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cassonne - Traders & Builders - 카르카손의 새로운 확장판

더욱 새로워진 카르카손

카르카손 좋아하시는 분 많으실 겁니다. 쉬운 규칙과 아기자기함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카르카손]의 2번째 확장판이 2003년에 드디어 발매되었습니다.

빨간 케이스의 카르카손 확장판

카르카손은 2000년에 발매된 이후에 2001년 강타일이 포함된 [카르카손], 2002년 첫번째 확장판과 외전격인 [카르카손-석기시대]가 발매되더니, 올해에는 2번째 확장판인 [카르카손-상인과 건축가] 가 발매되었습니다. 매년 카르카손 관련 게임이 발매되는 것만 보더라도 이 게임이 얼마나 인기있는 게임인지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궁금한 점이 확장판으로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추가되었는가 하는 점일텐데요. 우선 게임 박스 색깔이 빨간색 계열로 바꼈습니다. 기존의 [카르카손]과 [카르카손 확장판]이 파란색 케이스인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세련되고 튀는 듯 합니다. 지금까지 카르카손하면 파란색을 먼저 떠올리게 되다가 갑자기 빨간색으로 박스 색깔을 바꿔서 뭔가 다른 게임을 보는듯 하고,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그만큼 이 게임으로 카르카손의 많은 부분이 변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어쨋거나, 그런 이유로 어떤 분은 이 게임을 [카르카손-빨간통]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안의 내용물을 살펴보면, 24개의 새로운 타일들(9개의 와인, 6개의 밀, 5개의 직물이 들어있는 성타일과 4개의 아무런 상품이 없는 타일)과 20개의 상품 토큰(9개의 와인, 6개의 밀, 5의 직물) 그리고 12개의 새로운 말들 (각 색깔별 1개의 돼지말과 1개의 건축가 말), 그리고 카르카손 로고가 찍힌 주머니가 들어 있습니다.

주머니가 이제서야 나오다니...

첫번째 확장판에 비교하면 참 다채로운 구성인데, 저는 무엇보다도 주머니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사실, 많은 타일을 안보고 뽑아가기가 무척 어려워서 전부터 주머니를 넣어줬으면 했었는데, 이번에 늦게나마 주머니가 추가됨으로써 더욱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주머니 하나 때문에 이 확장판을 발매한 것은 아니겠죠. (^^) [카르카손-상인과 건축가]에서 가장 크게 추가된 점은 상품과 건축가, 그리고 돼지 농장, 이 세가지입니다.

상품
추가된 성타일 중에 상품 마커가 그려진 것들이 있는데, 그런 성타일이 포함된 성을 완성시킨 플레이어가 (성의 주인이 아니라, 성을 완성시킨 사람) 해당하는 상품 마커를 가져가게 됩니다. 이들 상품 마커는 게임이 끝날때 각 상품별로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10점의 추가 점수를 얻게 됩니다. 상품은 총 세가지 와인, 밀, 직물이 있기 때문에, 게임중 총 30점의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상품이 추가됨으로써, 상대방의 성은 무조건 완성시키지 않는다는 것에서 벗어나서 작은 성이면 일찌감치 완성시켜서 내가 상품 마커를 먹겠다는 작전이 가능해 졌습니다. 그럼으로써 게임이 보다 빠르고 경쟁적으로 변화하게 되었죠.

건축가
건축가 말은 자신의 일꾼이 놓여져 있는 도로나 성에 놓을 수 있습니다. 건축가 말은 일반적인 말 놓기와 마찬가지로 한턴에 하나만 놓을 수 있습니다. 즉, 이번 턴에 그냥 일꾼 말을 놓았다면 건축가말은 다음턴에나 놓을 수 있다는 것이죠. 건축가 말이 놓여져 있는 도로나 성을 해당하는 플레이어가 확장할때 마다 타일을 한장씩 더 뽑아서 놓을 수 있게 됩니다. 다시말해, 자신이 올라가 있는 도로에 건축가를 놓고, 다음에 그 도로가 확장되는 타일을 놓을때 마다 새로운 타일을 뽑아서 한번더 플레이 할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2번째 타일에도 자신의 일꾼이나 말을 놓을 수 있습니다. 다만, 새로 뽑는 타일은 한번이 최대입니다. 즉, 새로 뽑은 타일로 다시 확장을 해도 다시 타일을 뽑지는 않는 다는 겁니다. 건축가는 매우 강력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건축가가 추가됨으로써, 게임이 단순한 타일 운에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타일 운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전략적인 요소가 추가되었습니다.

돼지 농장
돼지말이 하는 일은 간단합니다. 돼지 말은 자신의 일꾼이 하나라도 있는 농장에만 놓을 수 있는데, 돼지가 놓아져있는 농장에 인접한 완성된 성마다 점수가 +1 점이 됩니다. 즉, 게임 끝났을 떄 돼지가 있는 그 농부에 대해서만 완성된 성 마다 5점씩 계산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보면, 거대 농장을 완성했다고 해도 돼지로 인해 추가되는 점수는 5점에서 6점정도 되는 점이고, 이것은 상품이나 건축가에 비하면 좀 약합니다. 그러나, 돼지가 무엇보다 귀엽게 생겼기 때문에 (^^) 아기자기함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다른 말보다도 먼저 사용하게 되실듯...

다양하게 즐기는 카르카손

첫번째 확장판이 카르카손 오리지날 시스템의 발전 역할을 했다면, 두번째 확장판은 시스템의 다양화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됩니다. 첫번째 확장판의 경우, 대성당과 연못의 추가로 인해 [두배 아니면 제로] 라는 전략적 요소를 강조한 반면, 두번째 확장판의 경우, 상품, 건축가, 돼지농장등 기존의 카르카손 시스템과는 다른 다양한 요소를 추가해서 게임 플레이를 다채롭게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이번 확장판에는 건축가와 돼지, 상품이 추가 되었다.

첫번째와 두번째 확장판을 모두 넣어서 게임을 하게 되면, 게임이 대단히 흥미로워 집니다. 큰형님말과, 돼지 농장, 대성당, 상품, 건축가 등의 요소가 모두 총동원되기 때문에, 점수도 크게 나게 되고, 여러가지 생각할 요소도 많아집니다. 그리고, 원하는 요소를 빼고 게임을 즐겨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큰형님 말이나 대성당 같은 게 마음에 안들면 빼고 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확장판의 추가에 따른 문제는 게임이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진다는 점에 있습니다. 본래, 카르카손이 대책없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 첫번째 확장판의 18개의 추가타일과 2번째 확장판의 24개 추가 타일을 모두 집어 넣어서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되면, 그만큼 더 넓어지게 됩니다. 또, 정사각형으로 넓어진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아마 테이블이 무척 넓어야 되거나, 차라리 방바닥에서 플레이하시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추가된 다양한 타일들의 영향으로 더욱 새로운 모양의 프랑스 남서부 카르카손 지방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
끝으로 혹시나 해서 케이스 앞 표지에 있는 문구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 게임은 완전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카르카손 오리지날과 같이 플레이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