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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남의 돈으로 전쟁을 했던 보헤미안 이야기
  • 2010-04-30 1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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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13

Lv.1 백시멘트
안녕하세요. 휴 가이오트입니다.



알다시피 저는 뉴욕이나 파리에 살지도 않으면서 “뉴요커”나 “파리지앵”을 자처하고, 그 이미지만 소비하려 드는 사람들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그러는 당신도 “런더너”를 자처하고 있잖아~”라면 좀 할 말은 없네요.



그리고 또 한가지 우습게 보는 부류가 자유분방함과 허세의 중간에서 “보헤미안”을 외치시는 분들이에요.

오늘은 그 보헤미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600년대 유럽은 30년 동안 온 유럽을 들썩이게 한 30년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종교갈등과 이것 저것 합쳐져서 꽤 복잡한 전쟁이었고, 여러 나라가 전란 속에 있었습니다.


여기 진짜 보헤미안 발렌슈타인이란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귀족이었지만 그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는 거대한 야망을 가진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가진 것은 별 것 없었죠. 그에게 30년 전쟁은 어찌 보면 기회였습니다.

그 친구 일생일대의 결정은 황제군의 재정을 쓰지 않고 2만 이상의 황제군을 만들어줄 테니 장군 자리를 달라고 한 것이에요.

황제파는 땡잡은 듯 발렌슈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였어요. 발렌슈타인은 정복지에서 세금과 공납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며 약탈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때부터 생긴 발렌슈타인의 신조가 있었어요. 주면 받는다. 하지만 안주면 빼앗는다.
발렌슈타인에게 문제가 있었다면 이 잣대를 아군에게도 들이댔다는 것 정도일까요?
덕분에 아군 영지도 참혹한 수탈을 당해야 했습니다.


암튼 그렇게 해서 밑천도 없이 발렌슈타인은 순식간에 군대를 늘립니다.


결과는 승리, 하지만 황제군이 강력해지자 독일 지역 제후들이 들고 일어나기 시작했고, 결국 황제는 제후들에 굴복하여 발렌슈타인을 해임했어요.

하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발렌슈타인은 굴하지 않고 주문을 외웠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발렌슈타인은 이번에는 제후들 편을 들었습니다.
그런 와중 황제는 다시 한번 절대 절명의 위기를 맞이했고, 눈물을 머금고 발렌슈타인에게 손을 벌렸습니다. 총사령관 시켜줄 테니 군대 다시 만들라고요.

발렌슈타인은 재정도 없이 군대를 일으키는 데는 천재였어요. 이번에도 황제는 발렌슈타인 때문에 살아났습니다. 발렌슈타인은 황제와 제후들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이 사이를 적절히 조율하여 평화를 가져오는 영웅이 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황제는 이제 용도 폐기된 발렌슈타인을 제거할 계획을 세웠어요.


발렌슈타인이 잘 나갔던 시절 중용했던 부하들 역시 보헤미안이라는 사실을 발렌슈타인은 잊고 있었어요. 자유로운 영혼의 부하들 상당수가 발렌슈타인을 배반하고 황제편을 들면서 발렌슈타인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발렌슈타인은 참으로 뛰어난 장군이었어요. 그의 장기는 돈 없이도 군대를 운용하는 무시무시한 약탈능력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그 주문이 들리는 듯 합니다.


작가 디르크헨의 게임 발렌슈타인은, 이 당시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낸 게임입니다. 이제는 절판이지만 발렌슈타인의 리메이크작 쇼군을 통해 그 재미와 감동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난한 군대, 민중의 반항을 무릅쓰고 때로는 민중을 눌러가며 땅을 쥐어 짜내는 처절한 군대 양성 과정, 급조한 군대를 투입하여 예측할 수 없는 전투상황과 리스크, 이런 피말리는 즐거움 때문에 이 게임은 전 세계 유저들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보드게임긱에서 최상위권 순위에 드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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