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fenland 1998년 올해의 게임

최고의 디자이너 Alan R Moon과 아티스트 Doris Matthaus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명작 엘픈랜드입니다. 일단 박스를 열면 널찍한 메인맵과 함께 다양한 색상의 목재 조각들과 타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메인맵의 디자인이 판타지 분위기를 잘 반영합니다. 나머지 타일들의 일러스트도 깔끔하고, 구성물들도 굉장히 이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쁘다는 점도 있지만, 분위기에 잘 맞추어져 디자인이 되어 있습니다.

엘프세계는 특이한 성년의식이 있습니다. 성인이 될려는 엘프들은 여행을 하면서 식견을 넓혀야 합니다. 엘프들이 도착하게 되면, 마을에서는 마을에 방문한 증표를 주게 되는데, 이 증표를 모으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엘픈랜드는 수도를 포함해서 전부 20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성인이 되려는 엘프들은 기한내에 이 마을들을 돌아다녀야 하는 것이죠.

이제 시작과 함께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말을 자신의 고향에 위치시키고, 이동수단 카드를 분배합니다. 이제 돌아갈 길은 없습니다. 무조건 앞만 바라보며 갈 수 밖엔...

일단 움직이기 시작하면, 게임은 점차 안개국면에 빠져들게 됩니다. 자신의 이동카드와 주변의 지형에 맞추어서 이동을 하게 되지만, 이제 경쟁자라는 암초에 부딪치게 되죠. 경쟁자는 절대로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단지 각자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죠. 이렇게 되면, 자신이 움직여야 할 곳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태클을 걸어오기 시작합니다.

이제 플레이어들은 서로 경쟁을 시작하게됩니다. 서로 상대방이 가지고 있지 않은 이동수단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공략을 하게됩니다.

일단 이렇게 되면, 정신이 없습니다. 갈길은 바쁜데 카드는 없고, 이렇게 한턴이 날아가면 다른 플레이어는 벌써 마을을 하나둘 점령(?)해 나가고 마음이 급해지죠.

이게 한 사람을 집중공략하는 형태가 되면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세상이 한 스러워집니다. 어차피 자기 혼자서 헤쳐나가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게임은 머리를 상당히 써야 하죠. 한정적인 자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많은 곳을 돌아다니느냐? 생각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며, 처음할 때 보다 두 번 세 번 하면, 상대방도 견제하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이쁜 구성물과 메인맵 그리고, 폭력적이지 않은 주제 구성이 이 게임의 매력입니다. 돈이 오가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여행을 하는 어떻게 보면 한가로운 분위기의(게임은 한가롭지 않답니다) 게임입니다.

뭔가 자신의 수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추천해 드립니다. 상대방에게 유도하는 재미도 있으며, 상대방을 이용하는 재미도 있는 수작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