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될 법도 한데 여전히 행사장에 올때마다 긴장된다ㅠㅠ
그래도 행사장에 도착하니 이젠 익숙해진 저 친구가 나를 반겨준다.

일단 비어있는 뒷테이블 빈자리에 앉긴 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앞테이블에만 사람이 북적북적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유를 알게 됐다.


앞테이블은 본파이어, 뒷테이블은 트레킹이 세팅되어 있었던것.
오히려 좋았다.
내가 생각하는 이번 크데의 메인이벤트는 본파이어였으니까.
원래 주인공은 나중에 나와야 더 빛이 나는 법이지.


잠깐의 OT가 끝나고 쉬는 시간, 전시실로 향했다.
역시 눈길을 끌었던건 그웨트 2판.
이미 못참고 영문판을 사버린 나는 슬펐다.ㅠㅠ
사진엔 없지만 카르카손 겨울버전도 생각보다 잘 뽑혔다.


첫 번째 게임 - 트레킹 역사 속으로
청주지니님, 히포포님, 샤미님과 함께 하게 됐다.
스태프분이 보통 1등이 8,90점 정도 나오고 100점 넘는 걸 못봤다고 하셨다.
그렇게 내 목표가 정해졌다.ㅋㅋ



사실 이 게임은 기대한 게임은 아니었다.
일러가 취향이랑 거리가 멀기도 했고 제목부터 교육게임 느낌이 풍겼기 때문이다.
근데 이거 생각보다 물건이네??
왜 재밌지??


적절한 눈치싸움과 긴 여행을 만들었을때의 쾌감이 제법 있다.
훌륭한 트레이가 있어서 마음의 평화까지 가져다줬다.
그리고 최종 점수는 105점.
목표 달성!


두번째 게임 - 동인도 회사

앞테이블은 본파이어, 뒷테이블은 트레킹과 동인도회사를 플레이한다.
그리고 모두 게임이 끝나면 자리를 바꿔서 플레이한다.
따라서 동인도회사도 트레킹과 같은 멤버로 진행하게 됐다.

동인도회사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시장 구조의 기본 틀을 따라간다.
여기에 주식이라는 요소를 얹었더니 게임이 난장판이 됐다.
매출에 따라 주가변동이 생기고, 주식의 가치에 따라 주주들에게 배당금도 지불해야 한다.


상품의 공급과 수요의 일부는 주사위로 결정된다.
하지만 히포포님의 똥손(?)력으로 인해 공급이 거의 멈출뻔하기도 했다ㅋㅋ

상품을 최대한 싸게 사기 위해 배로 눈치를 보는 요소도 있고, 최대한 이득을 얻기 위해 일꾼을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는 등 안 어울릴 것 같은 시스템들이 생각보다 잘 맞아들었다.
시장정세를 파악하고 필요할 때 주가조작(?)을 하는 것이 포인트.



세번째 게임 - 본파이어

오늘의 메인이벤트.
스웨인님, MS님과 함께 하게 됐다.
원래 4인플로 진행해야했으나 몇분이 사정상 자리에서 빠지신듯 했다.
따라서 남은 한 자리는 이 게임의 번역을 담당하신 2사분님이 채워주셨다.


사실 설명만 들었을땐 뭘 해야할지 감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선이 됐다.
일단 선이 좋다고 하니 기뻐해야하나..

2사분님을 제외하곤 모두 첫플레이라고 하셨다.
다들 헤맸지만 2사분님은 막힘없이 자기 엔진을 돌리고 계셨다.
어째서 남이 먹은 카드는 다 사기같지??ㅋㅋ


그리고 2사분님 왈,
"이 카드는 개사기 카드입니다."
바로 집었다.
마침 내가 가려던 테크와 일치했기에 참을 수 없었다.ㅋㅋ


처음엔 좀 헤맸지만 후반이 되면서 게임의 감을 좀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원했던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하니 이것이 작가가 원했던 그림이 아닐까 생각했다..
결과는 72점으로 1등!

첫인상만 보면 견제가 힘들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선점요소가 제법 많았다.
게임은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다.
본판만 진행했을 땐 매우 만족이었는데 확장은 어떨지 궁금하다.

그리고 빨리 영상을 만들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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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8시에 끝날 예정이라는 안내를 받았으나 OT에서 9시로 늦춰졌다.
다행히 8시 반쯤에 끝나긴 했지만 사정상 끝까지 함께하진 못했다.ㅠㅠ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빠져나온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웠다.
다들 단체사진까지 찍으신것같던데..

다음 크데는 갈 수 있을지 미지수다.ㅠㅠ
하지만 가게 된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