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l Grande 2인용 카드 게임의 백미

San Marco를 만들어낸, Alan R Moon과 Aaron Weissblum이 다시 뭉쳤습니다. 그 들은 그들의 히트작인 San Marco를 배경으로 카드 게임에 도전합니다. 바로 이 Canal Grande가 그 것입니다.

산마르코와 같이 카날그란데도 이탈리아 베니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서 보다 많은 총통을 당선시켜서, 베니스의 배후세력가가 되는 것이죠. 이 리뷰를 쓸 때, 저는 아직 산마르코를 해보기 전이기에 산마르코와의 비교는 무리가 있겠습니다만, 게임의 특징이 산마르코를 많이 닳았다는 말을 하는 하는군요.

일단 일러스트가 거의 같습니다. 산마르코에서 나오는 지도의 일러스트를 그대로 카드에 채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게임의 분위기도 거의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카드 자체는 일반적으로 다른 카드 게임들과 비슷합니다. ADLUNG Spiele의 작품인 만큼, 그 네들의 카드 게임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비누곽 케이스도 여전하며, 반딱거리는 종이카드 역시 그대로입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만족할 수준이며, 일러스트도 고풍스럽게 그려져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산마르코의 핵심은 바로 카드 나누기에 있다는데, 이 게임역시 카드 나누기에 게임의 모든 것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카드를 배분한 상태에서 카드덱에서 액션카드 5장과 숫자카드 3장을 가져와서 2개로 나눕니다. 8장을 나누는 것이니까 7:1, 6:2 5:3, 4:4의 조합이 나오겠지요. 이제 이 조합중에서 상대방은 선택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나누어 가진 카드로 해당액션을 하면 되는 것이죠.

만약, 플레이어가 스파이나 트레이더를 가져왔다면, 카드 덱에서 2장의 액션카드를 얻는다던가, 상대방의 카드를 가져올수 있습니다. 나머지 카드들은 상대방과 세력 다툼을 할 때 사용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얼마나 잘 카드를 분배하느냐를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상대 카드를 잘 예측해야 하며, 어떤 것을 가져갈지도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죠. 때에 따라서는 미끼도 던져야 하구요.

거래 도중에 총통카드가 나오면 이제 본격적인 세력다툼에 들어갑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카드를 내려 놓으며, 총통을 그 지역에서 당선시키려 하게됩니다. 하지만, 상대방 역시 가만 있지 않겠죠. 그 보다 더 많은 카드를 내려 놓으며, 자신의 세력을 모읍니다. 이렇게 끝날까요? 하지만, 상대는 곤돌라를 이용해서, 다른 지역을 끌어 들입니다. 이런 식으로 공방이 끝나면, 승자는 그 지역에서 승리하게 되며, 가장 처음 내려진 카드를 자신의 앞에 놓습니다. 이 카드가 그 지역에서 한 번 승리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패자는 카드를 회수하면서 다음 기회를 엿봐야 합니다.

게임은 한 플레이어가 각 6개 지역의 카드를 모으거나 한 지역에서 4개의 카드를 모으면 승리하게 됩니다.

룰 자체는 그렇게 쉽지 않으며, 어느 정도 매뉴얼도 읽고 해보아야 무난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전략과 재미는 상당합니다. 2명이 즐기는 순수한 카드 게임으로는 거의 최고 수준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어떠한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예측하는 재미와 곤돌라를 사용해서, 한방에 원하는 지역을 차지하는 기쁨. 그리고, 카드를 배분할 때의 그 신중한 기분은 여느 게임에서보다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카드의 디자인도 처음에는 조금 암울하고, 칙칙한 느낌이지만 계속 접하다보면 차분하고, 괜찮습니다. 이 디자인도 카날그란데의 즐거움을 높여주는 요소이지요. 카드를 깔아 놓고 하는 게임도 아니라서 좁은 공간에서도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단지 한자리에서 여러번 반복할 정도의 게임성은 가지고 있지 않으며, 2인 카드게임이다보니, 좀 단순하게 흘러가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깊은 전략과 재미있는 게임요소는 2인 카드 게임에서 카날그란데의 위치를 높여줄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