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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 콘텐츠 bLa Citta/bBR 도시를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국민들은 잘못된 정치에 결코 손을 들어주는 법이 없죠.
  • 2003-02-16 16:28:27

  • 0

  • 25,556

Lv.1 gonglee

La Citta 도시건설의 새로움

시민은 왕 모시고 또 모셔라!

"깃발 그 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생명파 시인인 청마(靑馬)유치환(柳致環)의 깃발이라는 시입니다. 그러면 이 표현은 어떨까요? "문명 그 것은 총칼없는 전쟁..." 자주 쓰는 표현이죠? 오늘 소개할 라시타가 바로 이런 표현이 딱 어울리는 그런 게임입니다.

이런 도시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묵직하고, 두툼하다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묵직하고, 두툼했다라는 것입니다. 일단 케이스는 일반적인 직사각형 스타일이 아닌 카를러스 마그너스나 바르바로사와 같은 정사각형스타일입니다. 그러나 스타일만 그러할 뿐 무게는 앞의 2개를 합쳐 놓은 것보다 더 나가는 듯합니다. 자바가 티칼과 멕시카의 무게를 합친 듯한 것과 비슷합니다.

일단 열어보면 6단으로 접힌 보드판과 두꺼운 종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이해가 좀 되더군요. 다른 게임보다 보드판이 크고 다른 종이들도 두꺼운 편이어서 무게가 많이 나갔던 것입니다. 구성물은 무게가 무색하지 않게 뛰어난 편입니다. 카드들의 디자인이나 색감, 재질 모든 면에서 훌륭합니다. 그리고, 시민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말들은 주머니에 따로 넣어져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합니다. 매뉴얼까지 풀컬러에 재질도 좋습니다. 무게값을 충분히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화려한 떡은 먹기도 좋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지만, 라시타는 화려한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을 더 따르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나름대로 명성도 쌓았구요.

게임의 주제는 도시 건설입니다. 보드를 보시면 자원을 캘 수 있는 지형타일을 놓는 곳이 있습니다. 이 지형이 랜덤으로 생성이 되기 때문에 매번 다른 느낌으로 게임에 임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진행은 크게 공통적으로 진행하는 페이스와 그 속에 들어 있는 정치 페이스가 있습니다. 공통되는 페이스와 5라운드로 이루어진 정치 페이스를 다 진행하면 비로소 1년이라는 시간이 끝나게됩니다. 총 6년간 도시를 발전시켜야 합니다.

정치가 핵심

게임의 흐름은 선을 바꾸고 -> 시민의 요구 카드를 놓고 ->수입을 얻고 -> 인구를 1늘이고 -> 정치 페이스를 갖고 -> 시민의 요구가 결정되고 -> 시민을 이주시키고 -> 시민의 부양의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정치페이스에서 한 행동들이 끝나면 그 행동의 결과로 시민의 요구와 인구의 증가나 감소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1장의 시민카드만 오픈되고 나머진 뒤집힌 상태로 진행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오픈된 시민카드만으로 시민의 요구가 어떤 것일까를 잘 생각해야합니다. 정치 페이스에 돌입하게 되면 플레이어들은 펼쳐진 정치카드나 뒤집힌 정치카드에서 자신이 필요한 정치카드를 선택해서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건물을 짓거나 인구를 늘릴 수도 있고, 수확량을 늘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건물은 라시타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자신의 성장에 따라서 건물도 잘지어야 합니다. 인구를 5이상으로 하고 싶다면, 시장을 짓고 8이상으로 하고 싶으면 목욕탕이나 분수를 지어야 합니다. 또, 그 곳에는 시민을 위치시켜야 하구요(푸에르토리코와 비슷하지만, 라시타에서는 무조건! 한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해서 계속 도시를 확장시켜야 합니다.

이주를 막아라!

