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UTILUS  올 여름 저 푸른 바다에 다이브 해보자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를 들어보신 분은 많으실 겁니다. 네모 선장이 이끄는 노틸러스 호에 탑승하여 태평양을 돌아 인도양, 홍해, 지중해를 거쳐, 남빙양과 대서양까지. 그야말로 전 해양을 휘저으며 펼쳐지는 모험 이야기 였죠. 소설에서는 끝내 노틸러스 호와 네모 선장의 정체를 밝혀주진 않지만, 그들은 노틸러스 문명의 후예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이 그 유명한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 입니다. 이 게임은 바로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해저 도시를 개발하여 잠수함을 건조하고 해저 탐험으로 해저 보물을 발견하고 나아가서는 바다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아틀란티스의 유적을 발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정말 멋진 테마 아닙니까? 올 여름 시원한 수박을 먹으면서 마음속 깊은 곳까지 시원해지는 해저 탐험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게임은 큰 사이즈의 게임판과 대단히 많은 구성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판은 해저 모습을 나타내는데, 바다의 깊이에 따라서 4가지 구역으로 나눠집니다. 얇은 바다, 경사지, 깊은 바다, 어비스 가 그것이죠. 처음에 해저 기지는 얇은 바다에서 건설되고 게임 끝으로 갈 수록 더 깊은 곳까지 확장되죠. 그리고 잠수함으로는 해저에 널려있는 보물들을 탐색해 나가게 됩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게임판에 보물 토큰을 깔고 시작합니다. 이때, 게임판에 해저 보물 토큰을 까는 일이 귀찮긴 하지만, 보물을 다 깔고 해저 도시를 개발하고 잠수함으로 보물을 탐사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실제 해저 모습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게임은 3개의 페이즈로 나눠어진 라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첫번째 페이즈는 건물 모듈을 사서 해저 도시를 개발하는 페이즈 입니다. 이때 매라운드 하나의 모듈을 구입할 수 있고, 건설하지 않고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건설을 하게 되면,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 이때는 건설하는 건물 개수에 따라서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바다에 건설되었느냐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가령 예를 들면, 얇은 바다에는 건물을 한개 지으나 4개 지으나 돈은 1네모 (이 게임에서 돈의 단위는 "네모" 입니다.) 만 나가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건물을 킵해뒀다가 한번에 몽땅 지어버릴 수 있습니다.
페이즈 2는 연구원들을 이동하는 페이즈입니다. 건물은 크게 거주 모듈과 연구 모듈로 나뉘는데, 이 연구 모듈에 연구원들이 들어가서 연구를 하게 됩니다. 연구는 5가지 종류가 있는데, 연구원들의 이동 거리를 늘려주거나, 잠수함의 운항 거리를 증가, 또는 잠수함의 음파 탐지 능력을 증가시켜주는 등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또, 연구를 많이 하면 그 만큼 연구 점수도 늘어납니다.
페이즈 3은 잠수함을 운항하는 페이즈입니다. 잠수함은 이동하기 전에 음파 탐지를 할 수 있는데, 음파 탐지를 통해서 범위안에 보물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음파 탐지를 하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잠수함을 이동합니다. 이때 만약 보물 있는 곳에 잠수함을 이동 시키면 발굴 비용 1 네모 (어비스는 2 네모) 지불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진행하다가, 아틀란티스의 유적을 모두 발견하면 게임이 끝나고 점수를 계산합니다. 점수는 크게 연구 점수와 발굴 점수로 나눠집니다. 연구 점수는 말그대로 얼마나 많은 연구를 했는가에 따라 다르고, 발굴 점수는 해저 보물의 발견와 아틀란티스 유적 발굴에 따른 점수가 됩니다. 중요한 점은, 이 두가지 점수를 각각 따로 계산해서 서로 곱한 점수가 최종 점수가 된다는 점입니다. (^^) 즉, 연구와 발굴 양쪽 모두를 골고루 올려놔야 고득점을 노릴 수 있게 됩니다.

게임의 시작시에 45 에서 55 네모를 받고 시작하게 됩니다. 문제는 게임에서 사용되는 돈이 초기에 받는 돈 이외에는 거의 추가되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해저에서 보물 상자를 발견하면 돈을 받기는 하지만, 그 양이 극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물론, 이것도 큰 도움이 되긴 합니다.) 하지만 돈은 게임이 진행될 수록 더 많이 들게 됩니다. 처음에는 건물을 얇은 바다에 지을 수 있지만,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깊은 바다에 건물을 지어야 하고 그 만큼 건설 비용도 많이 들죠. 그리고, 발굴 비용 역시 처음에는 1 네모만 지불하면 되지만, 어비스를 발굴 하기 위해서는 2 네모를 지불하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50 가량의 네모가 무척 많게 느껴지지만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이래저래 쓰다보면 어느새 바닥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중에 되면, 발굴 비용이 없어서 발굴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되죠. 그렇기 때문에 이 게임에서 돈을 적절히 사용하는 법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돈을 절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물을 한꺼번에 몰아 짓는 것입니다.
이 게임에서 발굴도 중요하지만 연구도 중요합니다. 연구 점수는 1점과 3점이 있는데, 3점은 어느 한 부분에서 가장 많은 연구를 한 사람에게 주어집니다. 즉, 아무리 한 부분 연구를 많이 해도, 그 부분에서 1등을 못한다면 1점밖에 얻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서 (자신이 선 플레이어가 되는 타이밍이 좋습니다.) 한가지 부분에서 1등 굳히기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몇 라운드 앞서 보는 빌드 오더가 필요하겠죠.

넙치 처럼 생긴 잠수함을 타고 깊고 푸른 바다속으로~

이 게임에서 보물을 뒤집는 것은 운이지만, 초기에 바다의 깊이에 따라서 깔리는 보물의 종류와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어느 해역에서 어떤 보물이 남아있는 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 특수 보너스 타일이 있습니다. 이것에는 2가지 보물이 그려져 있는데, 게임이 끝나고 나서, 이 2가지 보물에 해당되는 보물이 있을 경우, 1점씩 증가 시켜주게 됩니다. 그러나, 이때 1점씩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각 증가되는 보물당 1 Nemo 의 돈을 사용해야 합니다. 즉, 아무리 보물을 많이 얻어도, 연구 점수가 없으면 점수가 낮고, 또 보물을 적게 얻어도 게임이 끝났을 때 약간의 돈을 남겨놓아서 점수를 증가 시키면 충분히 그 차이를 만회할 수 있게 됩니다.
멋진 테마와 잘짜여진 시스템을 가진 노틸러스로 올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