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센 박람회에는 젬블로 코리아, 행복한 바오밥, 비저너리, 조엔 등 우리나라 보드게임 제작사들이 공동 부스를 내고 전 세계 보드게임 유저들에게 우리나라의 보드게임을 선보였습니다.

우리나라 공동부스는 독일의 주요 회사의 거대 부스 하나에 필적하는 규모였고, 위치도 코스모스, 아미고, 라벤스 부르거 등 주요 회사가 모인 10, 11, 12번 홀은 아니지만 밸리 게임즈, QWE, 워프로그 등 그래도 인지도 있는 회사들과 가까운 곳에 부스를 배정받았습니다.

덕분에 많은 해외 유저들이 우리나라의 게임을 즐겼습니다. 국내 제작 게임 중 해외 유저들에게 인지도 있는 우리나라 개발 게임은 젬블로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이정도면 대성황이었다고 봐도 무방하죠.

위 사진은 영국 중소 회사들의 공동 부스 사진입니다. 워프로그나 JKLM 게임즈 같은 회사의 로고도 보이지요? 이런 인지도 있는 회사들의 연합 부스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앗 이것은 "노빈손 경제대륙 아낄란티스를 가다"라는 긴 제목의 게임, 박람회 현장에서는 Gem Trader라는 제목으로 완전 영문화 되었습니다. 저는 저 일러스트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국내에서만 인지도가 있는 그림이라 해외 유저들이 좋아하는 일러스트로 다시 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식투자 게임 펀드 매니져, 박스 일러스트의 주인공을 흉내내고 있는 저 분이 바로 이 게임의 작가입니다. 현실감 있는 주가 표현과 최대한 단순한 시스템에 중점을 두고 만든듯 한 게임 디자인입니다. 한국 경제도 저렇게 살아나야 할텐데.

고양이와 물고기, 물고기를 많이 잡고 내다 팔아서 많은 돈을 버는 것이 게임의 목적입니다. 돌아가며 일꾼 배치하고 배치한 칸에 따른 행동을 하는 형식의 게임이군요. 계절 별로 변하는 물고기의 시세나 의외의 결과를 가져다주는 카드도 있고 아기자기하네요.

나무 도끼로 나무 토막을 치는 액션 게임이군요. 짧은 시간에 적당한 힘으로 치면 단 한방으로 깔끔하게 나무 토막을 뺄 수 있다는 것 쯤 중학교 과학 시간에 다 배운 내용이지만 실제로 해보니 쉽지 않더군요. 그건 그렇고 도끼 들고 계신 분 스타일 괜찮은데요.

조엔의 헥서스, 비쥬얼이 뛰어난 덕분에 이번에 출품한 우리나라 신작 게임들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역시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은 법이죠.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부스에서 일한 도우미들이 전반적으로 스타일 괜찮았군요. 아까 도끼 들었던 분 사진도 보너스로 1장 더 올려봅니다.

에센 리포트 11번째 시간 오늘은 에센 박람회에 참가한 우리나라 게임 개발사들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아직은 제품으로서의 완성도나 인지도면에서 부족하다고 해도 국내 보드게임인구가 점점 늘고 개발사들 환경도 좋아지고 하다보면, 해외 유저들이 손꼽아 기대하는 작품이나 페어플레이 현장투표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작품이 국내 개발 게임 중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한번 외치면서 오늘의 에센 리포트는 여기서 마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