는 일가견이 있었습니다. 보드게임에서의 전쟁게임은 비디오게임에서의 전쟁게임과 그 결 자체는 많이 다르지만 결국은 적을 모두 섬멸하거나 점령지를 확장하고 빌드업해 적을 말려 죽이거나, 판정승을 하는등의 방식은 결국 모두 같다고 볼 수 있죠.
사실 보드게임에서의 전쟁게임을 논하기에는 저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해본 전쟁게임이라고는 세키가하라 밖에 없거든요. 일전에 황혼의 투쟁이나 제국의 투쟁같은 전쟁게임은 사실 매니아들이 말하는 전쟁게임과는 거리가 살짝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또 열심히,,,,,뽐디뽐을 써보겠습니다.
(워게임은 고이고 고인물들만 즐기는 게임이라는 생각,,,,,)
사실 보겜에 입문하고 주변 거의 대부분 모임원들은 워게임에 도전할 생각도 없었고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진짜 그냥 막연하게 워게임은 룰이 복잡하고 한글화 정발된것도 거의 없으며, 시간이 엄청나게 소요되고 2인혹은 3인이 강제되고,,,,,등의 이유를 들며 아예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런 모임원들 사이에서 저는 아 워게임은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벽이구나 느낄 수 밖에없는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크리에이터데이라는 좋은 기회가 저에게 찾아왔고 제 보겜 입문 3년차만에 드디어 워게임을 해볼 수있었습니다. 바로 세키가하라!
세키가하라는 블록들로 전쟁을 하며 상대방의 커맨드센터를 부숴 콜드게임을 내거나 7주차를 끝내고 점령지점수를 계산 해 점수가 더 높은 사람이 이기는 블록 워게임입니다. 많은 좋은 설명 영상들이 이미 있어 룰을 설명할 필욘 없지만, 굳이 굳이 간략히 설명을 하자면 액션포인트같은 개념인 카드를 사용해 블록들을 많이 움직이거나 사용하지 않고 조금 움직이거나, 혹여나 블록끼리 만나면 카드와 문양이 맞는 가문의 블록으로 전투를 하면 끝인 게임입니다. 놀랍게도 위 한줄이 게임 설명의 절반이 넘습니다. 막연히 워게임은 어렵다 라고 생각했던 제 고정관념이 산산조각이 난 이유가 이 간결한 시스템이었습니다.
(치밀한 눈치싸움, 필요한건 야수의 심장)
전투시스템은 가히 놀라웠습니다. 상대방과 나의 블록이 만나게되면 카드를 한장씩 내려놓고 전투력을 쌓아가며 상대방과 왔다 갔다 싸우면되는데 최근 했던(엘더베,,,,) 게임과 비교하면 더 전략적이고 더 잘 짜여진 느낌이었습니다.(운의 요소가 크지만 크지 않습니다.) 문제는 카드를 사용한다는건데 카드를 사용할때 은근 제약아닌 제약이 많습니다. 우선 카드와 블록이 같은 문양이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특수병과(포병, 기마병)은 특수카드를 내야만 그 위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건 카드운빨을 상당히 많이 탑니다. 적재적소에 카드가 잘 나와주면 금상첨화겠지만 상대가 들어올때 저의 방어병력의 카드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않으면 된통 당한후 후퇴할 수 밖에 없고 반대로 이 시스템을 이용해 블러핑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눈치싸움이 진짜 예술입니다. 조여오는 긴장감과 흔들리는 눈동자, 무수한 억까를 이겨내고 전투에서 승리할때의 기쁨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게임에서 필요한건 야수의 심장과 포커페이스입니다.