건물도 잘 짓고, 선정(?)을 베풀다보면 어느 덧 정치 페이스는 끝나버립니다. 이제는 진정한 총칼없은 전쟁이 없는 시간이 왔습니다. 정치 페이스에 이어서 시민의 요구카드들이 모두 오픈됩니다. 이제 시민들의 요구가 빗발치는 것이죠. 잘 예측한 플레이어는 영향이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플레이어는 시민의 이주라는 치명타를 입게 됩니다. 시민들은 자신의 요구를 옆의 도시와 비교합니다. 그래서 더 좋은 곳으로 이주를 하게 되죠. 이주는 단순하게 시민이 이동하는 것 뿐이 아닙니다. 건물에서 시민이 빠져나가면 도시의 파괴까지 불러일으킵니다. 총칼없는 전쟁이 너무 리얼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문화를 원하는 시민들은 왼쪽 도시로 이동하게 된다. 건물에 있는 아치 모양이 해당 분야의 점수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을 부양해야 합니다. 플레이어들은 도시의 건물만 신경쓴다면 이 부분에서 많은 시민을 굶겨 죽일지도 모릅니다. 게임 내에는 농장이 있어서, 들판에서 밀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이 농장을 잘 지야지만 많은 수의 시민들을 부양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시민을 부양할 농장이나 돈을 얻는 채석장, 인구를 늘리고 삶의 질을 높이나 건물... 어느 것하나 가볍게 보아서는 안됩니다.

6년간의 승자는 누구?

과연 6년에 걸친 이 전쟁(?)의 승자는 누가될까요? 워 게임과 비견이 될 정도로 꽤나 치열하게 게임이 전개됩니다. 물론 1년만에 한 번씩만 이주가 일어나기에 한 방에 적을 무력화시키는 워 게임의 화끈함은 없습니다만, 그 전까지 시민들을 위해서 노력하고 봉사하고, 확장하는 고뇌하는 시장(게임내의 설정은 왕자입니다만, 사실 왕자가 고뇌할만한 일은 아니죠... ^^)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원래 문화의 전쟁이 단기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에 이 게임은 주제를 잘 살리고 있는 셈입니다.

정치는 고독하다... 고독과의 전쟁이다...

화끈한 워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한방에 무너뜨리는 화끈함은 없으니까요. 또 시민의 요구가 운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라서 카드가 꼬이면, 답답할 정도로 확장이 힘들어 지는 단점도 있고, 막판뒤집기를 할 수 있는 요소가 없기 때문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라시타에는 아름다운 구성물과 도시를 만드는 리얼한 느낌이 있습니다. 천천히 자신의 도시를 만들면서 문명을 감염시키는 즐거움은 치열한 워 게임에 없는 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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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2003-03-05 16:06:07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게임중의 하나입니다.
    화려한 타일과 귀여운 시민 미니어쳐는 그야말로 시선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도시건설이나 전략 게임이 아니라 워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애향심이나 도시에 대한 사랑이라고는 지지리도 없는 시민들은 옆동네에 좋은 목욕탕이 생겼다고 사정없이 옆 동네로 떠나버립니다.

    시민의 요구가 카드로 결정나긴 하지만 한 장을 보여주고 세 장을 뒤집어 놓는 시스템으로 인해 확률적 예측이 가능하고 다양한 정치카드를 통한 다양한 선택과 액션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렇게 운빨에 의지하는 게임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보기 이쁘고, 하는데 고민되고, 결과 발표할 때 흥분되고... 시민이 떠나버린 도시는 폐허가 되고... 뭐 이 정도면 훌륭하지 않습니까?
    • 2003-03-20 12:20:09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영지를 넓히고 발전시키는 게임입니다. 이미 있던 도시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도시도 세워야합니다. 시민들을 위하여 식량을 구하고, 시장을 지어서 시민 유지하고, 수원을 건설하고, 시민들의 건강도 살펴야 하고, 그들은 문화, 교육, 위생등의 관리가 시민의 요구에 부응해서 키우야 되는.. 상당히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꼭 한번 해보세요 ^^;
    • 2004-07-13 18:29:16

    정신없이 플레이했던 워~게임입니다. (프..)
    시민들이 절 버리고 떠나갈때면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시민의 선택은 냉혹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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