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퇴근하고 임페리움 솔로 게임을 즐겼습니다.
레전드 쪽 친구들은 대부분 게임의 기본 규칙에서 많이 벗어났다기에 무조건 점령 점령 점령!을 외칠 법한 마케도니아를 선택하고, 적도 저 못지 않게 정복욕에 몸부림치는 페르시아를 선택했습니다.

임페리움은 회사 동료와 이미 즐긴 적이 있어 어느 정도 규칙에 익숙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 게임이 주는 재미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솔로 게임의 흐름과 맛은 임페리움 본 게임과는 전혀 다르게 머리를 쓰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솔로 게임 모드에는 족장 모드부터 절대군주 모드까지 봇의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는데 저는 이미 그제쯤 대장군 모드를 상대로 심각하게 털렸기 때문에 오늘은 족장 모드로 페르시아를 설정했습니다.

마케도니아를 선택한 이상, 제가 할 일은 거의 하나 뿐이었습니다. 자원과 인구는 거의 0으로 관리하면서 오로지 지역 점령과 빠른 영광 러시로 점수를 먹는 것이었죠. 물론 다른 기상천외한 빌드를 짤 수 있는 방법이 있겠지만, 저도 아직은 초보자다보니 규칙서에 적혀 있는 안전한 빌드를 선택해서 게임을 풀어 나갔습니다.

그런데 게임 중간쯤 가니 꽤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먼저 제국에 진입하고 그 뒤로 꾸준히 페르시아에게 혼란 카드를 먹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그 뒤로부터 페르시아의 발전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페르시아는 속국 카드를 중점적으로 먹으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갖추는데, 우연찮게 속국 카드 비스무리한게 나왔다 하면 제가 시장 카드 추방을 외치거나 선점해버리고, 심심하면 페르시아에 혼란을 먹여 카드 사용에 제약을 걸어버리니 도저히 성장을 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다 싶어 마구잡이로 지역을 내려놓고 손에 잡히는 카드를 전부 주둔시키면서 영광 러시를 달리기 시작하니 손에 6점, 9점, 11점에 해당하는 승점 카드가 잡히기 시작했고, 속국을 거의 먹지 못한 페르시아는 영광 카드 왕 중의 왕을 달성한 제 앞에 무릎 꿇고 말았죠.
 

 
솔로 게임을 마치고 정리를 마치니 게임 시간은 대략 1시간 20분 정도..
첫 플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세력을 선정해서 즐길 때쯤엔 1시간 안쪽으로 랩타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번에는 어떤 세력으로 게임을 해볼지 고민이 깊습니다.
다음에는 켈트 vs 로마라도 즐겨 볼까요?

3줄 요약
- 마케도니아는 땅따먹기가 짱이다
- 봇의 행동 중 주요 점수벌이 행동을 보고, 이걸 틀어막으면 좀 더 쉽게 이길 수 있다.
- 건방지게 첫 플레이에 대장군 모드 같은 걸 했다가는 게임에 흥미를 잃을 수 있으니 족장 모드 컴까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