(요즘 게임은 아니지만,,,,)
보드게임에서의 테마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게임의 몰입을 도와주고 나아가 게임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상당히 큰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런점에서 세키가하라는 실제 역사에 대한 고증이 정말 뛰어났습니다. 저는 게임을 하기전 아주 간략하게라도 게임의 배경을 설명해줘야 한다고까지 생각합니다. 엄청 어려운 역사도 아니고 심지어 우리의 역사와도 어느정도는 관련이 있을 정도니까요. 특히 다이묘가 선봉으로 설때는 카드가 필요하지 않는다던지 모리가문은 관망만 하며 목에 칼이 들어올때야 출전을 한다던지 아주쉽게 배신을 한다는 요소들은 정말 끝내줬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3시간의 시간, 워게임에 입문하려는 의지, 그리고 "같이 해줄 깐부")
게임은 쉽습니다. 첫 두 라운드만 해본다면요. 하지만 상황에 따라 잔룰이 좀 있는건 부정할 수없는 사실이고 그 게임사답게 룰북도 어지러운것도 사실입니다. 또 세팅과 룰설명, 그리고 플레이타임이 거의 3시간이 걸리고 2인 전용이라는것도 큰 디뽐의 요소가 될수 있습니다. 정말 심오한 워게임을 원하셨던 분이라면 오히려 간단한 전투와 흐름때문에 실망하실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감내 할만한 시련을 거치고 나면 정말 완벽한, 대체할 수 없는 재미를 느낄수 있다는걸 확신합니다. 저는 가이오트님의 역사강의를 들을 때도 찰리님의 룰설명을 들을 때도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게임에 들어갔을때 이 카타르시스는 이루 말할 수 없었죠.
(그저 빛)
행복한 보드게임, 즐거운 보드게임 되시길 바랍니다. 허접한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리뷰는 코리아보드게임즈의 협찬으로 제품을 제공받긴 했지만 제가 느낀 플레이를 매우 주관적인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이제는 민속놀이라고 하는, 어렸을때 부터 즐긴 '전쟁게임')
저는 97년생입니다. 오 갑자기 이런얘기를 왜 하냐구요? 97년도는 아주 의미있는 해였습니다. IMF가 터진 년도이기도 하고, 저희 세대의 영원한 마음속 no.1 게임중 하나인 스타크래프트가 나온 해이기도합니다. (그리고 제가 나온? 해이기도 하고요.) 이후 2010년에는 저에게 또 다른 센세이션을 일으킨 문명 5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거의 대다수라고는 말 못하지만 우리는 이미 한국에 보드게임이라는 취미가 제대로 정착하기 전부터 전쟁게임에 대해 어느정도는 일가견이 있었습니다. 보드게임에서의 전쟁게임은 비디오게임에서의 전쟁게임과 그 결 자체는 많이 다르지만 결국은 적을 모두 섬멸하거나 점령지를 확장하고 빌드업해 적을 말려 죽이거나, 판정승을 하는등의 방식은 결국 모두 같다고 볼 수 있죠.
사실 보드게임에서의 전쟁게임을 논하기에는 저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해본 전쟁게임이라고는 세키가하라 밖에 없거든요. 일전에 황혼의 투쟁이나 제국의 투쟁같은 전쟁게임은 사실 매니아들이 말하는 전쟁게임과는 거리가 살짝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또 열심히,,,,,뽐디뽐을 써보겠습니다.
(워게임은 고이고 고인물들만 즐기는 게임이라는 생각,,,,,)
사실 보겜에 입문하고 주변 거의 대부분 모임원들은 워게임에 도전할 생각도 없었고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진짜 그냥 막연하게 워게임은 룰이 복잡하고 한글화 정발된것도 거의 없으며, 시간이 엄청나게 소요되고 2인혹은 3인이 강제되고,,,,,등의 이유를 들며 아예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런 모임원들 사이에서 저는 아 워게임은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벽이구나 느낄 수 밖에없는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크리에이터데이라는 좋은 기회가 저에게 찾아왔고 제 보겜 입문 3년차만에 드디어 워게임을 해볼 수있었습니다. 바로 세키가하라!
