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년에 2번정도 모임을 하는 고등학교 동창 모임이 있어요.

이번 주에 그 동창 모임으로 북한산 아래에 있는 호텔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때 항상 제가 보드게임을 2~3개는 들고가는데요.

기숙사 생활하고 첫 모임이다보니 미리 집에서 보드게임을 챙겼어야 했는데 깜빡 하고 말았어요..

다행히 기숙사 숙소에도 보드게임이 몇개 있었지만 대부분 1~2인용이었는데 그 와중에 익스플로딩 키튼(폭발냥이)가 있어서

이거라도 들고가자라는 심정으로 하나 챙겨갔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호텔방에서 폭발냥이만 7시간 동안 해버렸습니다...

호텔 레스토랑 예약이 마감되는 바람에 밖에서 간단히 먹고 숙소에서 놀자는 결정이

저녁 6~7시부터 시작된 폭발냥이가 새벽 2시까지 하고야 말있습니다...

(무슨 폭발냥이를 티츄처럼 돌렸....)



처음 두세시간 정도는 기본 룰(+2장 조합, 3장 조합)로 게임을 하다가

슬~ 텐션이 떨어질 때쯤 자리를 바꾼다거나 역방향으로 돈다거나 하면서 플레이 했고요.


이후에는 원래 없던 하우스룰을 하나씩 만들어가면서 다양성을 줬어요.

5명 풀 파티로 돌렸고 아무래도 오래 돌리다보니 다양성을 위한 몇가지 하우스룰을 추가한 것들을 소개해보고 싶어서요.

지금 생각해보면 총 3가지의 하우스룰을 추가 했습니다.




1) 4냥이 #1
능력이 없는 5종의 각기 다른 냥이들 중 4장(종류별로 1장씩)을 모으면 해체 카드 대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룰입니다.
해체카드를 대신 할 정도로 강력한 능력이지만 한번에 4장을 소모한다는 리스크가 생각보다 커서 (쓰고나면 집중공격을 받아버리는...)
의외로 밸런스가 잘 맞은 규칙이어서 마지막까지 채용해서 플레이 했었어요. 




2) 5냥이
4냥이의 성공으로 5냥이 규칙을 추가했었는데, 5냥이를 모으면(종류별로 1장씩) 이 자리에서 할수 있는 소원 들어주기를 추가 했었어요.
사실 마트 심부름 보낼 타이밍에 생긴 규칙이고 잘 나오지도 않고 소원이라는 효과가 게임 외적으로 나오다 보니 실패(?)한 규칙이었지요.




3) 4냥이 #2
앞선 4냥이 #1이 각기 다른 종류를 1장씩 모으는 거라면, 4냥이 #2는 같은 종류의 냥이를 4장 모으는 것입니다.
4장을 모아서 사용을 하면 4장을 낸 후 다른 사람을 한명 골라서 손패를 전부 바꿔 버리는 규칙으로 적용을 했어요.
내 남은 패를 줘야 하다보니 좋은 카드를 소모하고 주려다 보면 남은 카드가 별로인 경우도 있고 타이밍을 잘 재야하다보니 
강력하면서도 재미도 있는 규칙이어서 이것도 마지막까지 채용했습니다.


새벽 2시까지 돌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정리하려고 보니..

간식과 술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슬리브가 엉망이 되어버렸지만 슬리브야 바꾸면 되니깐요.ㅎㅎ

이번에 폭탄냥이를 실컷 돌리면서 친구들이 보드게임을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아서 다음번엔 약간 더 난이도를 올려볼까도 싶어요.

파티 게임류로 시작하다가 컴포 좋은 게임(음...티투알 유럽 15주년판을..)도 해볼까 싶네요.


여튼 즐거운 주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