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O GULO 굴러 굴러??

2002년 독일 올해의 게임상을 받은 Zoch 의 2003년 최신작 Gulo Gulo 입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이 게임을 디자인한 3명의 디자이너 중 한 명이 Wolfgang Kramer 라는 사실입니다. 또, 더욱 흥미로운 점은 Zoch 는 2002년 독일 올해의 게임상을 받은 메이커이고, Wolfgand Kramer 는 올해의 게임상 5번 수상으로 최다 수상 기록을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라는 것입니다. (^^) 그들이 함께 만든 Gulo Gulo, 그 이름부터 수상쩍지 않습니까?
자, 이제 Gulo Gluo 와 함께 신비한 모험의 세계로 떠나보시죠.. (ㅡㅡ;;)

자, 여기 Gulo Gulo 라는 북유럽산 족제비과의 동물이 있습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동물이지만, 전 세계의 삼림지역에 넓게 거쳐 서식한다고 하네요.

무엇보다도 이 게임에서 돋보이는 점은, 이 Gulo Gulo 들이 무척 귀엽다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봐온 보드게임 말 중에서는 최고의 품질이지 않을까 싶네요. 플라스틱도 만져보면 촉감도 좋고, 묵직한게 대단히 실하게 생겼습니다. 만져보시면, 확실히 일반적인 플라스틱하고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긴거 자체가 귀엽고 웃기게 생겼습니다. 배가 불룩 나와가지고, 뚱한게 생긴게, 게임용이 아니라, 책상위에 전시를 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외 초코볼이라든가, 나무 볼, 6각형 타일 등 어느것 하나 실하지 않은게 없습니다. 단지, 게임 박스가 내용물에 비해 좀 크다는 점이 걸리지만 내용물은 누가 Zoch 아니랄까바 굉장히 알차게 꾸며져 있습니다. 매뉴얼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내용물만 봐도, 아 이게임 뭔가 있겠다 하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배고픈 Gulo Gulo 가족이 산 속을 걷다가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의 달콤한 초코볼 같이 생긴 알들이 가득찬 둥지를 발견했습니다. 엄마 Gulo 가 먼저 노란 알을 살며시 빼서, 가족끼리 맛있게 나눠먹었답니다. 그리고 아빠 Gulo 가 파란색 알을 빼내서 먹었고, 형아 Gulo 가 빨간색 알을 빼내서 사이좋게 나눠먹었습니다. 알이 너무나 달콤하고 맛있어서, 동생 Gulo 는 욕심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동생 Gulo 는 둥지를 향해 살금살금 한발 두발 움직여서, 노란알을 몰래 집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둥지위에 달려있던 종이 울리고, 갑자기 하늘에서 거대한 엄마새가 동생 Gulo의 머리를 마구 쪼아대기 시작했습니다. 동생 Gulo 는 너무 머리가 아퍼서 노란알을 다시 둥지에 놓고는, 엄마 Gulo 가 있는 곳까지 울면서 뛰어왔습니다. 동생 Gulo 는 너무 욕심을 내서 그만, 종을 건드려 버린 것이었죠.

에구 머니, 경고가 울려버렸다. ㅠ.ㅠ

Gulo Gulo 는 마치 우리가 어린 시절에 모래를 피라미드 형태로 쌓아놓고 꼭대기에 깃발을 꽂은 다음, 한 사람씩 돌면서 모래를 가져가다가 누군가 깃발을 쓰러트리면 지는 게임과 비슷합니다. 기본적인 목적은 먼저 알이 있는 둥지까지 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때 가는 길목에 육각형 타일을 놓고 뒤집어서 나온 타일과 같은 색깔의 알을 둥지에서 빼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초코볼이 크기가 각각 달라서, 자칫 잘못하면 경고 막대를 떨어트려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러면 그 사람은 자기가 뽑으려 했던 색깔과 같은 색의 타일까지 뒤로 물러나야 합니다.

Gulo Gulo 의 플레이 연령은 3세 이상입니다. 이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 게임은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컴포넌트와 단순한 게임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초등학생이 있는 집에서는 가족끼리, 또 귀여운 Gulo Gulo 때문에 부부끼리, 연인끼리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걱정되는 점은, Gulo Gulo 말이 너무 예뻐서, 보드게임 카페에서는 특히 분실에 신경을 쓰셔야 할것 같다는 점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