세키가하라는 블록들로 전쟁을 하며 상대방의 커맨드센터를 부숴 콜드게임을 내거나 7주차를 끝내고 점령지점수를 계산 해 점수가 더 높은 사람이 이기는 블록 워게임입니다. 많은 좋은 설명 영상들이 이미 있어 룰을 설명할 필욘 없지만, 굳이 굳이 간략히 설명을 하자면 액션포인트같은 개념인 카드를 사용해 블록들을 많이 움직이거나 사용하지 않고 조금 움직이거나, 혹여나 블록끼리 만나면 카드와 문양이 맞는 가문의 블록으로 전투를 하면 끝인 게임입니다. 놀랍게도 위 한줄이 게임 설명의 절반이 넘습니다. 막연히 워게임은 어렵다 라고 생각했던 제 고정관념이 산산조각이 난 이유가 이 간결한 시스템이었습니다.
(치밀한 눈치싸움, 필요한건 야수의 심장)
전투시스템은 가히 놀라웠습니다. 상대방과 나의 블록이 만나게되면 카드를 한장씩 내려놓고 전투력을 쌓아가며 상대방과 왔다 갔다 싸우면되는데 최근 했던(엘더베,,,,) 게임과 비교하면 더 전략적이고 더 잘 짜여진 느낌이었습니다.(운의 요소가 크지만 크지 않습니다.) 문제는 카드를 사용한다는건데 카드를 사용할때 은근 제약아닌 제약이 많습니다. 우선 카드와 블록이 같은 문양이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특수병과(포병, 기마병)은 특수카드를 내야만 그 위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건 카드운빨을 상당히 많이 탑니다. 적재적소에 카드가 잘 나와주면 금상첨화겠지만 상대가 들어올때 저의 방어병력의 카드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않으면 된통 당한후 후퇴할 수 밖에 없고 반대로 이 시스템을 이용해 블러핑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눈치싸움이 진짜 예술입니다. 조여오는 긴장감과 흔들리는 눈동자, 무수한 억까를 이겨내고 전투에서 승리할때의 기쁨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게임에서 필요한건 야수의 심장과 포커페이스입니다.
(요즘 게임은 아니지만,,,,)
보드게임에서의 테마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게임의 몰입을 도와주고 나아가 게임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상당히 큰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런점에서 세키가하라는 실제 역사에 대한 고증이 정말 뛰어났습니다. 저는 게임을 하기전 아주 간략하게라도 게임의 배경을 설명해줘야 한다고까지 생각합니다. 엄청 어려운 역사도 아니고 심지어 우리의 역사와도 어느정도는 관련이 있을 정도니까요. 특히 다이묘가 선봉으로 설때는 카드가 필요하지 않는다던지 모리가문은 관망만 하며 목에 칼이 들어올때야 출전을 한다던지 아주쉽게 배신을 한다는 요소들은 정말 끝내줬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3시간의 시간, 워게임에 입문하려는 의지, 그리고 "같이 해줄 깐부")
게임은 쉽습니다. 첫 두 라운드만 해본다면요. 하지만 상황에 따라 잔룰이 좀 있는건 부정할 수없는 사실이고 그 게임사답게 룰북도 어지러운것도 사실입니다. 또 세팅과 룰설명, 그리고 플레이타임이 거의 3시간이 걸리고 2인 전용이라는것도 큰 디뽐의 요소가 될수 있습니다. 정말 심오한 워게임을 원하셨던 분이라면 오히려 간단한 전투와 흐름때문에 실망하실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감내 할만한 시련을 거치고 나면 정말 완벽한, 대체할 수 없는 재미를 느낄수 있다는걸 확신합니다. 저는 가이오트님의 역사강의를 들을 때도 찰리님의 룰설명을 들을 때도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게임에 들어갔을때 이 카타르시스는 이루 말할 수 없었죠.
(그저 빛)
행복한 보드게임, 즐거운 보드게임 되시길 바랍니다. 허접한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리뷰는 코리아보드게임즈의 협찬으로 제품을 제공받긴 했지만 제가 느낀 플레이를 매우 주관적인 바탕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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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지갑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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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못돌릴듯 하네요.. 깐부가 없어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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