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tego Legend 스트라테고의 업그레이드.
The Shattered Land

그 옛날 택틱스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압니다. 당시 나름대로 TV에 선전도 나오면서, 폭발적이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던 택틱스... 이 택틱스의 원조는 바로 Stratego라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렇게 국내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했던 스트라테고는 1999년 Hasbro에 합병된 Avalon Hill에서 새로운 게임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 것이 바로 오늘 리뷰를 할 스트라테고 레전드입니다.

원조 스트라테고는 근세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판타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조금은 딱딱했던, 배경이 엘프, 스켈톤, 리치, 드래곤, 나이트 등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에서 친숙하게 보아왔던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뿐만아니라 일러스트도 상당히 멋지게 되어 있어, 레퍼런스카드의 멋스러움이 돋보이며, 판타지를 배경으로 했기에 다양한 저주와 마법, 특수능력과 같은 기존의 스트라테고에는 없었던 유닛들의 개성까지 담고 있습니다. 게임 말도 메탈릭 스티커로 굉장히 화려하게 되어 있습니다. 단지 스티커의 일러스트가 레퍼런스카드보다 좀 후진게 아쉽네요.

지도 또한 일신하였습니다. 기존에 틀에 박힌 지도에서 벗어나 4조각나 있어, 이 것을 배치함으로 인해서, 전략이 달라 질 수 있도록 하였고, 지형의 개념이 도입되어 특정 유닛의 위치에도 신경을 써야 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은 역시 2인용 게임답게 선과 악의 대립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목적 또한 상대방의 성을 함락시키는 간단한 목적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게임의 방식은 임의대로 놓은 게임 말들을 한 번 씩 움직이게 됩니다. 이 때 각 상대는 상대방의 유닛이 무엇인지를 전혀 알 수가 없게 됩니다. 그렇기에 초기에 유닛을 배치하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게 되죠.

이렇게 배치가 끝나면, 유닛들을 움직입니다. 이 떄 전쟁이 일어나면, 서로 베일에 싸인 유닛의 정체를 들어내고, 높은 편이 이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간단하겠지만, 게임이 계속 진행이 되면, 어느 것이 어떤 유닛이었는지 점차 헷갈리게 됩니다. 메모라도 해두고 싶은 심정이 되죠. 그렇기에 플레이어는 항상 마음의 긴강을 늦추지 말고, 유닛의 이동을 눈여겨 보아야 하고, 설사 모르는 유닛이라도 유닛의 움직임과 현재 죽은 유닛으로 유추하여, 대응해야 합니다.

이 점에서는 모든 것이 스트라테고와 비슷할 겁니다. 하지만, 레전드만의 결정적인 차이 점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레전드 판을 찾는 것이겠죠. 그 것은 바로 유닛의 특수능력입니다.

모든 30개의 유닛들은 각자 특수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것들은 모두 레퍼런스 카드에 기술이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레퍼런스카드만 보다가 게임이 끝나게 될 수도 있을 정도로 다양하며, 영어(--)입니다.

게다가 유닛들까지 기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외울 것도 많고, 기억할 것도 많습니다.

스트라테고 레전드를 보면, 과거 스트라테고를 즐겼던 사람들에게는 추가된 기능의 신선함을 스트라테고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훌륭한 2인 워게임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법하다. 일단, 과거의 단순했던 기억력 전쟁이 레퍼런스 카드와 지형이 추가되면서 더욱 다양하고, 고도의 전략 게임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그러나 레전드는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일단, 처음 시작하게 되면 60개에 달하는 유닛들의 특수능력이 적힌 레퍼런스 카드를 보고 질리게 되며, 지형의 특수효과 까지 있기 때문에 괜시리 짜증만 더해져서 한 번하고 다시는 안하게되는 일들이 비일비재 할 듯합니다. 어느 게임이나 그렇듯이 첫인상이 좋지 않는 게임은 다시 찾기가 쉽지 않죠. 전략의 깊이는 있지만, 다가서기 힘든... 판타지 매니아나 스트라테고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